축구장 54개를 꽃으로 채웠습니다… 소나무숲 아래 구절초 20만 평 펼쳐지는 가을 명소
넓은 들판을 하얗게 채운 구절초와 돌담길이 어우러진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 투어전북
넓은 들판을 하얗게 채운 구절초와 돌담길이 어우러진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 투어전북

9월의 끝자락에 접어들면서 산과 들에도 가을빛이 조금씩 번지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는 소나무숲 아래로 하얀 구절초가 피기 시작해 10월이면 산자락 곳곳이 꽃으로 뒤덮인다. 넓은 평지에 꽃밭을 조성한 일반적인 가을 명소와 달리, 구절초가 소나무 사이와 완만한 산비탈을 따라 이어져 숲길을 걷는 동안 계속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꽃이 가장 화려하게 피는 시기에 맞춰 제19회 정읍 구절초 꽃축제도 열린다. 축제는 오는 10월 8일~18일까지 11일 동안 정읍시 산내면 구절초 지방정원에서 진행된다. 

정원 전체 면적은 38만 7817㎡로 약 11만 7300평에 이른다. 국제경기 규격 축구장 약 54개를 합친 크기다. 넓은 정원 안에는 구절초정원과 들꽃정원, 물결정원, 참여정원, 솔숲정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꽃밭 사이를 걷다가 소나무숲으로 들어서고 다시 물가와 산책길을 만나는 식으로 풍경이 이어진다. 

소나무 사이로 구절초 퍼지는 산책길

새벽 안개가 소나무 숲 사이로 번진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의 구절초 군락. / 투어전북
새벽 안개가 소나무 숲 사이로 번진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의 구절초 군락. / 투어전북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에 들어서면 키 큰 소나무 아래로 하얀 구절초가 넓게 펼쳐진다. 들판에 한꺼번에 조성된 꽃밭과 달리 소나무 줄기 사이사이로 꽃이 이어져 숲길을 걷는 동안 구절초와 소나무가 자연스럽게 한 장면에 들어온다. 한낮에도 나무 그늘이 곳곳에 생겨 햇볕을 피하며 천천히 걷기 좋다.

시간에 따라 보이는 풍경도 달라진다. 이른 아침에는 옥정호 주변에서 생긴 안개가 솔숲 사이에 머물며 하얀 구절초 위로 옅게 퍼지는 날이 있다. 해가 조금씩 올라오면 나무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고, 오후가 되면 소나무 줄기와 꽃밭 위로 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안개가 남아 있는 아침에는 차분한 숲 풍경을 볼 수 있고,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소나무와 구절초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좋다.

구절초 꽃길 따라 이어지는 산책과 체험

소나무 아래 하얀 구절초가 이어지는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산책로. / 투어전북
소나무 아래 하얀 구절초가 이어지는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산책로. / 투어전북

정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구절초 군락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들꽃정원과 물결정원, 솔숲정원을 지나며 구절폭포와 수생습지, 돌담길, 전망 공간, 출렁다리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산책로는 흙길과 완만한 오르막·내리막이 섞여 있다. 경사가 심한 산길은 아니지만 정원 면적이 넓어 여러 공간을 모두 둘러보면 걷는 시간이 길어진다. 굽 높은 신발보다는 발이 편한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신고 찾는 것이 좋다. 비가 내린 다음 날에는 흙길과 경사진 구간에 물기가 남을 수 있어 발을 디딜 때 조심해야 한다.

축제 기간에는 꽃길을 걷는 사이 여러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전기열차 5칸으로 정원 일대를 도는 구절초 꽃열차가 운행되고,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현장에서 출력하는 무료 사진 인화도 진행된다. 해설사와 정원을 걷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족욕 체험과 반려식물 화분 만들기도 마련된다. 어린이를 동반했다면 잔디광장에 설치되는 나무놀이 시설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꽃길 곳곳에서는 음악도 이어진다. 축제 기간 상설무대에서는 꽃밭 음악회가 열리고 중앙광장과 잔디광장에서는 노래와 연주, 거리 공연을 볼 수 있다. 통기타 버스킹은 세 곳에서 매일 진행된다. 오는 10월 1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잔디광장 특설무대에서는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열리며 박지현과 김희재, 김다현, 신동재가 무대에 오른다. 꽃길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다시 정원 안쪽으로 이동할 수 있어 산책과 축제를 함께 즐기기 좋다.

입장료 일부 돌려받고 무성서원까지

산과 물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는 방문객들로 붐비는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 투어전북
산과 물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는 방문객들로 붐비는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 투어전북

축제 입장료는 성인 7000원이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4000원 상당의 정원사랑 상품권을 함께 받는다. 청소년·군인·경로우대자는 5000원을 내고 3000원, 어린이는 3000원을 내고 2000원을 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정읍시민은 신분증을 보여주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받은 상품권은 축제장 안에서 먹거리나 농특산물을 살 때 사용할 수 있고, 정읍 시내 쌍화찻집에서도 쓸 수 있다. 서울시와 속초시, 남양주시, 사천시, 대구 수성구 주민은 신분증을 제시하면 입장료 전액을 정원사랑 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축제장에는 식당 9곳과 특산물·먹거리 판매장 28곳, 푸드트럭 6곳이 운영될 예정이라 정원을 둘러본 뒤 바로 식사하거나 간식을 먹기에도 편하다.

구절초 지방정원을 충분히 둘러봤다면 칠보면에 있는 무성서원까지 이동해 보는 것도 좋다. 무성서원은 신라 말 최치원이 태산군수로 재임하던 시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1868년 서원 철폐 때에도 남았으며, 2019년에는 '한국의 서원' 가운데 한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축제 기간 10월 8~18일
장소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성인 입장료 7000원·정원사랑 상품권 4000원 지급
개장 시간 오전 8시 30분
대표 볼거리 구절초 군락·솔숲정원·구절폭포·출렁다리
함께 가기 좋은 곳 정읍 무성서원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안개 낀 구절초 풍경을 보고 싶다면 오전 8시 30분 개장 시간에 맞춰 입장한다.

- 주말에는 오전부터 차량이 몰리므로 제1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이른 시간에 도착하는 편이 편하다.

- 흙길과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만큼 오래 걸을 계획이라면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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