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지나기 전에 꼭 가보세요… 입장료·휴무일 없이 상시 개방되는 녹색 명소
경산 반곡지 풍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경산 반곡지 풍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7월 중순, 경북 경산시 남산면의 한 저수지 둑길에는 삼각대를 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한낮의 열기가 조금 누그러지는 늦은 오후에는 가지를 늘어뜨린 나무 그림자가 수면 위에 고스란히 비친다. 반곡지 이야기다.

반곡지는 1903년 조성됐다. 4만9500㎡ 규모의 못은 100년 넘게 논밭에 물을 대는 시설로 쓰였지만,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선정하면서 이름이 전국에 퍼졌다. 2013년에는 안전행정부 '우리 마을 향토자원 베스트 3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금은 갓바위,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남매지, 자인 계정숲과 함께 경산 5경으로 꼽힌다.

수령 300년 왕버들이 만드는 여름 명소

경산 반곡지 근처에 늘어선 왕버들 나무.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경산 반곡지 근처에 늘어선 왕버들 나무.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반곡지 둑을 따라 늘어선 왕버들 나무는 20여 그루다. 지역 주민들은 이 나무들의 수령을 200~300년으로 추정한다. 굵은 줄기 둘레만 봐도 오랜 세월을 짐작할 수 있다. 나무가 물가 쪽으로 가지를 뻗으며 만든 그늘과 잔잔한 수면에 비치는 반영 덕분에 반곡지는 사진 명소로 이름을 알렸다.

지금은 왕버들 잎이 한 해 중 가장 무성한 시기다. 6월 말부터 7월까지 녹음이 짙어지면서 수면에 비치는 왕버들 모습도 더 선명해진다. 비가 갠 다음 날 이른 아침, 안개가 물 위에 낮게 깔리면 왕버들 실루엣이 두 겹으로 비쳐 사진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 영화 ‘허삼관’과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홍천기’, ‘아랑사또전’, ‘대왕의 꿈’ 등 여러 작품도 이 저수지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매년 4월, 봄에 활짝 피는 복사꽃

경산 반곡지에 핀 복사꽃. / ⓒ한국관광콘텐츠랩-박무수
경산 반곡지에 핀 복사꽃. / ⓒ한국관광콘텐츠랩-박무수

반곡지 주변은 원래 사과 산지로 이름났지만, 기후가 달라지면서 남산면 일대는 복숭아 재배지로 자리 잡았다. 매년 4월이면 저수지 주변과 인근 자인면 일대에 복사꽃이 활짝 핀다. 왕버들이 늘어선 북동쪽 둑에서 물가를 바라보다 먼 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분홍빛 복사꽃밭이 눈에 들어온다.

경산 반곡지 안내 표지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경산 반곡지 안내 표지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저수지 건너편에는 데크 산책로가 놓여 있어 한쪽으로는 저수지를, 다른 한쪽으로는 복사꽃을 함께 볼 수 있다. 주차장 옆 2층 정자에 오르면 저수지 전경도 한눈에 담긴다. 경산시는 2012년부터 매년 4월 초순 ‘반곡지 복사꽃 길 걷기대회’를 열고 있다. 왕버들 아래로 난 100~150m 구간의 흙길과 나무데크는 언덕 쪽까지 계속되고, 중간중간 벤치도 놓여 있어 가볍게 걷기 좋다.

반곡지 근처 맛집 '마당닭갈비'

반곡지는 야외 저수지 관광지인 만큼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고, 별도의 휴무일 없이 연중 개방된다. 방문객이 늘면서 인근 주차장도 확충돼 차량 접근이 예전보다 편해졌다. 제방 높이는 6m, 길이는 139m이며, 저수량은 3만9300톤에 이른다.

반곡지 산책을 마친 뒤에는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마당닭갈비’를 찾는 방문객도 많다. 이곳은 닭갈비를 주문하면 미니 닭꼬치와 리코타치즈샐러드, 버터새우구이가 기본으로 함께 나온다. 매콤한 닭갈비에 샐러드를 곁들이면 부담을 덜 수 있고, 식사 마지막에는 남은 양념에 볶음밥을 더해 먹는 손님도 적지 않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이며, 라스트오더는 오후 7시 50분이다. 산책 후 식사하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반곡지 드라이브 코스와 함께 묶어 들르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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