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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선선해지는 10월, 멀리 산을 찾아가지 않고도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새 공간이 인천에 문을 연다. 장소는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 관모산 일대다. 오래전부터 시민들이 산책과 나들이를 위해 찾던 공원 안에 인천시 첫 공립 치유의 숲이 들어선다.
인천대공원 전체 면적은 266만 5000㎡에 이른다. 호수와 수목원, 습지원, 목재문화체험장, 캠핑장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연간 약 400만 명이 찾는다. 넓은 공원 뒤로 관모산이 이어져 평지 산책과 숲길 걷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새로 조성되는 '인천 치유의 숲'은 관모산 숲이 이어지는 구역에 자리한다. 면적은 27만 6023㎡로 축구장 약 38개를 합친 크기다. 국비 12억 원을 포함해 총 72억 2300만 원이 투입됐다. 숲길과 쉼터, 산림치유센터 등을 마련해 걷다가 쉬거나 정해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눴다.
사업은 2018년 산림청 공모사업 선정 후 시작됐다. 2019년 기본계획을 세웠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실시설계를 진행했다. 2025년 5월 조성계획 승인을 받은 뒤 관련 공사가 이어졌으며 2026년 3월에는 산림치유센터와 주요 산책로가 모습을 갖췄다. 사업 선정부터 약 8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들어갈 수 있는 무장애 숲길
치유의 숲에는 방문객이 걷는 거리와 몸 상태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와 쉼터가 마련됐다. 산림치유센터 주변으로 여러 숲길이 이어지고 곳곳에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쉼터와 물치유터, 요가터 등이 배치됐다. 관모산에 자라던 숲과 연결돼 공원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나무 사이를 걷는 구간이 길어진다.
무장애풀림길은 계단과 높은 턱을 줄여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방문객도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길이다. 긴 오르막이나 가파른 산길이 부담스러운 어르신, 어린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도 이용하기 편하다.
걷는 시간을 더 길게 잡고 싶다면 관모산 안쪽 숲길까지 이어갈 수 있다. 편백나무가 자라는 구간과 메타세쿼이아 숲길, 소나무 숲 등이 이어져 방문 시간에 맞춰 코스를 정할 수 있다.
인천대공원 자체가 넓은 만큼 처음 방문한다면 모든 숲길을 한 번에 돌기보다 체류 시간과 걷는 거리를 먼저 정하는 편이 낫다.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무장애풀림길을 중심으로 짧게 걷고, 시간이 충분하다면 안쪽 숲길까지 이어가면 된다.
172회 운영에 2297명 참여한 산림치유 프로그램
산림치유센터에서는 산림치유지도사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식 개장을 앞두고 지난 4월부터 암 생존자 등을 대상으로 10개 프로그램을 172회 진행했으며 모두 2297명이 참여했다. 이후 성인과 가족 등으로 참여 대상도 넓어졌다.
프로그램은 숲길 걷기와 호흡, 명상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회차마다 참가 대상과 내용이 달라 자유롭게 숲을 걷는 일정과는 이용 방식이 다르다.
인천시 온라인 통합예약에는 10월 일정도 올라와 있다. '가족모여숲'은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운영 일정이 잡혀 있으며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방문객도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산책이 목적이라면 무장애풀림길과 쉼터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예약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정해진 시간에 맞춰 산림치유센터로 이동하면 된다.
인천대공원에는 호수와 수목원, 어린이동물원 등 다른 시설도 떨어져 있다. 프로그램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공원 전체를 먼저 돌아보기보다 산림치유센터 주변을 먼저 둘러보고 이후 다른 시설로 이동하는 편이 수월하다.
지하철 내려 숲과 수목원까지 걷는 당일치기 코스
인천 치유의 숲은 대중교통으로도 찾아갈 수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 인천대공원역에서 내리면 남문 방향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수도권 1호선 송내역에서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정문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숲길을 걷고 시간이 남는다면 인천대공원의 기존 시설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인천수목원은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은 폐장 1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연휴에는 문을 닫는다.
치유의 숲과 수목원을 같은 날 볼 계획이라면 운영 시간이 정해진 수목원을 기준으로 일정을 맞추는 편이 편하다. 오전에 수목원을 둘러본 뒤 치유의 숲으로 이동하거나, 숲길을 먼저 걸었다면 폐장 시간 전에 수목원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움직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남문 가까이에 있는 어린이동물원도 들를 수 있다. 어린이동물원은 2026년 4월 재개장했으며 사막여우와 미어캣, 꽃사슴, 수리부엉이 등을 볼 수 있다.
늦가을에는 800년 장수동 은행나무까지
치유의 숲과 인천대공원 내부를 둘러본 뒤 시간이 남는다면 후문 쪽 만의골까지 걸음을 이어갈 수 있다. 이곳에는 수령 약 800년으로 추정되는 장수동 은행나무가 자리한다. 2021년 천연기념물 제562호로 지정됐다.
장수동 은행나무는 높이 28.2m, 둘레 9.1m에 이른다. 가지가 퍼진 폭도 동서 27.1m, 남북 31.2m에 달한다. 굵은 가지가 사방으로 넓게 퍼져 있어 가까이에서는 나무 전체를 한눈에 담기 어려울 만큼 크다.
만의골 주변에는 음식점도 모여 있어 공원을 오래 걸은 뒤 쉬어가기 좋다. 다만 인천대공원역은 남문 쪽에 있어 지하철 이용객이 후문까지 이동한 뒤 다시 남문으로 돌아오면 걷는 거리가 늘어난다. 장수동 은행나무까지 볼 계획이라면 공원 안에서 이동할 거리와 돌아가는 교통편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 인천 치유의 숲 방문 정보 | |
|---|---|
| 위치 | 인천대공원 관모산 일대 |
| 규모 | 27만 6023㎡ · 축구장 약 38개 크기 |
| 주요 시설 | 산림치유센터 · 무장애풀림길 · 쉼터 |
| 프로그램 | 10월 일정 사전 예약 접수 |
| 대중교통 | 인천지하철 2호선 인천대공원역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출발 전 인천대공원 홈페이지에서 운영 일정과 예약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한다.
- 주말에는 정문 주차장이 붐빌 수 있어 만의골과 은행나무 쪽을 함께 둘러볼 계획이라면 동문 주차장 위치를 먼저 확인한다.
-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한다면 경사가 적고 단차가 없는 무장애풀림길을 중심으로 산책 코스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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