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몰리기 전에 다녀오세요… 사진 찍기 좋은 레트로 감성 기차역 BEST 3
철길 건너편에서 바라본 남원 옛 서도역. / 투어 전북
철길 건너편에서 바라본 남원 옛 서도역. / 투어 전북

아침저녁 바람이 선선해지면서 주말에 걷기 좋은 곳을 찾게 된다. 오래된 기차역은 역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주변 길을 천천히 둘러보기 좋아 가을 나들이 장소로도 잘 어울린다. 낡은 역 간판과 대합실, 철길 주변에 남은 풍경을 따라 걷다 보면 한때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던 공간이 지금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도 볼 수 있다.

역마다 남아 있는 모습도 조금씩 다르다. 옛 건물과 철길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대합실을 고쳐 방문객이 쉬어 갈 수 있게 한 곳도 있다. 단풍철 방문객이 늘기 전에 찾아가 사진을 남기고 주변까지 걸어볼 만한 기차역 3곳을 알아본다.

1. 새로 열린 역사와 열차 라운지, 남양주 능내역

낡은 역명판이 남아 있는 남양주 옛 능내역. / 경기도 문화재단
낡은 역명판이 남아 있는 남양주 옛 능내역. / 경기도 문화재단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의 능내역은 열차 운행이 멈춘 뒤에도 역사와 철길이 남아 있던 곳이다. 역사 정면에는 작은 역 간판이 걸려 있고, 건물 옆으로 옛 선로가 이어진다. 역 앞에 서면 큰 기차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낮은 건물과 좁은 승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내역은 지난 8월 내부 관람 공간까지 새로 열었다. 남양주시는 능내역사문화공원의 역사와 야외 폐열차를 정비해 전시관과 열차 라운지로 꾸몄다. 역사 안에서는 옛 신문 기사로 능내역의 지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 촬영 공간과 남양주 명소를 보여주는 3면 영상관도 마련됐다. 역무원 의상을 입어보는 체험이 있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방문해 사진을 남기기 좋다.

선로 옆에 자리한 옛 능내역 건물과 출입구. / 경기도 문화재단
선로 옆에 자리한 옛 능내역 건물과 출입구. / 경기도 문화재단

야외의 폐열차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라운지로 바뀌었다. 먼저 역 건물 앞과 옛 철길을 둘러본 뒤 전시관에 들어가면 능내역이 어떤 장소였는지 알 수 있다.

능내역을 둘러본 뒤에는 역을 지나는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걸어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왔다면 역에서 잠시 쉬었다가 강변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위치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가볼 이유 8월 새로 연 역사 전시관과 폐열차 라운지
추천 동선 옛 철길 촬영 → 전시관 관람 → 남한강 자전거길 산책

2.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고즈넉한 풍경, 전북 남원 서도역

매표 창구와 나무 의자가 남아 있는 옛 역 대합실. / 투어 전북
매표 창구와 나무 의자가 남아 있는 옛 역 대합실. / 투어 전북

전북 남원시 사매면에 있는 옛 서도역은 건물과 철길을 함께 볼 수 있는 장소다. 나무로 지은 역사가 낮게 자리하고, 역 앞 선로 옆으로 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다. 역 건물 가까이에서는 창문과 출입문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옛 서도역이 알려진 데에는 소설 '혼불'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도 있다. 역이 자리한 사매면은 작가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 등장하는 지역이다.

옛 서도역 앞을 지나 길게 이어지는 철길. / 투어 전북
옛 서도역 앞을 지나 길게 이어지는 철길. / 투어 전북

역사 옆 철길을 따라 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어 가을에는 산책하며 사진을 찍기 좋다. 역 앞에서 건물 전체를 담은 뒤 나무가 늘어선 길을 걸으며 주변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위치 전북 남원시 사매면
가볼 이유 목조 역사와 나무가 늘어선 옛 철길
추천 동선 역사 전경 촬영 → 대합실 구경 → 철길 옆 산책

3. 옛 대합실에서 즐기는 따뜻한 커피 한잔, 강원도 정선 나전역

붉은 지붕과 연녹색 출입문이 눈에 띄는 정선 나전역. / 대한민국 구석구석
붉은 지붕과 연녹색 출입문이 눈에 띄는 정선 나전역. / 대한민국 구석구석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의 나전역은 1969년 문을 열었다. 한때 석탄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오가던 역이었지만, 이용객이 줄면서 간이역이 됐다. 지금은 역 건물 안에 카페가 들어서 기차를 기다리던 대합실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창가에 엽서와 타자기가 놓인 옛 역 건물 내부. / 대한민국 구석구석
창가에 엽서와 타자기가 놓인 옛 역 건물 내부. / 대한민국 구석구석

카페로 바뀐 뒤에도 기차역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대합실의 긴 의자는 손님들이 앉는 자리가 됐고, 열차 시간표가 걸리던 곳에는 메뉴판이 붙었다. 기차표를 팔던 창구에서 음료를 주문하는 방식도 나전역에서만 해볼 수 있는 경험이다.

커피를 마신 뒤에는 밖으로 나와 역 건물과 철길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나전역은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가을날 옛 대합실에 잠시 앉았다가 역 앞을 걷는 일정이라면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나전역을 살펴볼 수 있다.

위치 강원 정선군 북평면
가볼 이유 옛 대합실을 고친 카페와 매표 창구 주문 공간
추천 동선 역사 촬영 → 대합실에서 커피 → 역 앞 철길 구경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역 건물을 배경으로 전신사진을 찍고 싶다면 스마트폰 삼각대와 블루투스 리모컨을 챙긴다.

- 역 주변 자갈길을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굽이 낮은 운동화를 신는다.

- 늦은 오후에는 햇빛이 역 건물 옆으로 들어와 낮과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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