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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선선해지는 시기에는 속초 영랑호 주변도 걷기 편해진다. 호숫가를 따라 산책로가 이어지고, 곳곳에서 물가와 설악산 쪽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바다 일정과 함께 들르기 좋다.
속초 8경 가운데 하나인 범바위는 짧은 오르막을 지나 바위 위에 올라서는 순간 풍경이 크게 달라진다. 발아래로 영랑호가 넓게 펼쳐지고 멀리 설악산과 울산바위, 속초 시가지와 동해 쪽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전망시설을 이용하지 않아도 속초의 산과 호수,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 영랑호를 찾는 여행객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다.
속초 8경에 이름 올린 영랑호의 거대한 바위 군락
범바위가 자리한 영랑호는 바다와 맞닿은 곳에 만들어진 자연 석호다. 둘레는 약 8km, 수면 면적은 약 119만㎡로 규모가 크다. 호숫가를 따라 걷다 보면 서남쪽 기슭에 크고 작은 화강암이 한데 모여 솟아 있는 범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바라본 모습이 호랑이가 몸을 웅크린 모습과 닮았다고 해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영랑호라는 이름에도 오래된 이야기가 남아 있다. 속초시 자료에 따르면 신라 화랑 영랑이 금강산을 다녀오던 길에 호수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오래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도 호숫가에서는 넓은 수면 너머로 설악산과 울산바위를 바라볼 수 있고, 범바위에 오르면 같은 풍경을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마주하게 된다.
범바위는 인공 전망대처럼 넓은 데크를 따로 설치한 곳이 아니라 자연 바위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다. 아래에서는 거대한 바위 군락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조금씩 올라갈수록 나무 사이로 영랑호가 드러나고, 시야가 트이는 곳에 닿으면 호수와 주변 산세가 한꺼번에 펼쳐진다.
짧게 올라가도 설악산과 울산바위까지 펼쳐지는 풍경
범바위 입구에서 바위 위까지는 걸어서 약 5분이면 닿는다. 이동 거리는 짧지만 길 전체가 평탄한 것은 아니다. 중간부터 바위 표면을 직접 밟아 올라가는 구간이 나오고 경사도 있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걷는 편이 좋다.
짧은 오르막을 지나 바위 위에 올라서면 영랑호와 주변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로는 영랑호가 넓게 펼쳐지고, 한쪽에서는 설악산과 울산바위를 볼 수 있다. 반대편으로는 속초 시가지와 동해 쪽 풍경이 이어진다.
범바위는 영화 '헤어질 결심'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는 높은 산처럼 보이지만 실제 촬영지는 영랑호 바로 옆에 있는 바위 군락이다.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촬영 장면과 실제 범바위 주변 풍경을 비교해보며 둘러볼 수 있다.
아침 풍경과 바위 상태 확인하고 찾는 범바위
범바위에서 설악산과 울산바위를 선명하게 보고 싶다면 구름이 적고 공기가 맑은 날 찾는 편이 좋다. 비가 그친 뒤에는 먼 산까지 비교적 또렷하게 보이는 날이 있어 영랑호와 설악산을 함께 담기에도 좋다.
일교차가 큰 날에는 아침 영랑호 위로 물안개가 생기기도 한다. 다만 기온과 수온 차, 습도, 바람에 따라 나타나는 모습이 달라 새벽마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안개가 없더라도 아침에는 호수 수면이 비교적 잔잔해 주변 산과 나무가 물에 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차를 가져간다면 내비게이션에는 영랑호 전체보다 범바위나 이용할 주차 공간을 목적지로 설정하는 편이 편하다. 영랑호 둘레가 길어 '영랑호'만 검색하면 범바위와 떨어진 곳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바위 상태도 살펴야 한다. 범바위까지 오르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비가 내린 뒤에는 돌 표면에 물기가 남아 미끄러울 수 있다. 어린아이 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함께 방문한다면 무리해서 위까지 오르기보다 아래쪽 호숫길을 걷는 방법도 있다.
범바위 내려와 영랑호 산책로까지 이어지는 코스
범바위를 둘러본 뒤에는 영랑호 주변 산책로까지 이어 걸어볼 수 있다. 범바위 아래에서 바로 호숫길로 연결돼 있어 차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속초시가 소개하는 영랑호길은 범바위를 지나 습지생태공원과 생태관찰데크, 영랑교 주변으로 이어지며 전체 길이는 7km가 넘는다. 전 구간을 걷기 부담스럽다면 범바위 주변이나 습지생태공원까지만 다녀와도 된다.
범바위에서는 높은 곳에서 영랑호와 설악산을 내려다봤다면 산책로에 들어서면서 풍경도 달라진다. 호숫가 가까이에서는 갈대와 수생식물, 물새를 볼 수 있고 걷는 위치에 따라 설악산과 울산바위가 호수 너머로 보이는 방향도 조금씩 바뀐다.
가을에는 호수 주변 나무와 갈대도 서서히 색이 바뀐다. 다만 단풍과 갈대가 물드는 시기는 해마다 기온에 따라 차이가 있어 9월 말에도 초록빛이 많이 남아 있을 수 있다. 10월로 접어들수록 가을빛이 짙어지는 편이라 방문 날짜에 따라 서로 다른 영랑호 풍경을 볼 수 있다.
| 위치 | 강원 속초 영랑호 서남쪽 |
| 범바위까지 | 입구에서 도보 약 5분 |
| 주요 조망 | 영랑호·설악산·울산바위·동해 |
| 영랑호 규모 | 둘레 약 8km·수면 약 119만㎡ |
| 연계 산책 | 영랑호길 7km 이상 |
| 주의 사항 | 비 온 뒤 젖은 바위 미끄럼 주의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이른 아침에는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약한 날 영랑호 위로 물안개가 생길 수 있어 날씨를 확인하고 찾는 편이 좋다.
- 범바위는 실제 바위 표면을 밟아 오르는 구간이 있으므로 비가 내린 뒤나 이슬이 남은 아침에는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는다.
- 시간이 많지 않다면 영랑호 전체를 돌기보다 범바위와 영랑호수윗길 주변만 걸어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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