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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의 대관령은 한낮에도 바람이 선선하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IC를 빠져나와 산길을 따라 달리면 도심 풍경은 금세 멀어지고 완만한 능선과 초지가 차창 밖으로 이어진다. 맑은 날에는 멀리 산자락까지 시야가 트여 드라이브만으로도 대관령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든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는 넓은 들판 사이에 작은 교회 한 곳이 자리하고 있다. 실버벨교회다.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주변을 가리는 건물이 거의 없어 교회와 대관령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다. 조용히 산책하거나 사진을 남기려는 여행객이라면 잠시 들러보기 좋은 곳이다.
대관령 초지 위에 자리한 작은 석조 예배당
실버벨교회에 들어서면 언덕 위에 세워진 석조 예배당이 가장 먼저 보인다. 거친 돌을 쌓은 외벽 위로 짙은색 지붕이 올라가 있고, 정면에는 십자가와 작은 종탑이 자리한다. 옆면에는 아치형 창문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 있어 오래된 유럽 시골 교회를 떠올리게 한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십자가와 출입문이 중심에 들어오고, 옆으로 이동하면 지붕과 창문이 길게 이어진 건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예배당 전체를 사진에 담으려면 건물 가까이 붙기보다 언덕 아래쪽에서 거리를 두는 편이 좋다. 아래쪽 풀밭까지 함께 넣으면 예배당만 찍었을 때보다 대관령에 자리한 위치가 잘 드러난다. 오후에는 햇빛이 옆으로 비치면서 돌벽에 자연스럽게 그림자가 생겨 한낮과는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나무 의자와 화목난로가 놓인 작은 예배당 내부
예배당 안으로 들어서면 바깥의 넓은 초지와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내부에는 나무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정면에는 십자가가 자리한다. 화려한 장식은 거의 없고 돌벽과 나무 가구가 어우러져 소박한 산골 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쪽에는 화목난로와 장작도 놓여 있다. 대관령은 가을부터 아침저녁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는 곳이라 난로가 놓인 모습도 낯설지 않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바깥과 실내의 온도 차이가 크게 느껴져 잠시 머무르며 내부를 둘러보기 좋다.
다만 실버벨교회는 관광객을 위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실제 예배가 열리는 곳이다. 내부에 사람이 있거나 예배와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면 오래 머물거나 사진을 계속 찍기보다는 조용히 둘러봐야 한다.
포니와 양을 보며 걷는 완만한 언덕길
주차장에서 예배당까지는 완만한 언덕길이 이어진다. 길 중간에는 작은 동물농장이 있어 울타리 안에서 포니와 양을 가까이 볼 수 있다. 교회만 보고 바로 올라가는 길이라기보다 초지를 걷고 동물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이동하는 코스에 가깝다.
어린아이와 함께 찾았다면 동물농장 앞에서 잠시 머물기 좋다. 넓은 목장 안쪽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가까운 거리에서 동물을 볼 수 있고, 이후에도 경사가 심하지 않은 길이 이어져 큰 부담 없이 예배당 쪽으로 올라갈 수 있다.
감사열차가 운행하는 날에는 걸어서 이동하는 대신 열차를 타고 언덕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다. 다만 야외 시설은 날씨나 현장 상황에 따라 운영하지 않는 날도 있어 방문 당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실버벨교회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대관령 목장 코스
실버벨교회 주변에는 대관령양떼목장과 대관령하늘목장, 삼양라운드힐처럼 넓은 초지를 걸을 수 있는 여행지가 모여 있다.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 교회를 둘러본 뒤 목장 한 곳을 더해 반나절이나 하루 일정으로 잡기 좋다.
대관령양떼목장은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초지를 걷는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9월 말에는 여름보다 바람이 선선해 언덕길을 걷기 부담이 덜하고, 목장 안쪽으로 올라갈수록 대관령 능선과 풀밭이 넓게 펼쳐진다. 양 방목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운영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더 넓은 목장 풍경을 보고 싶다면 삼양라운드힐까지 이동할 수 있다. 넓은 목장길과 고지대 전망 구간이 이어져 있어 대관령의 초지를 한눈에 보기 좋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동해 쪽 전망도 함께 볼 수 있다.
| 위치 |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
| 해발 | 약 700m |
| 주요 풍경 | 석조 예배당·초지·대관령 산세 |
| 둘러볼 곳 | 예배당·동물농장·언덕길 |
| 관람 시 주의 | 예배·기도 중에는 조용히 관람 |
| 연계 여행지 | 대관령양떼목장·대관령하늘목장·삼양라운드힐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잣나무 숲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비쳐 감성적인 사진을 건지기 좋다.
- 고원 지대인 대관령은 기온이 낮고 바람이 차게 부니 입고 벗기 편한 겉옷을 챙긴다.
- 묵상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관람하고 나갈 때는 나무 문을 끝까지 꼭 닫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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