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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로 접어들면 한낮의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도심에서도 오래 걷기 좋은 시간이 늘어난다. 세종시 다솜로에 자리한 세종호수공원은 넓은 물가를 따라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가을 바람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정부세종청사와 세종중앙공원 가까이에 자리해 도심에서 접근하기 쉽지만,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높은 건물보다 탁 트인 호수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물가를 따라 이어지는 길과 곳곳에 마련된 쉼터 덕분에 짧게 산책하기도 좋고, 시간을 넉넉히 잡아 공원 안쪽까지 둘러보기에도 부담이 적다.
2013년 전면 개장한 세종호수공원은 세종을 찾는 여행객들이 자주 들르는 수변 명소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62개 크기 품은 세종 도심의 거대한 호수
세종호수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넓게 펼쳐진 수면이다. 호수 면적만 32만 2800㎡로 일산호수공원보다 넓고, 평균 수심은 1.5m에 이른다. 약 50만 8000톤의 물을 담고 있어 호숫가 가까이 서면 맞은편 풍경이 멀게 느껴질 정도로 시야가 크게 열린다.
넓은 호수를 따라 걷는 길도 길게 이어진다. 공원 안 산책로를 모두 합치면 8.8km, 자전거도로는 4.7km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 코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호수 가장자리와 섬 주변으로 여러 길이 나뉘어 있어 짧게 걷고 돌아갈 수도 있고, 시간을 넉넉히 잡아 호수 둘레와 섬을 차례로 둘러볼 수도 있다.
공원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차량으로 찾는다면 제1·2·3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세종시설관리공단 안내 기준 주차 공간은 모두 970면으로, 제1주차장 431면과 제2주차장 239면, 제3주차장 300면으로 나뉜다.
다만 공원이 워낙 넓어 주차 위치는 미리 기억해 두는 편이 편하다. 산책로와 섬을 따라 걷다 보면 출발했던 곳과 다른 쪽으로 나오기 쉬운데, 이때 차를 세운 주차장을 헷갈리면 다시 공원 안을 길게 돌아가야 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널 때마다 달라지는 다섯 개 테마섬
중앙광장에서 호수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가장 먼저 수상무대섬이 눈에 들어온다. 금강의 조약돌을 닮은 둥근 건물이 물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672석 규모의 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주변 데크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호수와 수상무대를 함께 바라보기 좋다.
수상무대섬을 지나면 물놀이섬과 물꽃섬으로 길이 이어진다. 물놀이섬에는 수심 약 50cm의 물놀이시설과 모래해변이 있어 여름철이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조금 더 걸어 물꽃섬으로 들어서면 주변 풍경도 한층 차분해진다. 데크 가까이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어 물가를 따라 천천히 걷기 좋고, 호수를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다.
산책로를 계속 따라가면 습지섬과 축제섬도 만날 수 있다. 습지섬은 물가 식생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고, 축제섬은 넓은 잔디밭과 행사 공간을 갖추고 있다. 다섯 개 섬은 모두 같은 호수 안에 자리하지만 섬마다 조성 방식과 주변 풍경이 달라 걷는 동안 분위기가 조금씩 바뀐다.
30분 산책부터 4.4km 호수 일주까지 선택
세종호수공원은 걷고 싶은 시간에 맞춰 코스를 고를 수 있다. 가볍게 둘러보고 싶다면 중앙광장에서 무대섬과 물놀이섬, 물꽃섬을 지나 다시 돌아오는 길이 알맞다. 천천히 걸어도 약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어 오래 걷기 부담스러운 방문객도 선택하기 쉽다.
시간에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무대섬에서 푸른들판과 습지섬, 청음지, 축제섬까지 이어지는 길로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이 코스는 약 45분 정도 걸려 앞선 코스보다 호수 주변을 더 넓게 둘러볼 수 있다.
호수 전체를 충분히 걷고 싶다면 약 4.4km 일주 코스를 잡으면 된다. 무대섬까지 함께 돌아보면 약 1시간 20분이 걸리며, 중간에 사진을 찍거나 벤치에서 쉬는 시간까지 더하면 2시간 안팎을 잡는 편이 여유롭다.
걷는 길 주변 풍경도 구간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소나무길과 벚나무길, 은행나무길, 이팝나무길을 비롯해 들풀길과 나들숲, 가을단풍숲, 살구나무길 등이 이어져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9월 말에는 초록빛 잎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날씨가 더 서늘해지는 10월로 접어들면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도 서서히 색을 바꾼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한다면 이동할 구간도 미리 살펴보는 편이 좋다. 호수 가장자리 산책로는 대체로 걷기 편하지만, 일부 섬을 연결하는 다리와 진입로에는 경사가 있다. 오래 걷기 어렵다면 처음부터 일주 코스를 잡기보다 30분 안팎의 짧은 길부터 둘러본 뒤 이동 거리를 늘리는 편이 부담이 적다.
해 질 무렵부터 이어지는 호수공원 야간 산책
세종호수공원은 늦은 오후에 찾으면 해가 지기 전의 호수와 야간 조명을 함께 볼 수 있다. 햇볕이 한풀 꺾일 무렵 산책을 시작해 호숫가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수면 위로 노을이 번지고, 어두워진 뒤에는 수상무대와 세호교 주변에 조명이 들어온다.
경관조명은 일몰 이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9월 말에는 하루가 다르게 해 지는 시간이 빨라지는 만큼 특정 시간을 정해두기보다 방문 당일 일몰 시간을 확인하고 동선을 잡는 편이 좋다.
호수공원에서 이어지는 1446m 이응다리 야경 코스
세종호수공원을 둘러본 뒤 시간이 남는다면 금강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도 좋다. 호수공원 남쪽에는 세종중앙공원과 국립세종수목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조금 더 내려가면 금강 위를 둥글게 가로지르는 이응다리를 만날 수 있다. 낮 동안 호숫가를 걸었다면 해 질 무렵부터는 금강을 바라보며 산책을 이어가기 좋다.
금강보행교라는 정식 이름을 가진 이응다리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글 자음 'ㅇ'을 닮은 원형 모습이 눈에 띈다. 전체 길이는 1446m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1446년에서 숫자를 따왔다.
다리는 위아래 두 층으로 나뉜다. 상부는 보행자가 걷는 길이고 하부는 자전거가 다니는 길이다. 상부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오며, 한쪽으로는 금강이 넓게 펼쳐지고 다른 쪽으로는 세종 도심의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해가 진 뒤에는 다리 곳곳에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늦은 오후 세종호수공원에서 산책을 시작해 노을을 본 뒤 이응다리로 이동하면 호수와 금강의 야경을 같은 날 차례로 볼 수 있다.
| 호수 면적 | 32만 2800㎡ |
| 산책로 | 총 8.8km·일주 약 4.4km |
| 자전거도로 | 4.7km |
| 운영시간 | 오전 5시~오후 11시 |
| 주차 | 제1·2·3주차장 총 970면 |
| 테마섬 | 수상무대섬·물놀이섬·물꽃섬·습지섬·축제섬 |
| 연계 명소 | 이응다리 1446m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해 지기 1시간 전쯤 도착해 호수공원을 걷고, 어두워진 뒤 이응다리 야간 조명까지 이어 본다.
- 유모차나 휠체어가 필요하다면 대여 장소와 이용 가능한 구간을 미리 확인해 이동 부담을 줄인다.
- 호수공원 산책을 마친 뒤 저녁을 먹을 계획이라면 차로 이동하기 편한 나성동 상권까지 함께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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