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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투어
10월로 접어들면서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부쩍 짙어졌다. 낮에는 가볍게 걷기 좋지만 해가 기울면 금세 서늘해져 따뜻한 온천이 생각나는 때다. 충북 충주 수안보에서는 온천탕에 들어가지 않고도 뜨거운 온천수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수안보온천 족욕길에서는 신발과 양말만 벗으면 야외에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며 쉬어갈 수 있다. 지하에서 끌어올린 수안보 온천수를 사용하는 족욕장이 이어져 있으며, 주변에는 산책로와 쉴 곳도 마련돼 있어 쌀쌀한 가을날 잠시 머물기 좋다.
석문천 따라 360m 이어지는 무료 족욕길
수안보온천 족욕길은 2018년 문을 열었다. 당시 충주시는 석문천변 벚꽃길을 따라 약 360m 길이의 족욕길을 만들고 마사지족욕장과 커플족욕장, 지압족욕장, 마운틴족욕장 등을 설치했다. 휴게시설도 함께 마련돼 온천마을을 걸으며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다.
현재 족욕장은 모두 6곳이 마련돼 있다. 다만 매일 6곳을 모두 여는 것은 아니다. 2026년 4월 충주시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평일처럼 이용객이 많지 않은 날에는 2곳 정도를 운영하고, 방문객이 늘면 문을 여는 족욕장 수도 함께 늘린다. 현장에서 일부 족욕장에 물이 받아져 있지 않더라도 다른 곳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용 방법도 어렵지 않다. 세족장에서 발을 먼저 씻은 뒤 자리가 있는 족욕장에 앉아 온천수에 발을 담그면 된다. 별도로 옷을 갈아입거나 목욕 준비를 할 필요가 없어 수안보 시내를 걷다가 잠시 쉬어가기 좋다.
지하 250m에서 올라오는 53도 수안보 온천수
족욕길에 공급되는 수안보 온천수는 지하 약 250m에서 끌어올린다. 땅속에서 올라올 때 온도는 약 53도이며 pH 8.3가량의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알려져 있다. 물에는 칼슘과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리튬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다만 53도는 지하에서 끌어올린 원수의 온도다. 족욕장에서는 이용객이 발을 담글 수 있도록 관리된 온천수를 사용한다.
수안보에서는 온천수를 개별 시설이 각각 끌어다 쓰는 방식이 아니라 충주시가 중앙에서 관리해 온천장과 숙박시설 등에 공급한다. 족욕길 역시 같은 수안보 온천수를 이용한다.
수안보 온천의 기록은 고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사에는 현종 9년인 1018년 상모현에 온천이 있었다는 내용이 남아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조 이성계가 수안보 온천을 찾았다는 기록이 전한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서도 수안보 온천을 확인할 수 있다. 근대적인 온천 개발은 1925년 온천수를 끌어올려 숙박시설에 공급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늦가을 족욕 전 확인할 운영 시간
수안보온천 족욕길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에는 쉰다. 10월부터는 해가 짧아지고 오후 늦게 기온도 빠르게 내려가므로 저녁 무렵 찾는다면 얇은 겉옷을 챙기는 편이 낫다.
족욕을 하는 동안 발은 따뜻하지만 바깥 공기에 노출된 몸은 금세 서늘해질 수 있다. 이용을 마친 뒤 바로 양말과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발의 물기를 닦을 작은 수건도 함께 준비하면 된다.
수안보 여행 뒤 함께 둘러보는 미륵대원지
수안보온천 족욕길을 둘러본 뒤에는 월악산 방향에 있는 충주 미륵대원지까지 이동해 볼 수 있다. 수안보 중심부에서 차로 약 20분이면 닿아 족욕과 유적 답사를 하루 일정에 함께 넣기 좋다.
미륵대원지는 고려 시대에 조성된 사찰 터로 국가유산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지정 면적은 8만 166㎡이며, 지금은 당시 목조건물 대부분이 사라진 상태다. 대신 석조여래입상과 오층석탑, 석등, 석축 등이 남아 있어 옛 사찰이 자리했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미륵대원지를 걷다 보면 북쪽을 향해 자리한 석굴사원 터가 눈에 들어온다. 발굴 조사에서는 돌로 쌓은 시설물과 목조 건물을 함께 사용했던 흔적도 확인됐다. 남쪽을 바라보는 사찰이 많은 것과 달리 석굴이 북쪽을 향하고 있어 배치부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석굴 안쪽에는 석조여래입상이 서 있고 앞쪽에는 오층석탑이 자리해 있어 두 유물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 족욕길 길이 | 약 360m |
| 족욕장 | 총 6곳 |
| 이용료 | 무료 |
| 운영시간 | 오후 12시~오후 6시 |
| 휴무 | 매주 월요일 |
| 온천수 | 지하 약 250m·원수 약 53도 |
| 연계 여행지 | 충주 미륵대원지·차로 약 20분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족욕을 마친 뒤 발을 바로 닦을 수 있도록 작은 수건 한 장은 미리 챙겨간다.
- 12월부터는 오후 5시에 운영이 끝나므로 겨울에 찾는다면 늦어도 오후 4시 전에는 도착하는 편이 좋다.
- 미륵대원지까지 함께 둘러볼 계획이라면 돌길을 걷기 편한 굽 낮은 운동화를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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