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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 가야곡면 천태산 자락에는 일반적인 사찰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품은 곳이 있다. 산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웅전 뒤편으로 거대한 석회암 절벽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사이에는 과거 광산으로 사용했던 갱도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은 폐석회광산 터를 활용해 조성한 반야사다. 절벽과 갱도를 없애지 않고 사찰 공간 안에 그대로 남겨둔 덕분에, 경내를 걷다 보면 산사와 폐광의 흔적이 한 장면 안에서 겹쳐 보인다. 특히 갱도 일부에는 불상을 모신 동굴 법당이 마련돼 있어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대웅전 뒤로 드러나는 석회암 협곡
논산시 가야곡면 천태산 자락에 자리한 반야사는 과거 석회광산으로 사용됐던 터에 들어선 사찰이다. 입구에서 대웅전까지는 비교적 익숙한 산사의 모습이 이어지지만, 건물 뒤편으로 걸음을 옮기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대웅전 뒤에는 회백색 석회암 절벽이 높게 솟아 있다. 바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양옆 절벽의 간격이 점차 좁아지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높은 암벽이 이어진다. 평범한 산길보다 좁은 협곡 안을 걷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이곳에는 광산으로 쓰이던 당시의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석회를 캐던 광산으로 이용됐으며, 이후 채굴이 중단된 뒤 남은 갱도와 절벽 일부가 지금의 사찰 공간으로 이어졌다. 반야사는 이 지형을 크게 없애거나 덮지 않고 그대로 살려 대웅전과 동굴 법당, 야외 불상 등을 배치했다.
광산 갱도 안에 들어선 동굴 법당
대웅전 뒤편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계단이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높은 암벽 사이에 난 계단을 지나면 바위 안쪽으로 깊게 들어간 동굴 입구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과거 석회광산의 갱도로 사용했던 공간을 법당으로 꾸민 곳이다.
입구에는 '용궁회상'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동굴 안에는 여러 개의 손과 눈으로 중생의 어려움을 살핀다는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을 모셨다. 바깥에서 바라볼 때는 오래된 광산 터의 모습이 강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조명 아래 불상이 자리하고 있어 사찰의 다른 공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이어진다.
동굴 안에서는 바깥과 다른 서늘한 공기도 바로 느껴진다. 두꺼운 암반으로 둘러싸인 갱도 안은 계절에 따른 기온 차이가 바깥보다 크지 않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포근한 편이다. 특히 한여름에는 입구에 가까워지는 순간부터 차가운 공기가 느껴질 정도로 바깥과 온도 차이가 난다.
내부 천장과 벽에는 광산으로 사용하던 당시의 거친 암반이 그대로 남아 있다. 매끈하게 마감한 일반 법당과 달리 울퉁불퉁한 바위 표면과 굴착 흔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암벽 사이에 설치된 조명이 내부를 은은하게 밝힌다. 주변에는 지하수가 고인 작은 공간도 있으며, 안쪽에는 산신과 용왕을 모신 곳도 함께 마련돼 있다.
산속 깊이 이어진 20km 광산 갱도
반야사 동굴 법당이 들어선 곳은 과거 석회석을 캐던 광산 갱도의 일부다. 당시 산속을 따라 이어진 갱도의 전체 길이는 약 20km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방문객이 들어갈 수 있는 구간은 그중 일부에 한정돼 있다.
법당이 마련된 공간을 지나 더 안쪽으로 이어지는 갱도는 낙석 위험 때문에 출입이 제한된다. 내부 전체를 걸어서 둘러보는 관광 동굴이 아니라, 과거 광산으로 사용했던 통로 가운데 안전하게 정비된 구간만 개방하고 있다.
짧게 열린 공간만 둘러봐도 폐광의 흔적은 충분히 남아 있다. 거친 암벽 사이로 이어진 통로와 동굴 법당을 지나 다시 밖으로 나오면 좁은 협곡과 야외 불상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어두운 갱도에서 바깥으로 나오는 순간 햇빛이 들어오는 바위 협곡이 이어져, 짧은 거리에서도 주변 풍경이 계속 달라진다.
드라마 촬영지로 쓰인 바위 협곡
동굴 법당에서 밖으로 나오면 높은 암벽 사이로 좁은 길이 이어진다. 양옆으로 바위벽이 가까이 솟아 있고 위쪽으로만 하늘이 보여, 경내 다른 구간과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이 일대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여러 차례 사용됐다. 충남관광은 반야사를 '미스터 션샤인'과 '옥씨부인전' 촬영지로 소개하고 있으며, '마의', '조선총잡이', '아랑사또전' 등의 촬영도 이곳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곡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위벽의 높이와 폭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만 암벽 가까운 곳에는 낙석 위험 때문에 접근을 제한한 구간이 있어 설치된 펜스와 통제선 안에서 이동해야 한다.
오후 6시 전까지 둘러보는 반야사
반야사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없다. 차량으로 사찰 가까이까지 들어갈 수 있고 주변에 주차 공간과 화장실도 마련돼 있다. 다만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도로 폭이 좁아지는 구간이 이어져 맞은편 차량을 마주칠 때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길이 넓어지는 곳에서는 서로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잠시 멈춰 양보하면 된다. 좁은 구간을 지나 사찰 아래에 도착하면 차량을 세울 수 있는 공간이 나오며, 주차장에서 경내까지 거리는 길지 않다. 차를 세운 뒤에는 대웅전과 동굴 법당, 바위 협곡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 위치 |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천태산 자락 |
|---|---|
| 이용 시간 | 오전 6시~오후 6시 |
| 입장료 | 무료 |
| 주요 볼거리 | 대웅전·동굴 법당·석회암 협곡·야외 불상 |
| 동굴 개방 범위 | 약 20km 옛 광산 갱도 중 일부만 개방 |
| 편의시설 | 주차 공간·화장실 |
| 방문 주의 | 마을 진입로 서행·양보 낙석 위험 구간 출입 금지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마을 안쪽부터 도로 폭이 좁아지므로 맞은편 차량이 보이면 속도를 줄이고 길이 넓어지는 곳에서 먼저 양보하며 지나간다.
- 반야사는 오후 6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대웅전과 동굴 법당, 바위 협곡까지 둘러보려면 늦은 오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다.
- 동굴 법당 안쪽과 암벽 주변에는 출입이 제한된 구간이 있으므로 펜스와 통제선을 넘지 않고 개방된 길을 따라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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