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사라졌던 다리가 돌아왔습니다… 개통 후 300만 명이 찾은 바다 위 20m 해상 산책로
동섬의 바위 절벽을 따라 둥글게 이어진 송도용궁구름다리 전경. / 부산 서구청
동섬의 바위 절벽을 따라 둥글게 이어진 송도용궁구름다리 전경. / 부산 서구청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 쪽으로 이동하면 바다 위에 길게 놓인 송도용궁구름다리를 만날 수 있다. 암남공원과 앞바다의 작은 무인도인 동섬을 잇는 다리로, 길이는 127.1m, 폭은 2m다.

다리는 해수면에서 약 25m 높이에 설치돼 있다. 바닥 일부가 철망 형태로 돼 있어 걸을 때마다 아래로 바닷물과 갯바위가 그대로 보이고, 다리 양쪽으로는 송도 앞바다가 길게 이어진다. 

태풍에 사라진 송도의 옛 구름다리

암남공원과 동섬 사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송도용궁구름다리의 모습. / 부산 서구청
암남공원과 동섬 사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송도용궁구름다리의 모습. / 부산 서구청

송도에 바다 위를 걷는 다리가 처음 생긴 것은 1965년이다. 당시 설치된 송도구름다리는 지금의 암남공원 쪽이 아니라 송도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과 거북섬을 연결했다. 길이 150m, 폭 1.8m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개통 직후부터 송도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 1966년에는 일요일 하루 이용객이 3만 5000여 명에 달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오랫동안 송도의 명물로 자리했던 다리는 1987년 태풍 셀마가 부산을 지나면서 크게 파손됐다. 이후에도 일부 시설은 남아 있었지만 관리와 안전 문제 등이 이어졌고, 결국 2002년 철거됐다.

바다 위 구름다리가 다시 생긴 것은 그로부터 18년 뒤다. 부산 서구는 송도해수욕장 일대 관광시설을 정비하면서 새로운 해상 보행교를 조성했고, 이번에는 장소를 송도해수욕장 서쪽 암남공원과 동섬 사이로 옮겼다.

현재의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옛 송도구름다리를 그대로 복원한 시설은 아니지만, 한때 송도를 상징했던 해상 보행교의 의미를 이어받았다. 2020년 6월 5일 문을 연 뒤에는 암남공원에서 동섬까지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새로운 산책 코스로 자리 잡았다.

개통 후 300만 명이 찾은 송도 명소

암남공원 해안 절벽과 송도용궁구름다리 너머로 펼쳐진 부산 앞바다. / 부산 서구청
암남공원 해안 절벽과 송도용궁구름다리 너머로 펼쳐진 부산 앞바다. / 부산 서구청

송도용궁구름다리는 2020년 개통 첫해부터 40만 명 넘게 찾았다. 이후 방문객은 꾸준히 늘었고, 2024년에는 53만 1557명, 2025년에는 53만 6744명이 다녀가며 연간 방문객이 5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8월 18일 기준 누적 방문객은 295만 9099명으로 집계됐다. 부산 서구는 당시 9월 초 300만 명 돌파를 예상했고, 실제로 이를 기념해 지난 9월 4일 하루 동안 무료 개방 행사도 진행했다. 2020년 문을 연 뒤 약 6년 만에 누적 방문객 3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찾고 있다. 비짓부산패스 이용자를 기준으로 보면 2024년 18만 5531명, 2025년 21만 6140명의 외국인이 방문했다. 2026년에도 지난 8월 18일까지 17만 7548명이 다녀갔다.

발밑으로 바다가 보이는 127m 해상 산책로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동섬과 암남공원을 잇는 해상 산책로 전경. / 부산 서구청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동섬과 암남공원을 잇는 해상 산책로 전경. / 부산 서구청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암남공원에서 동섬까지 이어진 뒤 섬 가장자리를 따라 한 번 더 길이 이어진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한쪽으로는 암남공원 해안 절벽이 보이고, 반대편으로는 동섬 주변의 갯바위와 송도 앞바다가 펼쳐진다.

다리 양옆으로 바다와 갯바위가 보이는 송도용궁구름다리 보행로. / 부산 서구청
다리 양옆으로 바다와 갯바위가 보이는 송도용궁구름다리 보행로. / 부산 서구청

전체 면적은 488㎡이며 설계상 최대 87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교량과 계단을 함께 배치한 복층형 형태로 만들어졌고, 바닥 일부에는 스틸그레이팅이 설치돼 있다. 철망 사이로 바로 아래 바닷물이 보여 걷는 내내 바다 위를 지나고 있다는 느낌이 난다. 

10월부터 앞당겨지는 운영 시간

송도용궁구름다리 이름이 새겨진 표지와 동섬 주변 산책로. / 부산 서구청
송도용궁구름다리 이름이 새겨진 표지와 동섬 주변 산책로. / 부산 서구청

송도용궁구름다리는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진다. 지난 3월부터 지난 9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30분이다.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문을 닫는 시간이 30분 빨라져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하고,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한다.

다만 올해 10월 1일과 2일에는 평소보다 늦게까지 다리를 이용할 수 있다. 부산 서구가 '해질녘, 용궁산책'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틀 동안 운영 시간을 오후 6시 30분까지 연장한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6시다. 평소보다 한 시간 더 개방하는 만큼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해가 기울어가는 송도 앞바다까지 함께 볼 수 있다.

휴장일은 매달 첫째·셋째 월요일과 설날·추석 당일이다. 첫째·셋째 월요일이 공휴일과 겹치면 다음 날까지 문을 닫는다. 또 바다 위에 설치된 시설이라 강풍이나 많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 안전을 위해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1000원으로 걷는 바다 위 산책로

해 질 무렵 분홍빛 조명이 켜진 송도용궁구름다리의 모습. / 부산 서구청
해 질 무렵 분홍빛 조명이 켜진 송도용궁구름다리의 모습. / 부산 서구청

송도용궁구름다리의 일반 입장료는 1000원이다. 10명 이상 단체는 1인당 800원이며, 부산 서구 주민과 7세 미만 어린이, 국가유공자 등은 관련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산 서구 디지털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입장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일반 입장료 1000원이 500원으로 줄어들며, 현장에 있는 QR코드로 할인증을 발급받은 뒤 직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다리를 건널 때는 신발과 소지품도 신경 써야 한다. 바닥 일부가 철망 형태로 돼 있고 계단 구간도 있어 굽이 높은 신발보다는 운동화가 편하다. 하이힐 착용과 등산스틱, 셀카봉 사용은 제한된다.

주차장에서 2~3분 만에 닿는 송도용궁오름길

차를 가져간다면 송도용궁구름다리와 가까운 암남공원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요금은 10분당 100원이며 하루 최대 2400원이다. 송도해상케이블카 주변 주차장은 별도로 요금을 받고 있어 무료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없다.

암남공원 주차장에서 구름다리까지 가는 길은 2025년 8월 송도용궁오름길이 개통하면서 한결 짧아졌다. 높이 31.6m의 15인승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 길이 46.7m의 연결교를 건너면 구름다리 입구 쪽으로 이어진다.

이전에는 주차장에서 경사진 길을 따라 10분 넘게 올라가야 했지만, 지금은 송도용궁오름길을 이용하면 약 2~3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오르막길을 오래 걷기 어려운 부모님이나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할 때도 이용하기 편해졌다.

송도 일대를 함께 둘러본다면 송도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송도구름산책로와 송도해상케이블카를 거쳐 암남공원으로 이동한 뒤 송도용궁구름다리까지 이어갈 수 있다. 해수욕장부터 바다 위 산책로, 케이블카, 암남공원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어 반나절 코스로 잡기에도 좋다.

위치 부산 암남공원~동섬
운영 시간 10~2월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입장 마감 오후 5시
특별 연장 2026년 10월 1~2일 오후 6시 30분까지
입장 마감 오후 6시
입장료 일반 1000원·10명 이상 단체 800원
서구 디지털관광주민증 할인 시 500원
주차·이동 암남공원 공영주차장 10분당 100원·하루 최대 2400원
방문 주의 하이힐·등산스틱·셀카봉 제한
강풍·폭우 시 출입 제한 가능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10월 1~2일에는 오후 6시까지 입장할 수 있고 오후 6시 30분까지 연장 운영한다.

- 암남공원 공영주차장은 10분당 100원, 하루 최대 2400원이며 송도용궁오름길을 이용하면 구름다리 입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 하이힐과 등산스틱, 셀카봉 사용이 제한되며 계단과 철망 바닥 구간이 있어 운동화를 신고 가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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