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안에 들어가면 온통 노란빛입니다…" 20만 평 공원에 펼쳐진 1.2km 황금빛 은행나무길
노란 은행잎이 나무와 길바닥을 가득 채운 여주 강천섬 은행나무길. / 여주 공식블로그
노란 은행잎이 나무와 길바닥을 가득 채운 여주 강천섬 은행나무길. / 여주 공식블로그

아침저녁 바람이 선선해지면 남한강 주변에도 가을빛이 번지기 시작했다. 여름 내내 초록색을 띠던 나무는 조금씩 색을 바꾸고, 강가에는 갈대가 올라온다.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남한강에 자리한 강천섬도 가을이 깊어질수록 풍경이 크게 달라지는 곳이다.

강천섬은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걸어서 들어간다. 강변을 따라 이동해 다리를 건너면 차량이 오가는 도로와 멀어지고, 넓은 들판과 나무가 이어지는 섬 안쪽으로 들어서게 된다. 가을에는 산책과 피크닉을 위해 찾는 사람이 많아 은행나무가 물드는 시기에는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붐빈다.

10월 중순부터 노랗게 물드는 1.2km 은행나무길

황금빛으로 물든 강천섬 은행나무길에서 산책과 사진 촬영을 즐기는 방문객들. / 여주 공식블로그
황금빛으로 물든 강천섬 은행나무길에서 산책과 사진 촬영을 즐기는 방문객들. / 여주 공식블로그

강천섬 안쪽으로 들어가면 섬 중앙을 따라 은행나무길이 길게 이어진다. 약 1.2km 구간 양쪽에 은행나무가 늘어서 있어 10월 중순부터 초록색 잎 사이로 노란빛이 번지기 시작한다.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순으로 접어들면 나무 위뿐 아니라 떨어진 잎으로 길바닥까지 노랗게 물든 모습을 볼 수 있다.

은행나무길 끝에서는 풍경이 한 번 더 바뀐다. 나무 사이로 이어지던 길이 끝나면서 넓은 잔디광장이 나타나고, 광장에는 오래된 고사목이 남아 있다. 은행나무가 빽빽한 길과 달리 주변이 트여 있어 잔디밭과 하늘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

잔디광장에서 남한강 쪽으로 더 걸어가면 갈대가 자란 강변과 수변 산책로가 이어진다. 가을 햇빛을 받은 갈대 너머로 남한강이 펼쳐지고, 강 건너 산자락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섬 중앙에서는 은행나무가 만든 노란 길을 걷고, 바깥쪽에서는 강과 갈대를 함께 볼 수 있어 이동할수록 풍경이 달라진다.

산책로에는 가파른 오르막이나 긴 계단이 많지 않아 천천히 걷기 편하다. 다만 은행나무길만 약 1.2km에 이르고 잔디광장과 강변까지 둘러보면 이동 거리가 더 길어지므로, 사진을 찍거나 중간에 쉬는 시간까지 생각해 일정을 잡는 편이 여유롭다.

돗자리와 그늘막은 가능하지만 취사와 낚시는 금지

은행나무 아래에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가을 피크닉을 즐기는 방문객들. / 여주 공식블로그
은행나무 아래에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가을 피크닉을 즐기는 방문객들. / 여주 공식블로그

강천섬은 넓은 잔디광장이 이어져 있어 가을철 당일 피크닉을 즐기기 좋다. 은행나무길을 걷다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쉬거나 소형 그늘막을 설치해 머무는 방문객도 많다. 남한강을 따라 자전거길이 이어져 있어 산책뿐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섬을 둘러보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다만 섬 안에서는 아무 방식으로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버너와 숯불 등 화기를 이용한 취사는 금지돼 있으며, 외부 전기를 끌어와 사용하는 행위와 강변 낚시도 허용되지 않는다. 잔디밭이나 강가에서 불을 피울 수 없기 때문에 피크닉을 계획했다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나 미리 포장한 도시락을 가져가는 편이 편하다.

반려견과 함께 방문할 때도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한다. 목줄을 착용한 상태에서 산책할 수 있지만 넓은 잔디밭이라고 해서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쓰레기 역시 머문 자리에 남기지 말고 직접 챙겨 나와야 한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캠핑장과 강천섬 힐링센터

노란 은행잎 너머로 보이는 강천섬 힐링센터 전경. / 여주 공식블로그
노란 은행잎 너머로 보이는 강천섬 힐링센터 전경. / 여주 공식블로그

강천섬에서 하룻밤 머물 계획이라면 지정된 캠핑장을 이용해야 한다. 현재 강천섬캠핑장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모두 50개 사이트가 마련돼 있다. 1면당 최대 5명이 이용할 수 있고 이용료는 5만 원이다. 섬 안 다른 구역에서는 숙박을 목적으로 텐트를 설치할 수 없어 낮 동안 즐기는 피크닉과 캠핑장 이용을 구분해야 한다.

캠핑장은 자동차를 텐트 옆까지 가져가는 오토캠핑장과도 다르다. 차량은 공용주차장에 세워야 하며 캠핑 장비는 사이트까지 직접 옮겨야 한다. 텐트와 테이블, 의자처럼 짐이 많다면 웨건을 준비해 이동하는 편이 수월하다. 섬 안에서 머무는 동안에도 취사와 화기 사용 등 정해진 이용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섬 안쪽에는 강천섬 힐링센터도 자리한다. 지상 2층 규모 건물로 1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친환경 놀이터가 마련돼 있고, 2층에는 강의실과 다목적 공간이 들어서 있다. 옥상에는 정원과 휴게 공간이 있어 은행나무길과 잔디광장을 걸은 뒤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강천섬을 처음 찾는다면 공용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 은행나무길을 걷고, 잔디광장과 고사목 주변을 지난 뒤 힐링센터와 남한강 수변 산책로까지 이어서 둘러보면 된다. 

위치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남한강 일대
입장료 무료
은행나무길 약 1.2km
10월 하순~11월 초순 노란 풍경 감상
추천 동선 은행나무길 → 잔디광장·고사목 → 힐링센터 → 수변 산책로
피크닉 수칙 돗자리·소형 그늘막 가능
화기 취사·외부 전기 사용·낚시 금지
캠핑장 이용 예약제·50개 사이트
1면당 최대 5명·이용료 5만 원
주차·이동 공용주차장 주차 후 도보 진입
캠핑 장비는 직접 운반
방문 주의 반려견 목줄 착용·쓰레기 되가져오기
가을 주말 오전 9시 이전 도착 권장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강변은 가을바람이 불면 체감 온도가 낮아질 수 있고 산책로도 길게 이어지므로 얇은 겉옷과 걷기 편한 운동화를 챙기는 편이 좋다.

- 섬 안에서는 버너나 숯을 이용해 불을 피울 수 없으므로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물을 가져가고 쓰레기는 봉투에 담아 되가져온다.

- 은행나무가 물드는 가을 주말에는 주차장과 진입로가 붐빌 수 있어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하면 비교적 여유롭게 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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