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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들어서면 낮에는 햇볕이 따뜻해도 해가 지는 순간 공기가 빠르게 선선해진다. 한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오래 걷기 부담스러웠던 성곽길도 이맘때부터는 저녁 산책을 즐기기 좋아진다. 특히 조명이 켜진 성벽과 누각은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줘 가을밤 여행지로 찾는 사람이 많다.
올해 10월에는 수원화성과 진주성, 공산성에서 야간개장과 미디어아트, 유등축제가 이어진다. 세 곳 모두 성곽을 따라 걷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밤에 만나는 풍경과 즐길 거리는 서로 다르다. 올가을 저녁에 천천히 걸어보기 좋은 국내 성곽 3곳을 살펴본다.
1. 화성행궁 야간개장부터 화서문 미디어아트까지, 경기 수원
수원화성의 가을밤은 화성행궁에서 시작해 화서문과 장안문까지 이어 둘러볼 수 있다. 화성행궁에서는 지난 5월 1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과 공휴일에 야간개장 '달빛화담, 花談'을 운영한다.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9시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과 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해가 지고 행궁 안에 조명이 켜지면 낮과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처마 아래와 담장 주변으로 불빛이 이어지고 곳곳에 야간 연출이 더해져 궁궐 내부를 천천히 걸으며 둘러볼 수 있다. 행궁만 보고 돌아가기보다는 관람을 마친 뒤 성곽을 따라 화서문 방향으로 이동하면 같은 날 열리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오는 6일까지 화서문과 장안문, 장안공원 일대에서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열린다. 올해는 '새빛동락: 수원화성, 빛으로 피어나다' 시즌1 '아유가빈' 을 주제로 성문과 성벽을 활용한 빛과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화서문에서는 메인 작품 ‘인연의 빛’이 오후 7시 30분과 8시 30분, 9시 30분 하루 세 차례 상영된다.
관람 구간도 화서문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 화서문 바깥 성벽과 서북공심돈을 지나 장안문 옹성 안쪽까지 작품이 이어지고, 장안공원에서도 성벽과 숲을 활용한 미디어 연출과 체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자유 관람은 무료이며 화서문 지정 관람석은 평일 무료, 주말과 공휴일·연휴 전일에는 5000원이다.
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성곽이다. 평소에도 성문과 성벽을 따라 걸을 수 있지만 10월 초에는 화성행궁 야간개장과 미디어아트가 같은 저녁 시간대에 겹친다. 오후 6시 무렵 화성행궁에서 관람을 시작한 뒤 화서문과 장안문 쪽으로 이동하면 행궁의 야간 풍경부터 성벽을 수놓은 미디어아트까지 한 동선에서 차례로 볼 수 있다.
| 화성행궁 야간개장 | 5월 1일~11월 1일 금·토·일·공휴일 |
| 야간 관람시간 | 오후 6시~오후 9시 30분 |
| 미디어아트 | 10월 6일까지·오후 6시~10시 |
| 주요 구간 | 화성행궁→화서문→장안문 |
| 주요 볼거리 | 화서문 미디어아트·성곽 야경 |
2. 한지등 들고 성곽 한 바퀴, 전북 고창읍성
전북 고창에서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동안 고창읍성을 중심으로 '제53회 고창모양성제'가 열린다. 모양성은 고창읍성의 다른 이름으로, 축제 기간에는 성 안팎과 주변 공간에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고창읍성은 평소에도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돼 있어 낮에 성곽을 둘러본 뒤 해가 질 때까지 머물며 밤 풍경까지 이어서 볼 수 있다.
고창읍성에서 빼놓기 어려운 풍습은 성곽을 따라 걷는 '답성놀이'다. 예부터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돌았던 풍습에서 시작됐으며, 지금도 모양성제를 상징하는 행사 가운데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매일 오후 3시부터 답성놀이가 진행돼 공북루와 성곽길, 성 안쪽 건물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오는 17일에는 낮에 진행되는 답성놀이가 밤까지 이어진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야간 답성놀이 & 강강술래 달 BAM'이 열리며, 참가자들은 한지등을 들고 공북루에서 출발해 성곽둘레길과 동문, 객사를 지나 다시 공북루로 돌아온다.
야간 답성놀이가 끝난 뒤에는 강강술래와 플래시몹 등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낮에는 자연석으로 쌓은 성벽과 공북루, 동문과 서문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한지등을 들고 같은 성곽길을 다시 걸을 수 있다.
| 축제 기간 | 10월 15일~19일 |
| 읍성 개방시간 | 오전 5시~오후 10시 |
| 답성놀이 | 축제 기간 매일 오후 3시 |
| 야간 답성놀이 | 10월 17일 오후 6시 30분~9시 |
| 야간 코스 | 공북루→성곽둘레길→동문→객사→공북루 |
3. 600년 성벽에 드론쇼와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 충남 서산
충남 서산에서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해미읍성 일원에서 '제23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해미 유니버스(Haemi Universe)'를 내걸고 낮에는 조선시대를 소재로 한 공연과 체험을 진행하고, 해가 진 뒤에는 드론쇼와 미디어아트, 야간 경관전시로 성곽의 분위기를 바꾼다. 개막식은 9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부터 세종 때까지 쌓은 성곽으로, 서해안 지역을 방어하던 군사 거점이었다. 현재 남아 있는 성곽은 둘레 약 1.8km, 높이 약 5m로 진남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잔디밭과 관아 건물이 나오고 그 바깥을 성벽이 감싸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이 성곽 전체가 공연과 체험 공간으로 쓰인다. 관아와 객사가 있는 구역에서는 국궁과 병영 체험 등이 진행되고, 저잣거리 쪽에서는 공연과 장터가 열린다. 낮 동안 조선시대 성곽 안을 돌아보듯 여러 공간을 둘러본 뒤 해가 지면 같은 장소에서 야간 프로그램이 시작돼 자연스럽게 밤 일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
저녁에는 성벽과 성 안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가 가장 눈에 띈다. 축제장 저잣거리 구역에는 야간 미디어파사드가 마련되며, 별빛을 활용한 경관전시 '별빛 속 해미'도 진행된다. 오래된 돌 성벽을 배경으로 빛과 영상이 이어져 낮에 걸었던 길을 밤에 다시 돌아보면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하늘을 이용한 드론쇼도 올해 주요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특히 개막일인 오는 9일에는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야간 공연과 미디어아트가 이어져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기 좋다. 다만 서산시가 현재 공개한 행사 안내에는 드론쇼의 세부 진행 시각까지 나와 있지 않아 특정 시간에 맞추기보다는 공식 일정에 공개된 개막 시간부터 여유 있게 둘러보는 편이 좋다.
| 축제 기간 | 10월 9일~11일 |
| 개막식 | 10월 9일 오후 7시 |
| 성곽 규모 | 둘레 약 1.8km·높이 약 5m |
| 야간 프로그램 | 미디어아트·드론쇼·경관전시 |
| 주요 공간 | 진남문·관아·객사·저잣거리·성벽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수원에서는 오후 6시부터 화성행궁을 둘러본 뒤 오후 7시 30분·8시 30분·9시 30분에 열리는 화서문 미디어아트 상영 시간에 맞춰 이동하면 두 야간 프로그램을 이어 볼 수 있다.
- 진주의 불꽃놀이는 10월 3일·9일·17일 오후 8시에 진주교와 천수교 사이 남강에서 열리며 드론 라이트쇼와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공연 날짜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 공산성 미디어아트는 10월 2일부터 시작하고 백제문화제는 3일부터 열려 두 행사를 함께 보려면 10월 3일부터 11일 사이에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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