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와이어
우정소프트웨어, 중소 제조기업용 ‘정부 지원사업 추천’ 무료 공개… 고른 이유와 공고 원문까지 함께

온더투어
9월 말 문경 가은읍 산자락에는 단풍보다 먼저 보랏빛이 번진다. 산기슭을 따라 사람 키 가까이 자란 개미취가 꽃을 피우면서 넓은 농장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든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가느다란 꽃대가 한꺼번에 흔들려 멀리서 바라보면 산 아래에 보랏빛 물결이 이어지는 듯한 풍경을 만든다.
꽃밭이 펼쳐진 곳은 문희농원이다. 약 20년 동안 식용 취나물을 재배하던 농장이었지만 5년 전부터 개미취를 넓게 심기 시작하면서 가을 풍경이 달라졌다. 현재 개미취 군락은 약 6만㎡, 1만 8000평 규모까지 넓어졌다.
문희농원이 자리한 가은읍에는 꽃밭과 함께 둘러볼 장소도 가까이 모여 있다. 문경의 탄광 역사를 볼 수 있는 문경에코월드와 가은오픈세트장이 이어지고, 조금 더 이동하면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도역을 고쳐 만든 가은역도 만날 수 있다.
20년 취나물밭에서 1만 8000평 개미취 꽃밭으로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에 자리한 문희농원은 약 20년 동안 식용 취나물을 재배해 온 농장이다. 지금처럼 넓은 꽃밭이 만들어진 것은 약 5년 전부터다. 가을이면 보라색 꽃을 피우는 개미취를 넓게 심기 시작했고, 해마다 군락이 자리 잡으면서 농장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개미취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꽃대가 높게 자라는 편이다. 문희농원에서는 1m를 넘는 꽃대가 많아 산책로 안으로 들어서면 꽃이 허리와 가슴 높이까지 올라온다. 낮게 깔린 꽃밭을 멀리서 바라보는 방식과 달리 산책로 양옆으로 개미취가 이어져 꽃 사이를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꽃밭은 평평한 농경지에만 모여 있지 않다. 산비탈을 따라 위쪽까지 이어져 있어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개미취 군락의 넓이가 더 잘 보인다. 앞쪽에는 보랏빛 꽃밭이 펼쳐지고 뒤로는 문경 산자락이 이어져 한자리에서도 꽃과 산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
농원 안에는 연못과 계곡도 자리하고 있다. 산비탈의 높낮이를 살려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다.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개미취 절정
개미취는 여름이 지나면서 꽃대를 길게 올린 뒤 9월부터 보라색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한 송이씩 보면 작은 들꽃에 가깝지만 문희농원처럼 넓은 군락을 이루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수만㎡에 걸쳐 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면서 산기슭 전체가 보랏빛으로 이어진다.
2026년 문경 개미취 축제는 지난 9월 18일 시작해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개막 무렵부터 꽃이 차례로 피기 시작하며 9월 말에서 10월 초로 넘어갈수록 꽃밭의 색도 더욱 짙어진다. 개화 상태는 기온과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9월 중순 이후부터 10월까지 개미취 군락을 볼 수 있다.
문희농원은 오전부터 관람할 수 있어 문경에서 하루를 보낼 계획이라면 첫 일정으로 잡기 좋다. 오전에 꽃밭을 천천히 걸은 뒤 가은읍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고 문경에코월드와 가은오픈세트장을 이어서 둘러보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원이며 이 가운데 5000원은 문경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받은 상품권은 문경 지역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농원을 둘러본 뒤 식사나 카페 이용 때 사용할 수 있다.
문희농원에서 가까운 문경에코월드
문희농원에서 개미취 꽃밭을 둘러본 뒤에는 가까운 문경에코월드로 이동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가은읍에 자리해 있어 오전에는 꽃길을 걷고 오후에는 탄광과 촬영장을 돌아보는 식으로 하루 일정을 이어가기 좋다.
문경에코월드는 과거 석탄산업으로 번성했던 가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문경석탄박물관을 비롯해 자이언트포레스트, 에코타운, 가은오픈세트장이 한곳에 모여 있어 연령과 여행 목적에 따라 둘러볼 장소를 골라 움직일 수 있다.
가은은 한때 문경을 대표하는 탄광지역 가운데 한 곳이었다. 광산이 활발하게 운영되던 시절에는 많은 광부와 가족이 이곳에서 생활했고, 채굴한 석탄은 철도를 따라 전국 각지로 운반됐다. 탄광이 문을 닫은 뒤에도 당시 흔적은 곳곳에 남았고, 현재 문경에코월드에서는 가은이 석탄산업과 함께 성장했던 시절을 전시와 체험 공간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문경석탄박물관에서는 석탄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채굴에 사용했던 장비, 광부들의 작업 환경과 생활 모습까지 차례로 볼 수 있다. 탄광 내부를 재현한 공간도 마련돼 있어 오전에 개미취 꽃밭을 걷던 일정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가은의 옛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운영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2026년 9월에는 평일 오전 10시,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10월부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과 어린이 9000원이다. 일부 체험시설은 별도 요금이 있다. 문희농원에서 이미 꽃밭을 오래 걸었다면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을 중심으로 둘러보고, 동행하는 아이가 있다면 자이언트포레스트나 체험시설을 더하는 식으로 일정을 나누면 하루 동선이 한결 여유롭다.
탄광 폐석장 위에 들어선 가은오픈세트장
문경에코월드 안쪽으로 들어가면 가은오픈세트장이 이어진다. 별도로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관광지가 아니라 석탄박물관과 에코월드를 둘러보는 동선 안에서 함께 관람할 수 있어 일정에 넣기 어렵지 않다.
가은오픈세트장은 제1촬영장과 제2촬영장, 제3촬영장으로 나뉜다. 평양성과 고구려궁, 신라궁을 비롯해 안시성, 요동성, 관아와 시장 골목 등이 산비탈을 따라 이어져 있다. 성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기와지붕과 흙담길, 민가와 장터 공간이 차례로 나타나 한 구역씩 걸어서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촬영장이 들어선 자리에는 가은의 탄광 역사도 남아 있다. 과거 탄광에서 석탄을 골라내는 과정에서 나온 돌과 폐석을 쌓아두던 곳을 정비해 지금의 세트장을 만들었다. 경사진 길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면 촬영장 건물 너머로 주변 산세가 펼쳐지고, 아래쪽 에코월드까지 함께 내려다볼 수 있다.
가은오픈세트장은 여러 사극 촬영지로 쓰여 왔다. 궁궐 건물만 따로 세워둔 공간이 아니라 성곽과 골목, 민가와 시장이 서로 이어져 있어 실제 마을 안을 걷는 듯한 분위기가 난다. 촬영장 사이 거리가 제법 있어 전체를 둘러보려면 걷는 시간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폐선된 철도역에서 끝내는 가은의 가을 하루
에코월드를 둘러본 뒤에는 가은읍 안에 남아 있는 옛 가은역으로 이동해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현재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지만, 한때는 문경 탄광에서 캐낸 석탄과 지역 주민을 실어 나르던 철도역이었다.
가은역은 1956년 은성보통역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가은 일대에서 생산한 무연탄을 다른 지역으로 운반하는 역할이 컸으며, 1959년에는 지금의 가은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광산이 활발하던 시절에는 석탄 화물과 여객이 함께 오갔지만 석탄산업이 쇠퇴하면서 철도 이용도 점차 줄었고, 가은선은 2004년 폐선됐다.
열차 운행은 멈췄지만 역사는 사라지지 않았다. 옛 역사 건물과 광장, 승강장, 철로가 남아 있으며 구 가은역은 2006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지금은 오래된 역사 건물을 고쳐 카페로 사용하고 있어 철길 주변을 천천히 걷거나 옛 역사의 모습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문희농원은 경사진 흙길과 꽃밭 사이 산책로를 오래 걷게 되므로 굽이 낮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신고 가는 편이 좋다.
- 9월과 10월에는 문경에코월드 운영시간이 달라지므로 오전에 문희농원을 둘러본 뒤 점심 이후 에코월드와 가은오픈세트장으로 이동하면 시간을 여유롭게 쓸 수 있다.
- 카페 가은역은 월요일과 화요일에 쉬고 다른 요일에도 오후 6시에 문을 닫으므로 에코월드를 둘러본 뒤 늦지 않게 이동해야 카페까지 함께 들를 수 있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