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하네…" 기암괴석 사이 구름다리 건너는 해발 878m 산행 명소
붉게 물든 단풍 사이로 금강구름다리가 이어지는 대둔산 가을 풍경. / 투어전북
붉게 물든 단풍 사이로 금강구름다리가 이어지는 대둔산 가을 풍경. / 투어전북

10월에 접어들면 대둔산은 바위 사이로 붉고 노란 단풍이 번지기 시작한다. 짙은 초록빛 소나무 사이로 가을빛이 섞이고, 능선을 따라 이어진 바위 봉우리까지 한눈에 들어와 여름과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논산·금산 경계에 걸쳐 있는 대둔산은 산 아래에서부터 바위 봉우리가 길게 이어진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흙길보다 돌길과 계단이 많아지며 동심바위를 지나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쳐 마천대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대둔산의 바위 능선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평야 끝에서 솟아오른 해발 878m 바위산

짙은 녹음과 기암봉 너머로 운해가 펼쳐진 대둔산 능선. / 완주군청
짙은 녹음과 기암봉 너머로 운해가 펼쳐진 대둔산 능선. / 완주군청

전주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봉동과 고산, 운주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넓은 들판 너머로 바위 봉우리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은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공원길 23에 있는 대둔산도립공원으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878m 마천대다. 완주군은 대둔산을 완주 9경 가운데 1경으로 소개하고 있다.

대둔산의 옛 이름은 '한듬산'이다. 완주군 문화관광 자료에 따르면 '한'은 크다는 뜻이고 '듬'은 두메나 더미, 덩이를 가리킨다. 큰 두메산이나 큰 산덩이를 뜻하던 이름이 한자로 옮겨지면서 대둔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가을 단풍으로 물든 암봉 사이를 가로지르는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 투어전북
가을 단풍으로 물든 암봉 사이를 가로지르는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 투어전북

산 안으로 들어가면 바위산의 모습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흙길보다 돌길과 바윗길이 많은 편이고, 짧은 거리에서도 경사가 빠르게 높아져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든다. 정상인 마천대를 중심으로 칠성봉과 장군봉이 이어지며 용문굴 주변에서도 크고 작은 화강암 봉우리를 볼 수 있다. 바위 봉우리가 겹겹이 이어지는 모습 때문에 대둔산은 오래전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려왔다.

대둔산은 1977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완주군 자료에는 마천대 아래로 약 6km에 걸쳐 암봉이 이어진다고 소개돼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 회색 화강암 사이로 붉고 노란 단풍이 번지고 소나무의 초록빛이 함께 섞인다. 산 아래에서는 커다란 바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능선에 오르면 봉우리 사이 골짜기와 완주 쪽 평야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체력과 목적에 따라 고르는 네 가지 걷기 코스

붉은 노을 아래 겹겹이 이어진 대둔산 능선과 운해. / 완주군청
붉은 노을 아래 겹겹이 이어진 대둔산 능선과 운해. / 완주군청

대둔산은 어디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걷는 거리와 시간이 크게 달라진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1코스는 대둔산 주차장에서 출발해 느세골과 동심바위, 구름다리를 지나 마천대로 올라간다. 편도 2.3km로 약 1시간 40분이 걸린다. 거리는 짧은 편이지만 오르막과 돌계단이 계속 이어져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든다.

산 아래부터 모두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다. 상부 승강장에서 출발해 구름다리를 지나 마천대까지 걷는 구간은 0.8km로 약 40분이 걸린다. 정상까지 가고 싶지만 산행 시간을 줄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코스를 고르면 된다.

2코스는 용문골 입구에서 출발해 칠성봉전망대를 거쳐 마천대로 올라간다. 거리는 2.4km, 소요시간은 약 1시간 50분이다. 1코스에서 만나는 구름다리 대신 용문골과 칠성봉 주변을 지나기 때문에 같은 정상으로 향해도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다.

3코스는 운주면 완창리에 있는 안심사에서 시작한다. 지장암과 서각봉을 거쳐 마천대까지 이어지는 3.4km 구간으로 약 2시간 20분이 걸린다. 완주군에서 안내하는 정상 코스 가운데 거리가 가장 길어 처음부터 끝까지 충분히 걷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다.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산자락을 걷고 싶다면 은하수길을 이용할 수 있다. 대둔산호텔에서 출발해 말로온계곡과 17번 국도 옆길, 기당소하천, 휴게쉼터를 지나 기동마을까지 이어지는 3.4km 길로 약 1시간 20분이 걸린다. 마천대로 올라가는 코스보다 경사가 덜하고 계곡 주변을 따라 걷는 구간이 많아 가볍게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다.

구분 출발지·경로 거리 소요시간
1코스 동심바위→구름다리→마천대 2.3km 약 1시간 40분
케이블카 코스 상부 승강장→구름다리→마천대 0.8km 약 40분
2코스 용문골→칠성봉전망대→마천대 2.4km 약 1시간 50분
3코스 안심사→지장암→서각봉→마천대 3.4km 약 2시간 20분
은하수길 대둔산호텔→말로온계곡→기동마을 3.4km 약 1시간 20분

5분 만에 중턱으로 오르는 대둔산케이블카

케이블카 선로 아래 붉고 노란 단풍이 물든 대둔산 입구 풍경. / 대둔산 케이블카
케이블카 선로 아래 붉고 노란 단풍이 물든 대둔산 입구 풍경. / 대둔산 케이블카

대둔산케이블카 하부 승강장은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공원길 55에 있다. 산 아래에서 상부 승강장까지 약 5분 만에 올라갈 수 있어 처음부터 가파른 길을 걷기 부담스러운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다만 케이블카가 마천대 정상까지 바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상부 승강장에서 내린 뒤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지나야 하고, 마천대까지 가려면 다시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10월 운영사 홈페이지 기준 운행시간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다. 매표는 운행 종료 20분 전에 마감하며 기본 운행 간격은 20분이다. 방문객이 많을 때는 배차 간격이 짧아질 수 있고, 탑승권은 사전 예약 없이 당일 현장에서 순서대로 판매한다.

요금은 대인 왕복 1만 6500원, 편도 1만 3500원이며 소인은 왕복 1만 3000원, 편도 1만 1000원이다. 단체와 경로 대상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완주군민은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할인 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다. 단체 할인은 30명 이상부터 가능하며 여러 할인 항목을 동시에 적용할 수는 없다.

가을 주말에는 단풍을 보려는 방문객이 몰려 매표와 탑승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온라인으로 원하는 승차 시각을 미리 정할 수 없어 정상까지 다녀올 계획이라면 현장 대기시간도 함께 계산하는 편이 좋다. 상부 승강장에서 마천대까지 걷는 시간과 사진 촬영, 휴식 시간을 더하면 생각보다 일정이 길어질 수 있다.

무료 주차부터 가을 산행 장비까지 현장 이용 정보

대둔산도립공원 완주 방면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없고 완주군이 운영하는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차장은 약 1만 3000㎡ 규모로 승용차 약 1000대를 세울 수 있다.

대둔산을 걸을 때는 신발도 잘 골라야 한다. 흙길보다 돌과 바위를 밟는 구간이 많고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계단도 자주 만난다. 밑창이 매끄러운 운동화보다는 바닥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나 트레킹화가 낫다. 내려오는 길에서는 돌계단을 오래 밟아야 해 무릎 부담이 커질 수 있으므로 등산 스틱을 챙기면 한결 수월하다.

비가 내린 뒤에는 평소보다 천천히 걸어야 한다. 바위 표면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발이 쉽게 미끄러지고, 삼선계단을 비롯한 철제 시설도 젖어 있을 수 있다. 특히 바위가 많은 내리막에서는 큰 보폭으로 내려가기보다 발을 디딜 곳을 확인하면서 이동하는 게 안전하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대둔산은 비탈진 돌길과 바위가 많아 밑창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를 신고 가는 편이 좋다. 

- 마천대와 구름다리에서 머무는 시간을 생각해 마지막 케이블카 탑승 시각보다 여유 있게 내려오기 시작해야 한다.

- 가파른 계단과 돌길을 내려갈 때 무릎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등산 스틱을 챙기면 한결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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