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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되면 서해 해변은 피서객으로 붐비기 시작한다.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서해 피서지로 꼽히지만, 성수기에는 주차 한 자리 잡기도 쉽지 않다. 그 혼잡함을 피해 한 발짝 비켜선 자리에는 선녀바위해수욕장이 있다.
인천 영종도 남서쪽, 을왕리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이 해변은 인근 대형 해수욕장보다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다.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이며,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다. 용유도 남쪽 거잠포에서 마시안해변, 선녀바위, 을왕리·왕산해수욕장으로 뻗는 해안선 가운데 한 구간으로, 주변 산책로까지 갖춰 당일치기 코스로도 충분히 알차게 다녀올 수 있다.
전설을 품은 기암과 낙조가 겹치는 서해 절경
선녀바위해수욕장의 이름은 해변 앞바다에 솟은 바위에서 나왔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영종진 수군을 통솔하던 호군의 첩실이 사랑을 잃은 뒤 태평암이라는 바위에서 바다로 몸을 던졌고, 시신을 수습해 준 이 없이 용유도 포구를 떠돌다 뒤늦게 묻혔다고 한다.
이후 이 바위는 선녀바위라 불렸고, 밤하늘이 맑은 날이면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놀았다는 이야기가 더해졌다. 바위 생김새가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과 닮아,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기암이 바다 풍광과 어우러지고, 바위 사이로 잔잔하게 부서지는 파도가 일품이라 오래전부터 화가들의 사생지로도 활용돼 왔다. 해가 기울 무렵에는 검은 바위 너머로 붉게 물드는 낙조가 펼쳐져, 일몰 시간에 맞춰 이곳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기암과 낙조, 거기에 작은 선착장의 고깃배와 어부가 만들어내는 어촌 풍경까지 한 프레임에 담긴다.
만조 때는 기암 주변 파도가 거칠게 치기 때문에 안전선 안쪽에서 감상하는 것이 좋다. 사진을 남기기 좋은 위치는 해변에서 바위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지점으로, 맑은 날 오후 늦게 방문하면 역광 효과와 함께 분위기 있는 실루엣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 무료 체험 공간으로 변신
선녀바위해수욕장의 또 다른 모습은 썰물 때 볼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고 나면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자연 체험 공간으로 바뀐다. 별도의 비용 없이 갯벌에 들어가 게와 조개를 직접 잡을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반응이 좋다.
갯벌 체험을 제대로 즐기려면, 방문 전 물때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썰물 시각을 기준으로 앞뒤 2~3시간 사이가 갯벌이 가장 넓게 열리는 시간대다. 장화나 여벌 옷, 호미와 양동이 등을 챙기면 한결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7월은 낮 기온이 높기 때문에 오전 일찍 갯벌 체험을 마치는 편이 좋다.
선녀바위에서 을왕리까지, 숲길과 출렁다리 잇는 해안 둘레길
선녀바위해수욕장을 기점으로 인근 을왕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문화탐방로는 해안 산책 코스로 꼽힌다. 숲길과 바다 위 출렁다리를 지나도록 나무 데크가 조성돼 있어, 해안 절경을 곁에 두고 걷는 코스가 이어진다.
평탄한 구간이 대부분이어서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선선한 바닷바람이 부는 오전 시간대에 걷기 시작하면, 한낮 더위를 피하면서 숲과 해안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해변은 을왕리·왕산해수욕장과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용유 3경 중 하나로 꼽히는 선녀바위를 중심으로 일몰 시각에 맞춰 코스를 잡으면 하루 일정으로 알차게 다녀올 수 있다.
캠핑을 즐기는 방문객에게는 을왕리나 왕산해수욕장보다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이곳이 베이스캠프로 선택되기도 한다. 선녀바위 위쪽 골목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끝 지점에 오션뷰 카페가 있으며, 창가나 야외 테라스에서 바다를 바라보기 좋다.
해산물 칼국수로 마무리하는 영종도 당일치기
선녀바위해수욕장 일대를 충분히 둘러봤다면, 인근 '미애네칼국수4호점 왕산점'에서 식사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코스도 고려할 만하다. 영종도에서 이름이 난 칼국수 전문점으로, 점심·저녁 시간대에는 대기 손님이 생기기도 한다.
대표 메뉴는 짬뽕 바다속 칼국수로, 칼칼한 국물에 살아있는 낙지와 전복, 각종 해산물이 들어간다. 대·중·소 사이즈로 나뉘어 인원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 파전도 함께 시키면 칼국수와 잘 어울린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라스트오더는 오후 8시 10분이다. 주말에는 브레이크타임이 적용되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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