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20년 동안 만들었다고요… 국보 남대문부터 나로호까지 돌로 만든 거대한 돌탑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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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돌탑과 성문 모양의 작품이 한데 모여 있는 순천 낙안돌탑공원. / 대한민국 구석구석

10월 순천은 한낮의 햇볕은 따뜻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걷기 좋은 시기다. 순천 도심을 벗어나 낙안면으로 들어서면 논과 밭 사이로 낮은 산자락이 이어지고, 민속마을길 주변에는 조용한 농촌 마을이 펼쳐진다. 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무 사이로 크고 작은 돌탑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가까이 갈수록 사람 키를 훌쩍 넘는 탑과 성문을 본뜬 돌 작품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평범한 시골길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 이어진다.

이곳은 전남 순천시 낙안면 민속마을길 1697에 있는 낙안돌탑공원이다. 최병수 씨가 20년 넘게 직접 돌을 옮기고 쌓으며 만든 곳으로, 작은 돌탑부터 숭례문과 나로호,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을 본뜬 대형 작품까지 공원 곳곳에 들어서 있다. 

매실밭 만들려던 땅에서 시작된 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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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지붕과 아치형 통로를 돌로 쌓아 만든 낙안돌탑공원의 대형 작품. / 대한민국 구석구석

최병수 씨가 돌탑을 쌓기 시작한 것은 약 30년 전이다. 매실 농사를 지으려고 마련한 땅에는 건축 현장에서 나온 자갈과 돌이 쌓여 있었다. 농사를 지으려면 먼저 돌을 치워야 했고, 하나씩 옮기던 돌을 버리지 않고 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돌탑 몇 기를 만드는 정도였다. 이후 작업이 계속되면서 돌탑의 크기와 형태도 달라졌다. 돌을 층층이 올린 탑에서 시작해 문과 지붕, 기둥 모양을 갖춘 구조물까지 만들어졌다. 작업은 20년 넘게 계속됐고 공원 곳곳에 크고 작은 작품이 자리하게 됐다.

사용한 돌은 크기와 생김새가 제각각이다. 둥근 돌과 납작한 돌, 길쭉한 돌을 서로 맞춰 쌓았고 작은 돌을 사이에 끼운 흔적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사람 키보다 낮은 탑부터 몇 m 높이로 솟은 구조물까지 크기도 서로 다르다.

매실나무를 심으려고 마련했던 땅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수많은 돌 작품이 들어선 공원이 됐다. 길을 따라 들어가면 작은 돌탑 뒤로 더 큰 구조물이 나타나고, 안쪽으로 갈수록 건축물을 본뜬 작품이 이어진다.

숭례문부터 나로호와 에펠탑까지 이어지는 돌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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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만든 건축물과 정원이 어우러진 낙안돌탑공원 내부 전경. / 대한민국 구석구석

공원 안에는 숭례문을 본뜬 대형 돌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성문과 문루를 나눠 만들고 위쪽에는 처마선을 표현해 멀리서도 형태를 알아볼 수 있다. 벽면에는 크기가 다른 돌을 촘촘하게 쌓았고, 가운데에는 사람이 지날 수 있는 통로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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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대한민국’ 글자가 새겨진 나로호 모형 돌탑. / 대한민국 구석구석

숭례문 주변을 지나면 나로호를 본뜬 작품이 이어진다. 길쭉한 몸체와 위로 뾰족하게 올라가는 형태를 돌로 표현해 다른 작품과 쉽게 구분된다. 인근에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을 본뜬 돌 작품도 놓여 있다.

한 공간 안에 한국의 옛 건축물과 우주 발사체, 해외의 유명 건축물이 함께 있는 셈이다. 작품마다 크기와 생김새가 달라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다음 작품을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낙안돌탑공원

처마와 성문 형태를 돌로 표현한 낙안돌탑공원의 대형 작품. / 대한민국 구석구석
처마와 성문 형태를 돌로 표현한 낙안돌탑공원의 대형 작품. / 대한민국 구석구석

낙안돌탑공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별도의 정기 휴무일은 없으며 차량을 가져온 방문객은 공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 야외에서 관람하는 곳이라 비가 많이 내리거나 강풍이 부는 날에는 운영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입장료는 1인 5000원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공원이라 요금이나 운영시간이 바뀔 수 있으므로 방문 시점이 많이 남았다면 전화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등록돼 있어 현금을 준비해 가면 현장에서 결제하기 수월하다.

낙안읍성과 자연휴양림까지 묶는 하루 코스

낙안돌탑공원을 둘러본 뒤에는 가까운 낙안읍성으로 이동할 수 있다. 낙안읍성은 성곽 안에 초가와 돌담길, 관아 건물이 남아 있으며 지금도 주민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성 안 골목을 천천히 걷다가 성곽 위로 올라서면 초가 지붕이 모여 있는 마을과 낙안면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10월 매표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과 군인 2500원, 어린이 1500원이며 만 6세 이하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내국인 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매표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11월 이후 찾는다면 방문 날짜에 맞춰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낙안읍성을 나온 뒤에는 국립낙안민속자연휴양림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휴양림은 순천시 낙안면 민속마을길 1600에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구분 내용
장소 낙안돌탑공원
주소 전남 순천시 낙안면 민속마을길 1697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휴무 정기 휴무 없음
입장료 1인 5000원
주차 가능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비가 많이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운영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 출발 전 개장 여부를 확인한다.

- 흙길과 돌탑 사이를 오래 걸어야 하므로 밑창이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 낙안돌탑공원과 낙안읍성, 자연휴양림이 가까워 하루 일정으로 묶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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