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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보러 갈까?"…네이버, 301곳 맞춤 '등산 테마날씨' 출시

온더투어
가을이 깊어지면 강원도의 산과 계곡도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단풍도 아름답지만,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지 않고 숲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 풍경을 감상하려는 여행객도 많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자리한 오대산국립공원은 숲과 계곡, 오래된 사찰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여행지다. 해발 1563m 비로봉을 비롯해 여러 봉우리가 솟아 있지만, 산 아래쪽에는 경사가 완만한 탐방로도 조성돼 있다.
1975년 우리나라 1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대산에는 신라 시대부터 이어진 불교문화의 흔적도 남아 있다. 월정사와 상원사에는 국보로 지정된 문화유산이 보존돼 있으며, 두 사찰을 연결하는 옛길에서는 과거 스님과 산촌 주민들이 오갔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전나무 1700그루 사이로 이어지는 월정사 숲길
오대산 가을 여행은 월정사 전나무숲길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약 1km 이어지는 숲길에는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높이 뻗어 있고, 길 양옆으로 빽빽하게 늘어서 있어 숲 안으로 들어서면 주변 풍경이 달라진다.
전나무숲길은 처음부터 지금처럼 울창했던 것은 아니다. 약 1000년 전 월정사 앞에 전나무 아홉 그루를 심은 데서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세월이 흐르면서 숲의 규모가 커졌고, 지금은 월정사를 찾는 여행객들이 빠뜨리지 않고 들르는 장소가 됐다.
가을철 전나무숲은 일반적인 단풍 명소와는 모습이 조금 다르다. 전나무는 사계절 푸른 잎을 유지하기 때문에 가을에도 짙은 초록색을 띤다. 대신 주변의 활엽수들이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물들면서 나무 사이에 가을빛이 섞인다. 바닥에는 떨어진 낙엽이 쌓이고, 숲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따라 길의 분위기도 달라진다.
숲길은 비교적 넓고 경사가 완만하다. 급하게 올라가는 구간이 많지 않아 천천히 걸으며 나무를 구경하기 좋다. 걷는 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약 20~3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신라 시대 창건된 월정사와 고려 시대 팔각구층석탑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자장율사는 중국에서 불교를 공부한 뒤 신라로 돌아와 오대산에 절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이후 월정사는 오대산 불교문화의 중심 사찰로 자리 잡았다.
월정사는 오랜 역사만큼 여러 차례 건물이 소실되고 다시 지어지는 과정을 겪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사찰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타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현재 볼 수 있는 전각 상당수는 전쟁 이후 복원된 건물이다.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높이 솟은 석탑이다. 국보로 지정된 '평창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으로, 고려 시대 불교 석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석탑은 이름 그대로 여덟 개의 면을 가진 형태가 아홉 층으로 쌓여 있다. 일반적인 사각 석탑과 달리 몸체와 지붕돌이 팔각형이며, 지붕돌 끝에는 작은 장식이 달려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폭이 조금씩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높고 날렵한 모습을 하고 있다.
석탑 앞에는 두 손을 모은 채 탑을 향해 앉아 있는 보살상도 있다. 현재 야외에 놓인 것은 복제품이다. 국보로 지정된 원래의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은 월정사성보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석조보살좌상은 고려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공양하는 자세로 앉은 모습이 특징이다. 석탑과 보살상은 고려 시대 월정사의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산이다.
오대천 계곡 따라 걷는 9km 선재길
월정사에서 동피골을 거쳐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선재길은 편도 약 9km로, 걷는 데 약 3시간 30분이 걸린다. 대부분 경사가 완만한 흙길이지만 중간에는 나무계단과 데크가 설치된 구간도 있다. 높은 산봉우리를 오르는 등산보다는 숲과 계곡을 따라 천천히 걷는 트레킹에 가까운 코스다.
선재길이라는 이름은 불교 경전인 '화엄경'에 등장하는 선재동자에서 유래했다. 선재동자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여러 스승을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구했던 인물이다. 수행을 위해 먼 길을 걸었던 선재동자의 이야기가 오대산의 옛길 이름으로 남았다.
선재길은 1960년대 말 월정사와 상원사를 연결하는 자동차 도로가 생기기 전부터 사람들이 오가던 길이었다. 스님들이 두 사찰을 왕래할 때 이용했으며, 주변 산촌 주민들에게도 중요한 통행로였다. 지금은 국립공원 탐방로로 정비돼 가을이면 단풍을 보러 온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월정사에서 출발해 동피골까지 이어지는 첫 번째 구간은 약 5.4km다. 걷는 데 약 2시간 10분이 걸리며, 신갈나무와 단풍나무가 자라는 숲을 지나게 된다. 흙과 낙엽이 깔린 길이 이어지고, 바로 옆으로는 오대천 계곡물이 흐른다.
섶다리부터 화전민터까지 남아 있는 옛 산촌의 흔적
선재길에는 자연 풍경뿐 아니라 과거 오대산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의 흔적도 남아 있다. 그중 하나가 옛날 농촌에서 하천을 건널 때 사용하던 방식으로 만든 섶다리다. 나무 기둥을 세운 뒤 그 위에 나뭇가지와 흙을 얹어 만드는 구조로, 오래전 주민들이 강과 계곡을 건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섶다리 주변에는 오대산 사고로 향하는 탐방로도 연결돼 있다. 오대산 사고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왕실 기록물을 보관했던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화재나 전쟁으로 중요한 기록물이 사라지는 일을 막기 위해 여러 지역에 사고를 설치했는데, 오대산도 왕실 기록을 나눠 보관하던 장소 가운데 하나였다.
길을 따라 더 이동하면 회사거리라는 장소가 나온다. 지금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일제강점기에는 오대산에서 벌목한 나무를 가공하던 제재소가 있었던 곳이다. 당시 산림에서 일하던 사람들과 화전민들이 주변에 모여 살았으며, 목재를 운반하기 위한 산림철도도 운영됐다.
탐방로 주변에는 화전민들이 생활했던 터와 옛 산림철도에 관한 안내판이 남아 있다. 산비탈에 밭을 일구고 나무를 베어 생활하던 주민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어, 지금의 울창한 숲이 과거에는 사람들의 생활 공간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동피골 멸종위기식물원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숲길
선재길 중간에 자리한 동피골은 산길을 걷다가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이곳에는 오대산에 자생하는 희귀식물을 보전하고 복원하기 위해 조성한 멸종위기식물원이 있다.
식물원에는 노랑무늬붓꽃을 비롯해 오대산에서 자라는 희귀식물 30여 종이 복원돼 있다. 주변에는 식물들이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관찰 공간도 마련돼 있다. 식물마다 꽃이 피는 시기가 달라 가을에는 잎과 열매를 중심으로 숲속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동피골에서 상원사까지 남은 거리는 약 3.6km다. 걷는 데 약 1시간 20분이 걸리며, 조릿대가 자라는 숲과 계곡 주변을 차례로 지나게 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오대천이 모습을 드러내고, 계곡 주변에는 크고 작은 바위가 이어진다.
중간에는 차량이 통행하는 비포장도로와 만나는 구간도 있다. 도로를 잠시 걸은 뒤 다시 숲으로 들어가는 탐방로가 연결되므로 갈림길에서는 상원사 방향을 표시한 안내판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상원사에 가까워지면 월정사 주변보다 산세가 깊어지고, 주변 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풍경도 달라진다. 숲길을 지나 사찰 입구에 도착하면 오대산 깊은 산속에 자리한 상원사를 만날 수 있다.
월정사 주차장 요금과 상원사 하행 버스 이용 방법
월정사와 상원사를 모두 둘러볼 계획이라면 출발 전에 돌아오는 교통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선재길은 출발점과 도착점이 다른 편도 코스여서 차량을 월정사에 세워두었다면 상원사에서 다시 출발지로 이동해야 한다.
자동차로 방문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월정사 주차장'을 검색하면 된다. 월정사 주소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이다. 오대산국립공원은 입장료가 무료지만 차량을 주차할 때는 별도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주차장별 운영 기준과 차종에 따라 요금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당일 현장 안내를 확인하면 된다.
가을 단풍철에는 주말과 공휴일을 중심으로 월정사 진입도로가 혼잡해질 수 있다. 주차장에서 사찰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월정사 경내를 둘러보는 일정도 고려해야 하므로 오전에 도착하는 편이 좋다.
선재길을 완주한 뒤에는 상원사에서 진부 방면으로 운행하는 농어촌버스를 이용해 월정사로 돌아갈 수 있다. 상원사를 오가는 226번과 227번 노선이 있으며, 월정사 정류장을 경유한다.
다만 산간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는 배차 간격이 긴 편이다. 상원사에 도착한 뒤 다음 버스까지 오래 기다리는 일을 피하려면 출발 전에 평창군 버스정보시스템에서 운행 시간과 월정사 정류장 경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버스 운행에 관한 문의는 평창운수로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KTX 진부역을 통해 오대산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진부역에서 진부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 뒤 월정사 방면 농어촌버스로 갈아타는 방식이다. 열차와 버스의 운행 간격이 다르기 때문에 환승 시간을 고려해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탐방 시간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오대산국립공원은 등산로에 따라 입산 허용 시간이 다르게 운영되며, 정상으로 향하는 일부 탐방로에는 계절별 입산 제한이 적용된다.
| 구분 | 내용 |
|---|---|
| 위치 |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
| 전나무숲길 | 약 1km · 20~30분 |
| 선재길 전체 | 편도 약 9km · 3시간 30분 |
| 탐방 코스 | 월정사 → 동피골 → 상원사 |
| 구간별 거리 | 월정사~동피골 5.4km 동피골~상원사 3.6km |
| 입장·주차 | 국립공원 입장 무료 · 주차요금 별도 가능 |
| 귀가 교통편 | 상원사 출발 226·227번 농어촌버스 월정사 경유 여부 및 시간표 확인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선재길 출발 전 상원사에서 진부 방면으로 가는 버스의 막차 시간과 배차 간격을 확인하고 휴대전화에 저장해 둔다.
- 가을철에는 해가 일찍 지므로 탐방로별 입산 가능 시간을 확인하고 늦어도 점심 무렵에는 걷기 시작한다.
- 계곡 주변은 낮에도 서늘할 수 있어 얇은 바람막이와 물, 초콜릿 등 간단한 간식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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