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62일만 개방됩니다… 평소에는 통제 구역이라 못 들어가는 트레킹 코스
강릉 오대산 소금강계곡. /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릉 오대산 소금강계곡. / ⓒ한국관광공사 제공

7월 초에 접어들면서 강릉 연곡면 일대 국립공원 계곡으로 방문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오대산 국립공원 동쪽 지구에 있는 소금강계곡은 평소 자연 보호를 위해 계곡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곳이지만, 해마다 여름철에는 일부 구간이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올해는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62일 동안 소금강산 자동차야영장 앞 계곡 200m 구간에서 손발을 담글 수 있다.

이 구간은 청정 수질이 유지되는 국립공원 계곡으로,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는 방문객이 해마다 이어지는 곳이다. 다만 수영이나 몸 전체를 담그는 목욕 행위는 자연공원법에 따라 금지되며, 취사·야영·흡연·오물 투기 역시 전면 통제된다. 지정 구간 외 무단 출입 시에는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어, 방문 전 허용 구역을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소금강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

오대산 소금강계곡 풍경. / ⓒ한국관광공사 제공
오대산 소금강계곡 풍경. / ⓒ한국관광공사 제공

소금강계곡이 자리한 청학동 소금강은 기암들의 모습이 금강산을 축소해놓은 것과 닮았다는 이유에서 이름이 붙었다. 학이 날개를 펴는 형상과 같다고 해 청학산이라고도 불린다. 해발 1470m의 황병산을 주봉으로, 노인봉과 매봉이 그 좌우를 잡아주며 산세를 완성한다.

무릉계곡 첫 구비에서 시작해 40여 리에 걸쳐 이어지는 계곡 안에는 십자소, 명경대, 식당암, 구룡폭포, 군자폭포, 만물상이 차례로 놓여 있다. 신라 마의태자가 군사를 훈련시켰다고 전해지는 금강산성 터도 이 일대에 남아 있다.

왕복 5.5㎞의 구룡폭포 코스

오대산 소금강계곡 다리. / ⓒ한국관광공사 제공
오대산 소금강계곡 다리. / ⓒ한국관광공사 제공

탐방은 소금강산분소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구룡폭포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왕복 약 5.5㎞다. 경사가 완만하고 데크길이 잘 정비돼 있어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이나 어르신도 이동 시간만 따지면 2시간 안팎에 다녀올 수 있다.

숲길 초입에서 세차게 떨어지는 무릉계폭을 지나면, 거대하고 평평한 바위인 식당암이 나온다. 수백 명이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은 이 바위는 마의태자가 군사들과 함께 식사를 나눴다는 설화가 전해지며, 율곡 이이 선생은 그 아름다움에 반해 비선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식당암을 지나 50분가량 더 오르면 구룡폭포에 닿는다. 아홉 마리의 용이 각각 폭포 하나씩을 차지했다는 전설이 붙은 이 폭포는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흰 물줄기를 쏟아내며 압도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만물상까지 연계하려면 오후 2시 전에 출발해야

오대산 소금강계곡 다리 전경. / ⓒ한국관광공사 제공
오대산 소금강계곡 다리 전경. / ⓒ한국관광공사 제공

구룡폭포에서 더 올라가면 소금강의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만물상 구간과 이어진다. 그러나 하절기(4~10월)에는 안전을 위해 오후 2시 이후 구룡폭포 입구에서 상부 구간 진입이 전면 통제된다. 만물상까지 여유 있게 둘러보려면, 주차장 도착 시간을 정오 이전으로 잡는 편이 좋다. 입산 통제 시간에 걸리더라도 구룡폭포 코스만으로 충분히 알찬 탐방이 가능하므로, 상부 구간을 무리하게 들어가기보다 코스 안에서 시간을 넉넉히 쓰는 편이 낫다.

주차는 소금강산 계곡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승용차 기준 최초 1시간 1100원, 이후 10분당 250원의 공공 요금이 적용된다. 주말과 연휴에는 이른 아침부터 만차가 되는 경우가 잦아, 일찍 출발하는 편이 유리하다. 주차장 주변으로 먹거리 상점과 식당이 모여 있고, 오대산국립공원 체험학습관도 인근에 있어 아이를 동반한 방문객이 탐방 후 들르기에 부담이 없다. 계곡 하류 구역은 수심이 낮고 완만해, 어린 자녀가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기에 무리가 없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트레킹 후 들르기 좋은 '소금강맛집'

탐방을 마친 뒤에는 계곡 입구 인근에 자리한 '소금강맛집'을 들러볼 만하다.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주차도 가능하다.

소금강에서 채취한 자연산 나물을 넣은 산채비빔밥이 이 식당의 대표 메뉴다. 각종 나물 반찬과 열무김치, 된장찌개가 함께 차려져 트레킹 후 끼니로 손색이 없다. 토종닭으로 끓인 한방백숙과 능이백숙, 강원도 감자로 부친 감자전, 더덕구이백반 등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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