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인 줄 알았는데 사람 키보다 훨씬 큽니다… 가을에 걷기 좋은 팜파스 명소 BEST 3
팜파스그라스와 분홍빛 가을 식물 사이로 방문객들이 산책하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팜파스그라스와 분홍빛 가을 식물 사이로 방문객들이 산책하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10월 중순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가을꽃이 핀 정원과 산책길을 걷기 좋은 시기다. 붉고 노란 단풍뿐 아니라 은빛 꽃이삭이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도 가을 나들이의 볼거리다. 특히 억새와 닮았지만 꽃이삭이 더 크고 도톰한 팜파스그라스는 사람 키보다 높이 자라 꽃길을 걷는 동안 가까이에서 올려다볼 수 있다.

팜파스그라스가 모여 있는 정원이나 하천변에서는 핑크뮬리와 댑싸리 등 가을 식물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지금부터 커다란 꽃이삭 사이를 걷고 물가 풍경까지 즐길 수 있는 국내 팜파스그라스 명소 3곳을 알아본다.

억새와 닮았지만 꽃이삭이 더 크고 도톰한 팜파스그라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팜파스그라스는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길고 가느다란 잎 사이로 줄기가 올라와 끝에 커다란 꽃이삭을 달며, 키가 2m를 넘기도 해 사람이 옆에 서면 꽃이삭이 머리 위까지 솟아 있다.

멀리서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자라는 억새와 비슷해 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꽃이삭 모양이 다르다. 억새는 가느다란 가지가 펼쳐지고, 팜파스그라스는 털이 촘촘하게 모여 도톰한 깃털처럼 보인다. 국내에서는 주로 정원과 공원에 관상용으로 심으며, 여러 포기가 모인 곳에서는 커다란 꽃이삭이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변에 심은 식물에 따라 꽃밭의 모습도 달라진다. 낮게 퍼진 핑크뮬리 옆에서는 분홍빛 꽃밭 위로 아이보리빛 꽃이삭이 올라오고, 둥글게 자란 댑싸리와 함께 심은 곳에서는 붉은 잎과 밝은 꽃이삭이 어우러진다.

1. 태안 청산수목원 팜파스 사이로 난 산책길

하천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 옆으로 은빛 팜파스그라스가 펼쳐진 가을 강변 풍경. (AI 생성) / 온더투어

충남 태안군 남면 연꽃길 70에 자리한 청산수목원은 1990년부터 조성을 시작한 곳이다. 연꽃과 수련, 창포 등이 자라는 수생식물원과 나무·야생화를 볼 수 있는 정원이 함께 있어 계절마다 관람할 식물이 달라진다. 여름 연꽃 철이 지나면 팜파스그라스와 핑크뮬리가 가을 풍경을 채운다.

팜파스가 모여 있는 구역에는 키 큰 줄기 사이로 관람로가 나 있어 군락 바깥에서 전체 모습을 바라본 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 가장자리에서는 꽃이삭이 넓게 펼쳐진 모습을 보고, 길 안에서는 머리 위로 솟은 줄기들을 가까이 마주하게 된다. 같은 구역에서도 걷는 위치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달라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팜파스를 구경한 뒤에는 밀레정원과 삼족오미로공원, 홍가시나무길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화가의 작품에서 가져온 소재로 꾸민 공간과 식물 사이에 놓인 조형물을 함께 볼 수 있어 꽃밭 한 구역에만 머물지 않고 정원을 따라 산책하게 된다. 연꽃이 피는 시기는 지났지만 수생식물원과 나무가 있는 구역도 관람할 수 있다.

팜파스·핑크뮬리 시즌은 11월까지이며 개인 입장료는 일반 1만 4000원, 초·중·고생 1만 1000원, 유아 9000원이다. 계절별로 요금이 달라 가을에 방문한다면 해당 시즌의 요금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

수목원은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6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8시,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오전 9시에 문을 연다. 관람은 일몰까지 가능하지만 입장은 일몰 1시간 전에 마감하니 늦은 오후에 찾는다면 매표 시간과 실제 산책할 시간을 함께 따져야 한다. 개장 시간에 맞춰 서둘러 도착하기보다 둘러볼 구역을 정하고 관람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편이 좋다.

항목 내용
위치 충남 태안군 남면 연꽃길 70
관람시간 연중무휴·일몰까지 관람
6~10월 오전 8시 개장
11~5월 오전 9시 개장
입장 마감은 일몰 1시간 전
가을 시즌 입장료 일반 1만 4000원
초·중·고생 1만 1000원·유아 9000원
주요 볼거리 팜파스그라스·핑크뮬리
밀레정원·삼족오미로공원·홍가시나무길

2. 함평엑스포공원 국향대전에서 즐기는 국화 구경

하천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 옆으로 은빛 팜파스그라스가 펼쳐진 가을 강변 풍경. (AI 생성) / 온더투어
하천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 옆으로 은빛 팜파스그라스가 펼쳐진 가을 강변 풍경. (AI 생성) / 온더투어

전남 함평천에서는 물길을 따라 걸으며 팜파스그라스를 만날 수 있다. 수목원처럼 여러 정원을 차례로 둘러보는 방식과 달리 하천변을 산책하다 마음에 드는 풍경 앞에서 잠시 멈추는 코스다. 꽃이삭을 가까이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리면 물길과 주변 풍경도 함께 들어온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함평천 꽃길을 가꾸면서 잠수교에서 함평교까지 300m 구간과 함평교에서 화양교까지 4.8km 구간 상단부를 따라 팜파스그라스 1860주를 여러 해에 걸쳐 심었다. 넓은 범위에 나눠 심은 꽃길인 만큼 모든 구간을 걷기보다 출발 지점을 정하고 동행자의 걸음에 맞춰 산책 거리를 조절하면 된다.

함평천 산책에 국화 구경을 더하고 싶다면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리는 기간에 방문할 수 있다. 2026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오는 23일부터 오는 11월 8일까지 17일간 함평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리며, '신화의 국화동산'을 주제로 대형 국화 조형물과 국화분재 작품 등을 전시한다.

함평천에서 물가를 따라 걷고 엑스포공원에서 꽃으로 꾸민 작품을 구경하면 서로 다른 가을 풍경을 하루 일정에 담을 수 있다. 다만 축제장에서 공연이나 체험까지 즐길 계획이라면 프로그램 시간을 먼저 살펴 산책 시간을 정하는 편이 수월하다. 꽃길과 전시장을 모두 빠르게 돌기보다 보고 싶은 구역을 골라 이동하면 걷는 부담도 줄어든다.

축제에는 국향 가을음악회와 브라스밴드 거리공연, 국화 공예품 만들기 등이 마련된다. 농특산품 판매장과 먹거리장터도 운영해 전시 관람 사이에 쉬어갈 수 있으며, 유모차와 휠체어 대여소의 이용 조건은 현장에서 확인하면 된다.

개인 기준 현장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청소년·군인 5000원, 유치원생·어린이·경로 3000원이다. 오는 22일까지 사전 예매하면 각각 6300원, 4500원, 2700원에 구매할 수 있어 방문 날짜를 정했다면 예매 기간도 함께 확인한다. 경로 요금은 만 65세 이상에게 적용된다.

함평군민과 만 4세 미만 영유아,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는 무료입장 대상이며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은 동반 보호자 1인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할인이나 무료입장을 받을 예정이라면 신분증과 증빙서류를 준비하면 된다.

항목 내용
팜파스 산책 구간 함평천 잠수교~함평교 300m
함평교~화양교 4.8km 구간 상단부
국향대전 기간·장소 2026년 10월 23일~11월 8일
함평엑스포공원 일대
축제 현장 입장료 성인 7000원·청소년 및 군인 5000원
유치원생·어린이·만 65세 이상 3000원
축제 사전 예매 10월 22일까지
성인 6300원·청소년 및 군인 4500원
유치원생·어린이·만 65세 이상 2700원
주요 볼거리 함평천 팜파스 꽃길
축제장 국화 조형물·국화분재

3. 의령 기강 리치 꽃단지, 남강변 가을꽃 산책

강변 꽃단지에 팜파스그라스와 핑크뮬리, 붉은 댑싸리 등 다양한 가을 식물이 펼쳐진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강변 꽃단지에 팜파스그라스와 핑크뮬리, 붉은 댑싸리 등 다양한 가을 식물이 펼쳐진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경남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에는 남강변을 따라 7.1ha 규모의 꽃단지가 조성돼 있다. 약 7만1000㎡에 팜파스그라스와 핑크뮬리, 가우라, 아스타국화, 댑싸리, 코스모스를 심어 한 공간에서 여러 가을 식물을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높이 솟은 팜파스 꽃이삭을 지나 낮게 퍼진 핑크뮬리와 둥글게 자란 댑싸리를 바라보면 식물마다 색과 모양이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꽃단지를 따라 난 생태탐방로에서는 남강 풍경을 함께 구경할 수 있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식물마다 꽃이 피거나 잎이 물드는 시기가 달라 방문 날짜에 따라 풍경도 달라진다. 9월 말에는 핑크뮬리의 분홍빛이, 10월에는 붉게 물드는 댑싸리가 꽃단지를 채우도록 조성했다. 팜파스그라스만 보기 위해 방문하더라도 주변 꽃과 잎의 색을 함께 구경하며 걸을 수 있다.

지난해 29만 명이 다녀간 꽃단지는 지난 9월 2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개방한다. 개막 행사는 끝났지만 마감일까지 꽃단지 관람은 가능하며, 10월 중순을 기준으로 남은 주말은 17~18일과 24~25일이다.

방문지는 지정면 성산리 675-1 일대로, 내비게이션에서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을 검색하면 된다. 강변을 걷고 사진도 찍을 계획이라면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착시간을 잡는다. 

항목 내용
위치 경남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675-1 일대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
2026년 개방 기간 9월 24일~10월 25일
꽃단지 규모 약 7만 1000㎡
주요 식물 팜파스그라스·핑크뮬리·댑싸리
가우라·아스타국화·코스모스
산책·촬영 공간 남강변 생태탐방로·꽃밭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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