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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꽃길을 걸을 수 있는 가을 나들이 장소를 찾게 된다.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기 전 산자락과 강변에서는 하얗게 핀 구절초가 눈길을 끈다. 작은 꽃들이 모여 핀 언덕을 걷거나 소나무 사이로 번진 꽃밭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때다.
구절초는 어디에 피었는지에 따라 주변 풍경도 달라진다. 소나무 숲 아래에서는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꽃밭에 내려앉고, 강변에서는 탁 트인 물길을 곁에 두고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꽃을 가까이에서 구경한 뒤 주변 길까지 천천히 둘러볼 수 있어 사진을 찍으며 여유롭게 걷는 나들이로도 좋다.
다만 꽃을 볼 수 있는 시기와 관람 기간이 같지는 않아 목적지를 고를 때는 방문 날짜도 함께 살펴야 한다. 지금부터 숲과 강을 배경으로 하얀 꽃길이 펼쳐지는 국내 구절초 명소 3곳을 알아본다.
1. 입장료 7000원에 상품권 4000원 받는 구절초 정원 '전북 정읍'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은 전북 제1호 지방정원으로, 옥정호 최상류에 있는 산내면에 자리한다. 올해 축제 주제는 '머무는 가을, 구절초에 담다'이며 소나무 3천여 그루 아래 15만㎡ 규모로 구절초 꽃밭이 펼쳐져 있다. 꽃밭 사이로 구절폭포와 생태습지, 출렁다리, 전망대가 이어져 숲길을 걷다가 물가와 높은 곳에서 꽃밭을 내려다보는 동선을 짤 수 있다. 출렁다리는 수면에서 24m 높이에 놓였으며 주탑은 꽃반지 모양이다.
입장료는 성인 개인 기준 7000원이다. 이 가운데 4000원은 정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아 축제장 안 농특산물 판매장 등에서 쓸 수 있다. 정읍시민과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신분증 등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폭넓게 마련됐다. 구절초 꽃열차와 전문 해설사가 함께하는 정원 탐방이 운영되고, 구절초 족욕과 꽃김밥·꽃떡 만들기, 반려화분 만들기도 할 수 있다. 출렁다리와 짚와이어도 이용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꽃밭음악회와 거리공연, 줄타기 공연, 태권도 시범공연이 이어진다.
2. 연장 운영으로 18일까지 꽃밭을 걸을 수 있는 '강원 인제'
인제 북면 용대관광지에서는 2026 인제가을꽃축제가 지난 9월 24일 문을 열었다. 당초 10월 1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가을꽃이 절정을 맞으면서 더 많은 방문객이 꽃정원을 둘러볼 수 있도록 오는 18일까지 일주일 늘어났다. 인제군문화재단에 따르면 13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30만2571명으로 집계됐다. 국화와 구절초 등 축제장 곳곳의 꽃이 본격적으로 피면서 초반에 꽃이 덜 핀 구간도 채워졌다.
축제장은 행복하길, 사랑하길, 소통하길, 힐링하길 4개 길로 나뉜다. 구절초는 약 3만 1000㎡ 규모의 사랑하길에 마편초, 맨드라미, 페튜니아, 해바라기와 함께 심겨 있다. 사랑하길에는 야생화 정원과 국화분재 전시장이 있다. 행복하길에는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박인환 낭만정원과 꽃 쉼터, 행운 전망대가 들어섰고, 소통하길에서는 수변 산책로와 느린 우체통을 만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한다. 기본 관람료는 무료이고 일부 체험 프로그램만 유료다. 연장 기간인 12일부터 18일까지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고, 꽃정원 관람과 농특산물 판매장, 숲카페 운영이 이어진다.
3. 곰솔 숲 옆 구절초 단지를 입장료 없이 걷는 '경남 밀양'
밀양시 삼문동 삼문송림은 밀양강을 따라 조성된 둔치공원에 있는 소나무 숲이다. 제방 길을 사이에 두고 밀양청소년수련관 쪽 구절초 단지와 밀양강변 송림을 합쳐 삼문송림이라 부른다. 밀양시 소개 자료에 따르면 곰솔 650본이 심겨 있으며, 숲은 경남 제260호 산림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돼 있다.
구절초 단지는 밀양청소년수련관 옆에 자리한다. 가을이면 소나무 아래로 구절초가 피어 숲길을 하얗게 물들인다. 주변에는 산책로와 체육시설, 야외공연장, 암각화 조각공원, 꽃단지가 있고, 8월 말에서 9월 초에는 소나무 아래에 맥문동이 보라색 꽃을 피운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상시 개방된다. 차량은 밀양청소년수련관 인근 무료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정읍과 인제의 축제는 18일 끝나지만,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은 축제 기간 외에도 무료로 개방된다. 밀양 삼문송림도 별도의 축제 입장권 없이 산책할 수 있으며, 구절초 관람 시기는 날씨와 개화 상태에 따라 달라 방문 전 꽃 상태를 살펴보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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