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지나면 올해는 못 봅니다…" 절벽에 빛이 번지고 60m 분수가 솟는 원주 무료 공연
나오라쇼 광장에서 음악분수가 암벽 앞으로 솟아오르고 푸른 조명이 번지고 있다. / 원주관광
나오라쇼 광장에서 음악분수가 암벽 앞으로 솟아오르고 푸른 조명이 번지고 있다. / 원주관광

강원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야간 공연 '나오라쇼'가 10월 31일 시즌 마감을 앞두고 있다. 올해 지정 공휴일 공연은 모두 끝났기 때문에 지금 관람할 수 있는 날은 이번 주 토요일인 10월 24일과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두 번뿐이다. 입장료는 없고, 불이 꺼진 자연 암벽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바뀌는 장면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나오라쇼는 '간현에 나와 빛의 밤을 즐기자'는 뜻으로 이름을 붙인 공연으로, 2026년 4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총 24일 동안 열린다. 간현관광지는 2018년 문을 연 길이 200m의 소금산 출렁다리로 먼저 알려진 곳인데, 낮에 산책을 마친 사람도 해가 진 뒤 다시 찾아 하루 일정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밤 시간대에 맞춰 공연을 짰다.

토요일 저녁에만 볼 수 있는 나오라쇼 일정

절벽 아래로 음악분수의 물줄기가 줄지어 솟고, 위로는 출렁다리가 걸려 있다. / 원주관광
절벽 아래로 음악분수의 물줄기가 줄지어 솟고, 위로는 출렁다리가 걸려 있다. / 원주관광

공연은 매주 토요일과 지정 공휴일에만 열린다. 올해 지정일은 5월 5일, 5월 24일, 6월 6일, 9월 24~26일, 10월 3일, 10월 9일이었고, 평일에는 공연이 없어서 날짜를 확인하지 않고 찾아가면 헛걸음하기 쉽다. 7월과 8월에는 태풍에 대비하고 정상 운영을 준비하기 위해 야간코스 운영 자체를 중단했다.

구분 내용
운영 기간 4월 25일~10월 31일(총 24일)
공연일 매주 토요일, 지정 공휴일
중단 기간 7월, 8월
올해 남은 공연 10월 24일, 10월 31일

공식 운영 시간은 사전공연을 포함해 19시 40분부터 21시 10분까지다. 기상이 나빠지거나 현장 사정이 달라지면 휴장하거나 종료 시간이 바뀔 수 있어서, 출발 전에 10월 현재 운영 공지를 한 번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아이와 함께 가도 부담 없는 무료 공연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나오라쇼 광장에서 관람객들이 형형색색 음악분수를 바라보고 있다. / 원주시청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나오라쇼 광장에서 관람객들이 형형색색 음악분수를 바라보고 있다. / 원주시청

공연장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지정면 소금산길 12에 있는 소금산 그랜드밸리 내 나오라쇼 광장이다. 만 13세 이상 대인과 만 7세 이상 만 12세 이하 소인 모두 관람료가 없고, 나이 제한도 따로 없다. 다만 미취학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해야 입장할 수 있다.

하루 관람객은 최대 약 900명으로 정해져 있고 입장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무료 공연이라 자리가 빨리 차는 날도 있을 수 있어서 시작 직전에 맞춰 가기보다는 여유를 두고 도착해야 원하는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간현관광지 안의 주차장과 화장실을 그대로 쓸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큰 불편 없이 다녀갈 수 있다.

구분 내용
대인(만 13세 이상) 무료
소인(만 7~12세) 무료
하루 관람 인원 최대 약 900명(선착순)
미취학 어린이 보호자 동반 필수

250m 암벽 위에 꿩 설화를 펼치는 2부 공연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암벽에 종각과 '치악산' 글자가 영상으로 비치고 있다. / 원주시청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암벽에 종각과 '치악산' 글자가 영상으로 비치고 있다. / 원주시청

공연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 'Prologue : NAORA LIVE'는 버스킹과 연주를 중심으로 본 공연 전에 광장의 열기를 끌어올리는 시간이고, 2부 'Finale : NAORA SHOW 2026'은 미디어파사드와 음악분수로 채워진다.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지는 곳은 건물 외벽이 아니라 자연 암벽이다. 가로 250m, 세로 70m에 이르는 바위면에 빔프로젝터 12대와 레이저 장비 7대를 동원해 원주에 전해 내려오는 '은혜 갚은 꿩' 설화를 영상으로 풀어낸다. 이 이야기는 치악산 상원사의 종과 얽힌 설화로, 선비가 구렁이에게 잡아먹힐 뻔한 꿩을 구해 주었고 훗날 구렁이에게 위협당하던 선비를 위해 꿩이 종을 쳐서 울린 뒤 목숨을 잃었다는 줄거리다. 치악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로도 전해지는 이야기를 최신 영상 장비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조명만 비추는 공연과는 결이 다르다.

두바이와 여수엑스포 연출 기술을 들여와 60m까지 솟구치는 물줄기

2부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음악분수 '아쿠아 오케스트라(Aqua Orchestra)'다. 소금산 절벽을 배경으로 최대 60m 높이까지 물줄기를 쏘아 올리며, 노즐 100여 개와 LED 조명을 배치했다. 두바이와 여수엑스포, 벨라지오 호텔 등에서 쓰인 연출 기술을 들여와 음악에 맞춰 물이 움직이도록 만들었다.

절벽에 비친 영상과 허공으로 솟는 물줄기가 한 무대에서 겹치기 때문에,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현장에서 올려다볼 때 규모가 훨씬 크게 다가온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삼산천교를 따라 이어지는 빛의 산책로

야간 산책로 바닥에 꽃 모양 빛이 번지고, 옆 숲은 오색 조명으로 물들어 있다. / 원주관광
야간 산책로 바닥에 꽃 모양 빛이 번지고, 옆 숲은 오색 조명으로 물들어 있다. / 원주관광

공연이 끝났다고 곧바로 돌아설 필요는 없다. 삼산천교 주변에는 레이저와 안개분수, 빛의 터널이 조성되어 있어 걸으면서 즐기기 좋고, 폐자재로 만든 미디어아트 조형물 '생명의 나무'와 수목조명 숲, 천렵을 주제로 한 홀로그램 경관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공연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한 날에도 이 구간만 천천히 걸으면 밤 풍경을 볼 수 있다.

올해 남은 공연일은 많지 않다. 시즌이 10월 31일에 끝나는 만큼 이번 주말과 다음 토요일 저녁 일정을 비워 두고, 출발 전에 휴장 여부만 확인하면 가을 밤하늘 아래 펼쳐지는 빛과 물의 무대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낮 소금산 코스와 저녁 공연 묶기

낮에 출렁다리 등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해가 지기 전에 코스를 마치고 광장으로 옮겨 가는 일정이 편하다. 한 번 이동으로 낮과 밤 풍경을 모두 보는 셈이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2. 해 진 뒤 대비한 겉옷 지참

10월 말 강원 내륙은 해가 지면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고, 계곡 옆이라 체감 온도는 더 낮다. 광장에 서서 공연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얇은 겉옷보다는 바람을 막아 주는 옷이 낫다.

3. 공연 종료 후 산책 30분 확보

공연은 21시 10분에 끝나고 삼산천교 일대 빛의 터널과 안개분수는 그 뒤에 걸으며 보기 좋다. 귀가 일정을 빠듯하게 잡지 말고 산책할 여유 시간을 남겨 두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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