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번만 뱃길이 열립니다…" 갯벌과 400m 해변을 품은 서해의 신비로운 섬
서산 가로림만 고파도에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고, 주변으로 갯벌이 넓게 드러나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
서산 가로림만 고파도에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고, 주변으로 갯벌이 넓게 드러나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

충남 서산시 팔봉면 호리의 구도항에서 배를 타고 45분을 들어가면 가로림만 안쪽의 작은 섬 고파도에 닿는다. 일반 승객 기준 뱃삯은 평일 3100원, 토·일·공휴일 3500원으로,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서해 섬치고는 부담이 적다. 섬에는 길이 약 400m의 해수욕장이 있고, 물이 빠지면 모래톱과 점토질 갯벌이 넓게 드러난다.

총면적 1.23㎢의 고파도는 걸어서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 작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해발 69.1m에 그쳐 산보다는 언덕에 가깝지만 해안선은 약 4.5km에 이르러, 높은 곳에 오르기보다 물가를 따라 걷는 여행이 어울린다. 

서산과 태안 사이로 깊숙이 들어온 만 안쪽에서 물결이 가장 잔잔한 섬

서산 가로림만 바다 위로 고파도와 주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
서산 가로림만 바다 위로 고파도와 주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

고파도는 서산시 팔봉면 북쪽 바다에 있다. 태안반도와 서산 땅끝이 양쪽에서 감싼 가로림만 안쪽이라 바깥 바다보다 물결이 잔잔하다.

섬 이름의 한자도 이 물결에서 왔다. 옛 고(古), 물결 파(波), 섬 도(島)를 쓰는데, 잔잔한 물결을 아름답게 풀이한 이름이다. 가로림만은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로 깊숙이 들어온 만이며,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관리되는 바다이기도 하다.

구분 내용
위치 충남 서산시 팔봉면 가로림만 안쪽
총면적 1.23㎢
해안선·최고 높이 약 4.5km·해발 69.1m
이용 상시 개방·연중무휴·입장료 없음·주차 가능
주소·문의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2길 10

하루 세 번 오가는 뱃길과 요일에 따라 달라지는 요금

서산 고파도 마을 앞 갯벌에 작은 배들이 놓여 있고, 뒤로 집들과 연못이 보인다. / 한국관광콘텐츠랩
서산 고파도 마을 앞 갯벌에 작은 배들이 놓여 있고, 뒤로 집들과 연못이 보인다. / 한국관광콘텐츠랩

고파도에 가려면 구도항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야 하고, 승선권은 구도항 매표소에서 구입한다. 10월 기준으로 구도항에서는 오전 7시 30분, 오후 1시, 오후 4시에 출발하고, 고파도에서는 오전 8시 20분, 오후 1시 50분, 오후 4시 50분에 나온다. 항구에서 섬까지는 약 45분이 걸리며, 운항 일정은 달라질 수 있어 출발 전에 확인해야 한다.

요금은 요일에 따라 다르다. 일반 승객은 평일 3100원, 휴일 3500원이다. 경로 우대는 평일 2500원에 휴일 2700원, 중고등학생은 평일 2800원에 휴일 3100원, 소아는 평일 1600원에 휴일 1700원을 낸다.

구분 평일 토·일·공휴일
일반 3100원 3500원
경로 우대 2500원 2700원
중·고등학생 2800원 3100원
소아 1600원 1700원
구도항 출발 오전 7시 30분 · 오후 1시 · 오후 4시
고파도 출발 오전 8시 20분 · 오후 1시 50분 · 오후 4시 50분

같은 해변이 하루 두 번 얼굴을 바꾸는 밀물과 썰물의 시간

소나무 숲이 덮인 섬들이 떠 있고, 오른쪽 아래 작은 섬으로 모래 길이 이어진다. / 한국관광콘텐츠랩
소나무 숲이 덮인 섬들이 떠 있고, 오른쪽 아래 작은 섬으로 모래 길이 이어진다. / 한국관광콘텐츠랩

고파도의 해안은 파도보다 조류의 힘이 강한 지형이다. 파도가 거세게 부딪히는 바다와 달리 이런 곳에서는 고운 흙이 쌓여 점토질 갯벌이 넓게 자리 잡는다. 섬 주변에 갯벌이 펼쳐진 까닭이 여기에 있다.

섬 북서쪽에는 길이 약 400m의 해수욕장이 있다. 밀물 때는 잔잔한 바다를 끼고 걷는 해변이지만, 썰물이 되면 약 66,000㎡에 이르는 모래톱이 드러나 전혀 다른 풍경이 된다. 서해는 하루 두 번 물이 들고 나기 때문에 같은 해변을 하루에 두 가지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물때는 날마다 50분가량 뒤로 밀려서, 같은 시간에 가도 날짜에 따라 해변의 모습이 달라진다.

6월 해당화부터 조기와 새우 바지락까지 섬 바다가 내놓는 계절의 풍경

해당화는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라는 꽃나무로, 고파도에서는 해마다 6월에 야생 상태로 꽃을 피운다. 고운 모래가 깔린 황금빛 해변에 붉은 꽃이 번지고 그 너머로 쪽빛 수평선이 이어져, 세 가지 색을 한 장면에 담을 수 있다.

바다 쪽 사정도 넉넉하다. 청정 지역으로 알려진 이 섬 인근에서는 조기와 새우 같은 해산물이 많이 잡히고, 연안 개펄에서는 바지락을 비롯한 조개류 양식이 이뤄진다. 관광객이 걷는 해변과 어민이 일하는 갯벌이 한 섬 안에 함께 있어서, 해변을 걷다 보면 섬 주민의 생업 현장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배 시간으로 하루가 정해지는 섬에서 머무는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

서산 고파도 포구에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고, 뒤로 소나무 숲과 마을이 이어진다. / 한국관광콘텐츠랩
서산 고파도 포구에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고, 뒤로 소나무 숲과 마을이 이어진다. / 한국관광콘텐츠랩

구도항 출발 시간에 약 45분을 더하면 섬에 닿는 때는 각각 오전 8시 15분, 오후 1시 45분, 오후 4시 45분 무렵이다. 고파도에서 나오는 배가 오전 8시 20분, 오후 1시 50분, 오후 4시 50분이니, 어떤 배를 타고 들어가느냐에 따라 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크게 달라진다.

오전 7시 30분 배로 들어가면 오후 1시 50분 배까지 5시간 35분가량, 막배인 오후 4시 50분 배까지는 8시간 35분가량을 쓸 수 있다. 오후 1시 배로 들어가면 막배까지 3시간 남짓이 남는다. 오후 4시 배는 섬에 닿는 때와 나오는 배의 출발이 5분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아, 내려서 해변을 둘러볼 틈이 없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출발 전 시간표 재확인과 문의 전화

운항 일정은 달라질 수 있어서 구도항으로 가기 전에 041-660-2604로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승선권은 구도항 매표소에서 사야 하니 출발 시간보다 여유 있게 도착한다.

2. 당일 썰물 시간 확인 후 오전 배 선택

물때는 날마다 50분가량 뒤로 밀려 날짜마다 다르다. 국립해양조사원 바다누리 해양정보서비스 같은 물때표로 썰물 시간을 확인하고, 그 시간에 섬에 있을 수 있는 배를 고르면 된다.

3. 젖어도 되는 신발과 여벌 양말 준비

점토질 갯벌은 걷고 나면 신발에 흙이 많이 묻는다. 모래톱을 걸을 계획이라면 갈아 신을 양말과 신발을 따로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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