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엔 단풍 숲에서 자고 갑니다… 해발 700m에서 즐기는 2만 5천 원대 힐링 휴양림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일대가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든 산비탈과 숙박시설 전경. / 숲나들e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일대가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든 산비탈과 숙박시설 전경. / 숲나들e

10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산과 숲이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낮에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숲길을 걷기 좋고,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당일치기로 단풍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것도 좋지만, 가을 숲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아침 풍경까지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도 여행지로 떠오르는 시기다.

특히 산속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은 숙소 밖으로 나서면 곧바로 숲길이 이어져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해가 지기 전에는 낙엽이 쌓인 산책로를 걷고, 이른 아침에는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숲에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단풍 구경과 숙박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주말을 이용한 1박 2일 여행지로도 잘 어울린다.

충북 영동군 용화면에는 해발 약 700m에 자리한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소백산맥 줄기의 각호산과 민주지산 자락에 둘러싸여 있으며, 가을이면 산비탈을 따라 활엽수들이 붉고 노란빛으로 물든다. 휴양림 안에는 숲속에서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과 야영장이 마련돼 있어 산책을 즐기고 하룻밤 쉬어갈 수 있다. 

숙박은 날짜를 잡아 예약하고, 야영은 도착해서 자리를 고르는 이용법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숙박시설과 주차 공간을 푸른 숲 사이로 내려다본 모습. / 자연휴양림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숙박시설과 주차 공간을 푸른 숲 사이로 내려다본 모습. / 자연휴양림

숙박시설은 인터넷으로 날짜와 객실을 정해 두는 방식이라 일정이 확정된 여행에 맞는다. 야영장은 예약 없이 당일 현장에서 접수하므로 날씨와 컨디션을 보고 움직이려는 여행에 어울린다. 휴양림 숙박 예약은 산림청의 숲나들e에서 하는 경우가 많으니, 예약 전에 영동군 안내와 함께 확인하면 된다.

구분 숙박시설 야영장
접수 방법 홈페이지 예약 현장 방문 접수
자리 배정 예약한 객실 선착순
시설 종류 숲속의집·연립동·휴양관 야영데크 40개
이용 시간 오후 3시~다음 날 오전 11시 오후 3시~다음 날 오전 11시

숙박시설은 숲속의집과 연립동, 휴양관으로 나뉘어 있어 인원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숲속의집은 숲 한가운데 독립된 건물에서 묵고 싶은 가족이나 소규모 모임에, 연립동과 휴양관은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는 단체 일정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야영장에는 데크 40개가 마련돼 있으며, 주차장과 화장실 외에 세미나실과 식당도 휴양림 안에 갖춰져 있다.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야영장에서 숲길을 따라 나란히 놓인 야영데크. / 숲나들e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야영장에서 숲길을 따라 나란히 놓인 야영데크. / 숲나들e

데크가 40개로 한정돼 있어 단풍철 주말에는 오후 3시 입실 시간 전에 도착해야 원하는 자리를 고를 수 있다. 현장 접수로 자리를 정하기 때문에 늦게 도착하면 계곡이나 화장실과의 거리를 따질 여유가 줄어든다.

3인용 2만 5000원에서 15인용 20만 원까지, 인원수가 가르는 숙박비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숙박시설 앞에 주차장 안내판과 차량이 놓인 모습. / 숲나들e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숙박시설 앞에 주차장 안내판과 차량이 놓인 모습. / 숲나들e

숙박 요금은 수용 인원이 많아질수록 단계적으로 오르고, 비수기와 성수기 요금이 따로 매겨진다. 가장 작은 3인용 이하는 비수기 2만 5000원, 성수기 4만 5000원이다. 4인용은 비수기 3만 원에 성수기 5만 원이고, 5인용은 비수기 3만 5000원에 성수기 6만 5000원이다. 6인용은 비수기 4만 5000원, 성수기 7만 5000원이다.

7인용부터는 두 요금의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진다. 7인용은 비수기 5만 원인데 성수기에는 9만 원이 되고, 8인용은 비수기 5만 5000원에 성수기 10만 5000원이다. 9인용은 비수기 7만 원, 성수기 13만 원이며, 12인용은 비수기 8만 원, 성수기 16만 원이다. 가장 큰 15인용은 비수기 10만 원, 성수기 20만 원으로 두 배 차이가 난다.

인원수에 맞는 객실을 고르면 1인당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4인 가족이 4인용을 비수기에 쓰면 3만 원이어서 1인당 7500원이고, 5인 가족이 6인용 대신 5인용을 고르면 비수기 기준 1만 원이 줄어든다.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으니 여행 경비는 숙박 요금과 식비로 가늠하면 된다. 다만 단풍이 절정인 10월 중순에서 11월 초순은 방문 날짜에 따라 성수기 요금이 적용될 수 있어, 예약 전에 요금표의 적용 날짜를 열어 보는 것이 먼저다.

해발 700m 숲에서 맨발로 걷고, 해가 지면 분수 불빛 아래를 걷는 시간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이 단풍 든 산자락 아래 자리한 가을 풍경. / 숲나들e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이 단풍 든 산자락 아래 자리한 가을 풍경. / 숲나들e

휴양림이 놓인 용화면 일대는 민주지산과 각호산이 이어지는 산악 지대다. 민주지산은 높이가 1,241.7m이고, 가까운 삼도봉은 충북과 전북, 경북이 맞닿는 봉우리로 알려져 있다. 같은 용화면에는 민주지산 자락을 따라 흐르는 물한계곡도 있어, 가을 단풍철이면 계곡을 낀 산행지로 이름이 나 있다.

휴양림 안에서는 등산로와 산림욕장, 맨발 숲길을 따라 걸으며 숲을 즐길 수 있다. 등산로는 산행을 즐기는 사람에게, 산림욕장은 짧게 걸으며 숲 공기를 마시려는 가족에게 맞고, 맨발 숲길은 신발을 벗고 흙의 감촉을 느끼며 걷는 코스다. 맨발 숲길은 가을 아침저녁에 땅이 차가울 수 있으니 수건과 갈아 신을 양말을 챙겨 가면 편하다.

해가 지면 조명을 밝힌 사방댐 분수가 볼거리가 된다. 사방댐은 산에서 흙과 돌이 계곡 아래로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쌓은 둑으로, 이곳에서는 그 둑을 활용한 분수가 야간에 불을 밝힌다. 휴양림 주변의 산열매향수길에서는 숲의 식생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과 학생들이 자연학습 장소로 찾는다. 아이와 함께 간다면 낮에는 해설을 들으며 길을 걷고 밤에는 분수를 보는 일정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다.

영동IC에서 약 46km, 주요 갈림길을 거쳐 휴양림까지 이동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으로 보이는 붉은 갈색 목조 숙박시설 외관. / 숲나들e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으로 보이는 붉은 갈색 목조 숙박시설 외관. / 숲나들e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은 영동IC에서 약 46km 떨어져 있어 자가용으로 이동할 수 있다. 영동IC를 빠져나와 무주·영동 방면으로 약 12km를 달리면 영동읍에 들어선다. 이후 대전·무주 방면으로 300m가량 이동해 부용사거리에서 장수·무주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부용사거리에서 약 8km를 달리면 묵정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용화 방면으로 약 18km를 이동하면 용화삼거리에 도착한다. 마지막으로 황간·상촌 방면을 따라 약 8km 더 들어가면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을 만날 수 있다.

순서 지점 이동 방면 거리
1 영동IC 무주·영동 방면 12km
2 영동읍 대전·무주 방면 300m
3 부용사거리 장수·무주 방면 8km
4 묵정삼거리 용화 방면 18km
5 용화삼거리 황간·상촌 방면 8km

돌아오는 길에는 시간을 내어 영동군 황간면의 월류봉 둘레길이나 영동와인터널에 들를 수 있다. 영동와인터널은 옛 철도 터널을 와인 저장과 체험 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다만 두 곳의 운영 시간과 입장료는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한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정원에 맞는 객실 고르기

인원보다 큰 객실을 잡으면 1인당 요금이 올라간다. 5인 가족이 6인용 대신 5인용을 쓰면 비수기 기준 1만 원을 아낄 수 있다.

2. 야영은 오후 3시 전에 도착해 자리 잡기

데크 40개는 먼저 온 순서대로 찬다.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해 입실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원하는 자리를 고를 수 있다.

3. 영동읍에서 장보기와 방한 준비 끝내기

영동읍을 지나면 산길 약 34km가 이어져 가게를 찾기 어렵다. 해발 700m라 밤에는 쌀쌀하니 먹거리와 두꺼운 겉옷은 읍내에서 챙기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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