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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복산 기슭에는 작은 사찰 '삼밀사'가 있다. 진해 시가지에서 멀지 않지만 도로변 대형 관광지처럼 쉽게 눈에 띄는 곳은 아니다. 장복산 숲길을 따라 올라야 닿는 사찰이라, 일부러 길을 찾아 나선 방문객들이 조용히 들르는 곳에 가깝다.
삼밀사가 알려지기 시작한 건 사찰 언덕을 채운 나한상 때문이다. 경내에는 516개 나한상이 놓여 있는데, 표정과 자세가 하나씩 달라 천천히 걸으며 살펴보게 된다.
한글 현판이 먼저 보이는 삼밀사 입구
삼밀사 입구에 닿으면 2층 누각 형태의 천왕문이 먼저 보인다. 다른 사찰에서는 사찰 이름이나 문 이름을 한자로 적은 현판이 많지만, 삼밀사는 2층에 '장복산 삼밀사', 1층에 '천왕문'이라는 글자를 한글로 적어두었다. 처음 사찰에 들어서는 방문객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현판이다.
천왕문 안쪽에는 사천왕상이 양쪽에 서 있다. 사천왕은 불교에서 동서남북을 지키는 네 신장을 말한다. 사찰 입구에 사천왕상을 두는 것은 경내를 지키고 나쁜 기운을 막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오른편에 12지신상이 길게 놓여 있다.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로 이어지는 12지신은 시간과 방위를 맡는 존재로 전해진다. 방문객들은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상 앞에 멈춰 서서 사진을 찍거나 소원을 빈다. 맞은편에는 달마대사상과 포대화상, 두꺼비상이 서 있다. 포대화상은 둥근 배와 웃는 얼굴을 한 모습으로 복을 부르는 조각상으로 알려져 있다. 두꺼비상도 재물운을 뜻하는 조각상으로 사찰과 상가에서 자주 보인다.
언덕을 채운 516개 나한상
삼밀사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법당 뒤편 나한상 언덕이다. 법당 옆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크고 작은 나한상이 언덕을 가득 채운 모습이 나온다. 나한은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를 뜻하며, 사찰에서는 16나한, 18나한, 500나한 형태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나한상은 수가 많을 뿐 아니라 얼굴과 자세가 조금씩 다르다. 눈을 감은 상도 있고,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상도 있다. 정면을 바라보는 상과 고개를 옆으로 돌린 상, 두 손을 모은 상도 섞여 있다.
나한상은 대부분 진해만 방향을 바라보며 언덕을 따라 놓여 있다. 방문객은 계단을 오르며 나한상 사이를 지나고, 위쪽으로 갈수록 사찰 아래쪽과 진해 시가지가 함께 보인다.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만불공양금탑전이 나온다.
만불공양금탑전 앞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나한상 너머로 진해 시가지와 진해만이 보인다.
벚꽃철과 장마철에 달라지는 삼밀사 길
삼밀사는 계절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진다. 3월 말부터 4월 초 진해 벚꽃철에는 나한상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진해 시가지 곳곳이 분홍빛으로 바뀐다. 진해는 해마다 군항제가 열리는 벚꽃 명소다. 도심 거리에서 벚꽃을 보는 것과 달리, 삼밀사 언덕에서는 장복산 숲과 진해 시가지, 진해만을 한 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벚꽃이 진 뒤 5월이 되면 장복산 숲은 잎이 많아지고, 삼밀사로 올라가는 편백숲 길에도 그늘이 늘어나 걷기 좋다. 여름 장마철에는 비가 지나간 뒤 숲 안에 습기가 남고, 젖은 편백나무 사이로 나무 향이 올라온다.
장마 기간에 삼밀사를 찾을 때는 날씨와 길 상태를 먼저 봐야 한다. 장복산 임도는 비가 온 뒤 미끄러운 구간이 생길 수 있고, 산길 주변에는 작은 돌이 떨어져 있을 때도 있다. 굽이 낮고 미끄럼을 덜 타는 신발을 신는 편이 낫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에는 가벼운 우비를 챙기는 것이 좋다.
진해 드림로드와 함께 걷는 삼밀사
삼밀사는 장복산 숲길과 함께 찾기 쉽다. 사찰은 진해 드림로드 1구간과 장복산 하늘숲길이 만나는 길목에서 멀지 않다. 드림로드를 걷다가 삼밀사 방향으로 올라가면 편백숲과 사찰, 진해만 전망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창원편백치유의 숲 둘레길도 가까워 숲길 산책 뒤 삼밀사까지 이어 걸어도 된다. 장복산 일대는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어 출발 전 주차장 위치와 걷는 방향을 정해두는 편이 좋다.
삼밀사는 연중무휴로 문을 열고 입장료가 없다. 장복산 하늘숲길 인근 주차장과 사찰 아래 공터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경내에는 종무소가 있어 참배나 기도와 관련한 내용을 물어볼 수 있으며, 방문 전 문의는 창원시청 관광과를 통해 하면 된다.
장복산 삼밀사 방문 전 챙길 점
처음 삼밀사를 찾는다면 장복산 편백치유의 숲이나 하늘숲길 주차장에서 걷기 시작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사찰까지는 임도를 따라 15~20분 정도 걸린다. 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오르막 구간이 있어 굽 있는 신발보다는 운동화나 트레킹화가 좋다.
삼밀사는 규모가 크지 않은 사찰이라 경내에서는 조용히 움직이는 편이 좋다. 큰 소리로 떠들거나 종무소 주변에서 오래 머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장복산 숲길 걷고 들르기 좋은 진해 맛집 3곳
삼밀사와 장복산 편백숲길을 둘러본 뒤에는 진해 시내에서 식사 일정을 잡아도 된다. 장복산 주변과 진해 도심에서 함께 들르기 좋은 식당 3곳을 정리했다.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판집'을 찾는 사람이 많다. 두툼한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식당으로, 산책 뒤 든든한 식사를 원하는 방문객에게 잘 맞는다. 고기 메뉴와 함께 찌개, 냉면 같은 식사 메뉴도 있어 여럿이 함께 가기에도 편하다.
초밥과 해산물 메뉴를 한 번에 먹고 싶다면 '스시앤올'도 선택지에 넣을 수 있다. 일식 초밥 뷔페로 운영되는 곳이며, 초밥 외에도 물회와 전복장, 연어장 같은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다. 치킨과 아이스크림 등 곁들일 메뉴도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할 때 찾기 쉽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겐쇼심야라멘'을 들러도 된다. 일본식 라멘 전문점으로, 진한 국물의 라멘을 찾는 손님이 꾸준히 찾는 곳이다. 방송에 소개된 적이 있어 라멘 맛집을 찾는 여행객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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