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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수도권의 산과 숲에도 단풍이 짙어지고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나무 아래로 낙엽이 쌓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숲길을 걷기 좋은 계절이다. 멀리 단풍 명소를 찾아 떠나는 것도 좋지만, 주말에 가볍게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도심에서 가까운 산림욕장으로 발길을 돌려볼 만하다.
가을 숲길은 누구와 함께 걷느냐에 따라 즐기는 방법도 달라진다.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나무 그늘 아래서 천천히 걷고 쉬어갈 수 있는 길이 좋고, 평소 산행을 즐긴다면 전망대에 올라 주변 풍경을 내려다보는 코스도 괜찮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자리한 삼성산산림욕장은 안양예술공원에서 시작해 안양사와 제1·2전망대로 이어지는 약 5km의 산림욕로를 갖추고 있다. 길을 따라 운동기구와 쉼터가 마련돼 있어 중간중간 쉬어가며 산책할 수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삼성산 주변으로 펼쳐진 가을 산자락도 바라볼 수 있다.
안양예술공원 입구에서 시작해 입장료 없이 걷는 5km 숲길
삼성산산림욕장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주변에 주차장과 화장실도 마련돼 있다. 산림욕로가 시작되는 안양예술공원은 과거 안양유원지로 불렸던 곳이다. 2005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계기로 계곡과 산책로 주변에 공공미술 작품이 설치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산림욕장에서 내려온 뒤에는 안양예술공원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계곡을 따라 걸으며 곳곳에 설치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숲길 산책과 공원 나들이를 묶어 반나절 일정을 짜기 좋다.
산림욕로와 주변 관광 정보는 안양예술공원 관광종합안내센터에 문의하거나 안양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항목 | 내용 |
|---|---|
|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131번길 49 부근 |
| 운영 | 상시 개방, 연중무휴 |
| 입장료 | 무료 |
| 편의시설 | 주차 가능, 화장실 |
| 문의 | 안양예술공원 관광종합안내센터 |
초입부터 중턱까지는 등산화 없이도 걷는 길
처음 마주하는 구간은 경사가 낮아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초입부터 중턱까지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부담 없이 걷는 산책·트레킹 코스로 꼽히며, 등산화가 아니어도 크게 무리가 없는 편이다. 중간중간 놓인 쉼터와 운동기구에서 숨을 돌리면 걸음이 느린 아이나 부모님과도 속도를 맞추기 쉽다.
가족과 함께라면 욕심을 줄이고 중간 쉼터와 안양사, 제1전망대 정도를 목표로 잡는 쪽이 현실적이다. 걷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동행의 피로가 쌓이므로 오르막이 시작되기 전에 되돌아올 선택지를 열어 두는 것이 좋다. 걸음에 자신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완만한 길이 본격적인 산행 전에 몸을 푸는 구간이 된다.
| 동행 | 목표 지점 | 걷는 방식 |
|---|---|---|
| 아이·부모님 | 중간 쉼터, 안양사, 제1전망대 | 쉼터마다 쉬고 오르막 전 하산 여부 결정 |
| 산행 경험자 | 제2전망대 이후 | 완만한 구간을 몸 푸는 길로 활용 |
30여 분 올라 만나는 전망 구간, 나무에 가려 있던 풍경
숲길을 따라 약 30분 정도 올라가면 나무 사이로 시야가 트이면서 주변 산자락이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에는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이 산비탈을 따라 이어져 가을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오르는 길에도 곳곳에 쉼터가 마련돼 있어 잠시 쉬면서 숲을 둘러볼 수 있다.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하거나 가볍게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제1전망대까지 걸은 뒤 내려오는 코스가 좋다. 전망대에서 주변 풍경을 구경하고 충분히 쉬었다가 돌아올 수 있어 긴 산행이 부담스러운 가족에게도 잘 어울린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제2전망대까지 올라가 볼 만하다. 제1전망대보다 높은 곳에서 산자락을 내려다볼 수 있으며, 평소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삼막사와 삼성산 정상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갈 수도 있다.
| 구분 | 내용 |
|---|---|
| 전망 구간까지 | 숲길로 30여 분 |
| 가족 동행 | 전망을 보고 하산 |
| 산행 경험자 | 제2전망대 방향으로 이동 |
도시 이름이 시작된 절, 안양사 대웅전 앞에 남은 고려시대 거북 받침돌
산책 중에 잠시 들를 만한 곳이 안양사다. 안양시라는 도시 이름이 이 절에서 유래했고, 안양(安養)은 불교에서 극락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웅전 앞에는 귀부가 놓여 있는데, 귀부는 비석을 받치던 거북 모양의 받침돌을 말한다. 이곳에는 비석의 몸체인 비신과 머릿돌인 이수가 사라지고 받침돌만 남아 있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전해지는 이 귀부는 거북 등껍질의 육각형 무늬와 비좌에 새겨진 구름·연꽃무늬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1980년 6월 2일 시도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수량은 1기다. 부도 등도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어, 경내에서는 걸음을 늦추고 둘러볼 만하다.
제2전망대를 지나 삼막사와 삼성산 정상까지 걸음을 넓히려면 챙길 것
이 산림욕로는 안양사를 지나 삼성산 정상과 관악산까지 닿는 등산로의 일부이기도 하다. 삼성산은 안양과 서울 관악구, 금천구에 걸쳐 있고 정상은 해발 480m 안팎이며, 관악산과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산 이름은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 세 성인이 이곳에서 수도했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다고 전해지고, 삼막사는 신라 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사찰이다. 같은 5km 길 위에서 가벼운 트레킹과 본격 산행이 모두 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상 방향으로 향할 때는 돌아오는 시간까지 계산해 출발 시간을 잡아야 한다. 10월 하순에는 해가 오후 6시 전에 지기 때문에 늦게 출발하면 내려오는 길이 어두워질 수 있다. 낙엽이 깔린 비탈은 미끄러우니 물과 간식, 얇은 겉옷을 배낭에 챙겨 두는 편이 안전하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오후 2시 전 출발로 하산 시간 확보
10월 하순에는 해가 오후 6시 전에 진다. 제2전망대 너머까지 갈 계획이라면 오후 2시 전에 출발해야 돌아오는 길이 어둡지 않다.
2. 밑창 무늬가 깊은 운동화 신기
초입은 등산화가 아니어도 걸을 만하지만 낙엽이 깔린 비탈은 미끄럽다. 밑창이 단단한 신발을 신으면 안양사를 지나 전망대까지 오를 때 걸음이 안정적이다.
3. 하산 뒤 안양예술공원 작품 감상
출발점인 안양예술공원에는 공공미술 작품이 곳곳에 놓여 있다. 숲길을 내려온 뒤 계곡 주변을 천천히 돌면 다리를 풀면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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