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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남해안에도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고 있다. 여름철 피서객으로 붐비던 해변은 한결 조용해지고,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걷기 좋은 계절이다. 육지의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조금 더 멀리 떠나고 싶다면 배를 타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섬도 가을 여행지로 살펴볼 만하다.
특히 서남해의 섬들은 크고 작은 갯바위와 해안 절벽이 이어져 육지의 해변과는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파도에 깎인 바위가 해안을 따라 솟아 있고, 작은 포구에는 어선들이 정박해 있어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촌마을의 모습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만재도는 깎아지른 해안 절벽과 주상절리로 알려진 섬이다. 바닷가에는 여러 개의 돌기둥이 나란히 서 있는 듯한 주상절리가 펼쳐져 있으며,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4년 6월 18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한때 목포에서 배를 타고 5시간 넘게 이동해야 했지만, 직항노선이 개설되면서 약 2시간 10분 만에 닿을 수 있게 됐다.
가로 400m 절벽에 바위 기둥이 늘어선 천연기념물 주상절리
만재도 주상절리의 공식 소재지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 산112-1 일대다.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 식어 굳는 과정에서 바위가 여러 개의 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지형을 말한다. 제주 서귀포의 중문·대포 해안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제443호)가 널리 알려진 곳이다. 만재도에서는 섬 동쪽 끝 해안 절벽을 따라 이런 바위 기둥이 가로 약 400m에 걸쳐 이어져 있다.
학술적으로나 경관으로나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평가가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이어졌다. 해안에 서서 절벽을 올려다보면 기둥처럼 갈라진 암석이 옆으로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고, 절벽 아래는 바다와 바로 맞닿아 있어 파도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린다.
진도 섬이던 만재도가 1983년 신안으로 소속을 옮긴 사연
만재도는 원래 진도군 조도면에 속해 있다가 1983년 신안군 흑산면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지금 주소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길 36-8이다. 신안군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어서 섬 사이 거리가 멀고, 만재도에서 같은 흑산면의 가거도항까지는 36.5㎞를 가야 한다.
일부 공개 자료 기준으로 만재도의 면적은 0.75㎢, 해안선 길이는 5.5㎞, 높이는 177m다. 2022년 기준 48가구 70명이 살아 마을도 아담하다. 지형을 보면 두 개의 섬이 육계사주로 이어져 있다. 육계사주는 파도와 물살에 밀려온 모래와 자갈이 쌓여 길처럼 놓인 땅을 말하며, 지도에서는 두 섬이 하나로 붙은 모양으로 보인다. 주상절리가 있는 동쪽 끝 절벽도 이 섬의 가장자리에 자리한다.
| 항목 | 내용 |
|---|---|
| 면적 | 0.75㎢ |
| 해안선 길이 | 5.5㎞ |
| 높이 | 177m |
| 주민(2022년 기준) | 48가구 70명 |
| 가거도항까지 거리 | 36.5㎞ |
직항이 생겨도 출발 전 시간표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
목포에서 만재도까지 직항 여객선을 이용하면 약 2시간 10분이 걸린다. 왕복 이동에만 4시간 20분가량 소요되는 만큼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한다면 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을 먼저 살펴보는 편이 좋다. 특히 여객선은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이 취소되거나 출발 시간이 변경될 수 있어 출발 전날과 당일 아침에 운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여객선 시간표와 운항 정보는 한국해운조합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흑산면 관광안내소나 목포항여객터미널에서도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만재도의 관광 명소와 여행 정보는 신안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주차할 장소를 미리 알아보고, 방문하려는 시설의 입장료도 홈페이지나 전화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재물을 가득 실었다는 이름과 해 질 녘 몰려든다는 고기 이야기
만재도라는 이름에는 풀이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재물을 가득 실은 섬이라는 설명이고, 다른 하나는 해가 지면 고기가 많이 잡히는 섬이라는 설명이다. 한자로 가득 찰 만(滿)에 실을 재(載)를 쓰는 이름이어서 두 풀이 모두 어장이 넉넉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마을이 자리 잡은 내력도 구전으로 내려온다. 약 1700년경 평택 임씨 임충재가 진도에서 옮겨와 터를 잡았고, 이후 김해 김씨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런 내용은 구전에 가까워 확정된 기록으로 보기는 어렵다. 진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의 섬이 1983년에 행정상 신안으로 소속을 옮겼다는 점을 함께 떠올리면, 이 섬의 이름과 주소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따고 돔 낚던 마을에 삼시세끼 촬영팀이 찾아온 뒤
만재도 주민들은 김과 미역, 톳 등 해조류를 채취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섬 주변 바다에서는 우럭과 장어, 전복, 홍합 등이 잡히며, 갯바위가 많은 해안은 돔 낚시터로도 알려져 있다. 오래전부터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찾던 섬이지만, 일반 여행객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방송이었다.
2015년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이 만재도에서 촬영되면서 섬의 풍경과 주민들의 생활이 함께 소개됐다.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이 바다에서 구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만재도에도 관심이 쏠렸다. 방송에 등장했던 작은 어촌마을은 지금도 바다를 가까이 두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다. 마을을 지나 해안으로 향하면 어선과 어구가 놓인 포구를 볼 수 있고, 조금 더 걸어가면 바닷가를 따라 솟아 있는 절벽과 갯바위가 펼쳐진다.
만재도는 섬까지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만큼 여행 날짜를 정할 때 여객선 운항 일정도 함께 살펴야 한다. 바람이 강하거나 파도가 높으면 배편이 결항될 수 있어 출발 전날과 당일 아침 운항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섬에 머무는 시간까지 고려해 돌아오는 배편도 미리 확인하면 일정을 짜는 데 도움이 된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출발 전날과 당일 아침 운항 재확인
섬 뱃길은 날씨에 따라 시간표가 바뀌거나 결항될 수 있다. 061-247-9458로 전화해 전날과 당일 아침 두 번 확인해 두면 헛걸음을 막을 수 있다.
2. 돌아오는 배편 시간 먼저 확인
직항으로 2시간 10분이 걸리는 섬이라 돌아오는 배를 놓치면 일정이 통째로 밀린다. 가는 배보다 오는 배 시간을 먼저 확인하고 절벽을 둘러볼 시간을 거기에 맞춰 잡는다.
3. 미끄럼 방지 신발과 바람막이 준비
갯바위가 많은 해안이라 젖은 바위 위에서는 쉽게 미끄러진다. 바닥이 단단한 운동화와 바닷바람을 막아 줄 바람막이를 챙기면 절벽 아래를 걸을 때 한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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