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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투어
가을 산행은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좋지만, 계곡을 따라 걸으며 단풍을 감상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산등성이에서는 붉고 노랗게 물든 능선이 멀리까지 펼쳐지고, 계곡으로 내려가면 맑은 물과 커다란 바위 주변으로 단풍나무가 어우러진다. 특히 10월 하순에는 산 위에서 시작된 단풍이 계곡 아래로 내려오면서 같은 산에서도 고도에 따라 서로 다른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에 자리한 소금강은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단풍 명소다.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흐르고 곳곳에 폭포와 바위 절벽이 이어져 가을이면 붉고 노란 나뭇잎이 한층 돋보인다. 10월 중순부터 말까지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산길을 따라 걸으며 오대산의 가을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소금강의 단풍을 능선부터 계곡까지 둘러보고 싶다면 진고개에서 출발해 노인봉을 지나 무릉계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가 있다. 총 13.3km에 이르는 편도 산행길로, 능선에서는 주변 산자락을 넓게 내려다볼 수 있고 하산길에서는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바위와 폭포를 만날 수 있다.
황병산 아래 학이 날개를 편 산세, 40여 리 계곡에 단풍이 내려앉는다
오대산국립공원 동쪽 지구에 자리한 청학동 소금강은 황병산(해발 1407m)을 주봉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노인봉(해발 1338m)과 매봉이 양옆으로 뻗어 학이 날개를 활짝 편 듯한 산세를 이룬다. 금강산을 닮았다는 뜻에서 '작은 금강산'이라는 별칭이 붙었고, 소금강이라는 이름도 조선시대 학자 율곡 이이가 청학산기에 이곳을 금강산에 빗대어 적은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소금강은 1970년 명승 제1호로 지정됐고, 1975년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됐다.
무릉계곡에서 이어지는 계곡은 길이가 40여 리에 이른다. 무릉계곡을 지나면 십자소, 명경대, 식당암, 구룡폭포, 군자폭포, 만물상이 차례로 나타나며, 탐방객이 주로 찾는 곳은 무릉계폭포와 십자소, 식당암, 구룡폭포, 만물상, 노인봉이다. 단풍은 해마다 기상에 따라 절정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늦어지기 때문에, 방문 직전에 단풍 소식을 확인하고 떠나는 편이 안전하다.
| 항목 | 내용 |
|---|---|
| 주봉 | 황병산(해발 1407m) |
| 노인봉 | 해발 1338m |
| 계곡 길이 | 40여 리 |
| 명승 지정 | 1970년 명승 제1호 |
| 단풍 절정 | 10월 중순~10월 말 |
출발지는 두 곳, 입장료는 없지만 7~8시간 주차료는 따져 봐야 한다
출발 지점은 무릉계와 진고개 두 곳이다. 무릉계 쪽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 있으며 오대산국립공원 주차장을 이용한다. 진고개 쪽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진고개로 1260-6에 있고 진고개정상휴게소 주차장이 가깝다.
진고개는 해발 900m대에 자리한 고갯길이라, 이곳에서 출발하면 노인봉까지 오른 뒤 계곡을 따라 고도를 낮추는 동선이 된다. 코스 대부분이 내리막이어서 종주를 택하는 탐방객 상당수가 진고개에서 출발하는 이유다.
주차료는 차량 크기와 요일에 따라 달라진다. 소형 차량은 최초 1시간에 1100원이고 이후 10분마다 평일 250원, 주말과 집중수요기간에는 300원이 붙는다. 대형 차량은 최초 1시간 2000원에 이후 10분마다 평일 400원, 주말과 집중수요기간 500원이다. 종주는 7~8시간이 걸려 주차 시간이 길어지므로, 주말에 찾는다면 평일보다 요금이 더 나온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 구분 | 최초 1시간 | 이후 10분당(평일) | 이후 10분당(주말·집중수요기간) |
|---|---|---|---|
| 소형 차량 | 1100원 | 250원 | 300원 |
| 대형 차량 | 2000원 | 400원 | 500원 |
워밍업 2.5km에서 가장 힘든 5.2km까지, 4구간으로 나눠 본 하루 일정
전체 코스는 무릉계를 기준으로 네 구간으로 나뉜다. 첫 구간인 무릉계에서 구룡폭포까지는 2.5km, 약 1시간이 걸린다. 무릉계에서 금강사까지, 그리고 금강사에서 구룡폭포까지 모두 완만한 길이어서 몸을 푸는 구간으로 알맞고, 이 구간만 다녀와도 계곡 풍경은 충분히 볼 수 있다.
두 번째 구간인 구룡폭포에서 백운대까지는 1.7km, 1시간이 걸린다. 구룡폭포에서 만물상까지 약 30분, 만물상에서 백운대까지 600m를 걷는 길로, 기암괴석이 이어지는 만물상을 지나게 된다. 목재 데크와 철재 교량이 많은 오르막이라 겨울철에는 미끄러움에 주의해야 한다.
세 번째 구간인 백운대에서 노인봉까지는 5.2km에 3시간 20분이 걸려 전체 코스에서 가장 길고 힘든 구간이다. 노인봉 정상은 화강암 바위가 드러난 봉우리로, 이 구간을 넘어서야 종주의 고비를 지나게 된다. 마지막 노인봉에서 진고개까지는 3.9km, 1시간 40분이며 내리막이 이어진다.
| 구간 | 거리 | 소요시간 |
|---|---|---|
| 무릉계~구룡폭포 | 2.5km | 약 1시간 |
| 구룡폭포~백운대 | 1.7km | 1시간 |
| 백운대~노인봉 | 5.2km | 3시간 20분 |
| 노인봉~진고개 | 3.9km | 1시간 40분 |
낙석 구간과 무인대피소 확인
오대산국립공원 안전사고의 70% 이상이 소금강 코스에서 발생한다. 낭떠러지와 암반이 많고 탐방로가 험한 데다 거리까지 길어, 출발 전에 산행 장비를 갖춰야 하고 초보자는 산행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따른다.
무릉계에서 구룡폭포 사이에는 낙석 위험 구간이 있어 탐방로뿐 아니라 산 중턱과 정상 방향까지 살피며 이동해야 한다. 백운대에서 노인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암반이 많고 미끄러워 난간과 로프 같은 안전시설이 빽빽하게 설치돼 있다. 비 온 다음 날처럼 습한 날에는 바닥이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의 등산화가 필요하다.
노인봉 정상 바로 아래에는 무인대피소가 있다. 불가피하게 하산할 수 없는 탐방객을 위한 장소이며, 취사는 할 수 없다. 진고개 방향 내리막은 계단이 대부분이라 다리에 무리가 가기 쉬우므로 중간중간 쉬어 가며 내려오는 것이 좋다.
11월 15일부터는 구룡폭포까지만 열린다
산불조심기간에는 탐방할 수 있는 구간이 줄어든다. 산불조심기간은 3월 1일부터 5월 15일, 그리고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이며, 이 기간에 탐방이 가능한 구간은 무릉계에서 구룡폭포까지다. 종주는 단풍이 절정에 오르는 10월 중순부터 말 사이에 노려볼 만하지만, 날짜가 가까워지면 그해의 단풍 상황과 구간 통제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체력이 부담스럽다면 무릉계에서 구룡폭포까지 2.5km만 왕복하는 일정으로 줄여도 소금강의 계곡 풍경을 충분히 만날 수 있다. 이 구간은 산불조심기간에도 열려 있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기 좋다. 단풍철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같은 오대산국립공원 권역의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함께 걷는 방법도 있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편도 코스, 차량 회수 방법 미리 정하기
진고개에서 출발해 무릉계로 내려오면 출발지와 도착지가 달라 주차한 차를 그대로 찾을 수 없다. 두 대로 나눠 이동하거나 하산 뒤 택시 이용 방법을 미리 알아 두면 하산 후 시간을 아낄 수 있다.
2. 오후 5시 30분 전후 일몰 감안해 이른 아침 출발
10월 하순 강원 산지는 오후 5시 30분 전후로 해가 진다. 쉬는 시간을 포함해 7~8시간이 걸리므로 오전 일찍 출발해야 가장 힘든 5.2km 구간을 여유 있게 넘고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올 수 있다.
3. 아침 기온 대비한 겉옷과 등산 스틱 챙기기
산 위는 계곡보다 기온이 낮아 능선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얇은 방풍 겉옷을 챙기고, 계단이 많은 진고개 방향 내리막에서는 등산 스틱이 무릎 부담을 덜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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