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23층 높이인데 입장료가 없어요" 1000만 명 다녀간 출렁다리 무료 전망대
예당호 출렁다리 관광명소. / 사진=충남관광 제공
예당호 출렁다리 관광명소. / 사진=충남관광 제공

충남 예산은 가을이면 붉게 익은 사과로 먼저 떠오르는 고장이다. 과수원마다 수확이 한창인 이맘때 예산을 찾으면 길가에 늘어선 사과 좌판부터 눈에 들어온다. 이 사과를 그대로 하늘 위에 올려놓은 듯한 건물이 예당호 호숫가에 서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예당호 전망대는 예산의 특산물인 사과를 본떠 지은 높이 70m의 전망 시설이다. 아파트 23층 높이에서 국내에서 가장 넓은 저수지로 꼽히는 예당호와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넘긴 예당호 출렁다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만한 풍경을 입장료 한 푼 내지 않고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사과 속으로 올라가는 70m 예당호 전망대

예당호 전망대는 멀리서 볼 때부터 시선을 붙잡는다. 둥근 곡선으로 빚은 붉은 사과 모양 건물이 호숫가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어 예당호 어디에서 바라봐도 단번에 눈에 띈다. 개장 직후 맞은 추석 연휴에만 5만 명이 몰렸을 만큼 문을 열자마자 예산의 새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전망층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단숨에 오른다. 문이 열리는 순간 사방으로 탁 트인 호수와 겹겹이 이어진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높이만 보면 70m지만 언덕 위에 세워진 덕분에 체감 높이는 훨씬 높고 시야도 멀리까지 닿는다.

전망층에 서면 출렁다리와 수변무대, 모노레일, 조각공원까지 예당관광지 전체가 지도처럼 내려다보인다. 지금 같은 늦가을에는 호수를 둘러싼 산자락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 물빛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는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하고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황새 날개 펼친 402m 예당호 출렁다리

예당호 출렁다리 관광명소. / 사진=충남관광 제공
예당호 출렁다리 관광명소. / 사진=충남관광 제공

전망대에서 내려와 호수 쪽으로 걸으면 예당호 출렁다리가 기다린다. 2019년 길이 402m로 개통한 이 다리는 예당호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가운데 선 높이 64m의 주탑은 황새가 날개를 활짝 편 모습을 닮았고 예산이 황새의 고향이라는 상징을 담았다.

예당호 출렁다리 관광명소. / 사진=충남관광 제공
예당호 출렁다리 관광명소. / 사진=충남관광 제공

다리 위에 오르면 발아래로 잔잔한 호수가 끝없이 이어진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리가 은근하게 흔들려 아찔한 재미가 있지만 315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고 규모 7의 지진에도 견디도록 설계돼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다리 중간쯤에서 뒤를 돌아보면 조금 전 올라섰던 사과 모양 전망대가 숲 위로 솟아 있어 위에서 내려다볼 때와는 또 다른 그림을 보여 준다.

예당호 출렁다리 관광명소. / 사진=충남관광 제공
예당호 출렁다리 관광명소. / 사진=충남관광 제공

걷는 게 부담스럽다면 예당호 모노레일을 타는 방법도 있다. 곰과 사과, 펭귄 모양의 귀여운 열차 3대가 약 1.3km 구간을 22분 동안 오가며 호수 풍경을 보여 줘 아이와 함께 온 가족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해 진 뒤 빛나는 예당호 야경

예당호 출렁다리 관광명소. / 사진=충남관광 제공
예당호 출렁다리 관광명소. / 사진=충남관광 제공

예당호의 하루는 해가 진 뒤 한 번 더 시작된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전망대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가 켜지고 호수 위에 빛기둥처럼 선 사과 전망대가 색색으로 물든다. 낮에 보던 붉은 사과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여서 일부러 해 질 무렵에 맞춰 찾는 이들이 많다.

예당호 출렁다리 관광명소. / 사진=충남관광 제공
예당호 출렁다리 관광명소. / 사진=충남관광 제공

출렁다리도 밤이 되면 조명을 두르고 호수 위에 긴 빛의 선을 그린다. 다리 옆 음악분수는 11월 말까지 운영해 늦가을 밤 호숫가 산책에 흥을 더한다. 전망대 입장 마감이 오후 8시 30분이어서 노을이 질 무렵 전망대에 올라 해넘이를 보고 내려와 출렁다리 야경으로 이어 가면 예당호를 낮과 밤 모두 담을 수 있다.

전망대와 출렁다리 모두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어 가볍게 들르기 좋다. 다만 늦가을 호숫가의 저녁 바람은 꽤 차가워 두툼한 겉옷을 챙기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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