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0명만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7년 만에 다시 열린 폭포와 단풍이 어우러진 국내 가을 명소
양양 설악산 흘림골 계곡. 단풍으로 물든 바위 협곡 안쪽에서 작은 폭포가 물을 쏟아 내린다. / 양양군 공식 SNS
양양 설악산 흘림골 계곡. 단풍으로 물든 바위 협곡 안쪽에서 작은 폭포가 물을 쏟아 내린다. / 양양군 공식 SNS

설악산 흘림골 탐방로가 10월부터 11월까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루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5000명으로 정해져 있고, 입장 시간을 한 시간 단위로 나눠 예약을 받는다. 예약 없이 센터를 찾으면 그날 남은 자리가 있을 때만 입장할 수 있다.

흘림골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설악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계곡이다.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등선대와 주전골을 거쳐 오색약수까지 이어지는 탐방로가 계곡을 따라 놓여 있고, 길은 한 방향으로만 걷도록 운영된다. 

단풍철 흘림골 예약 방법

양양 설악산 흘림골 탐방로. / 양양군 공식 SNS
양양 설악산 흘림골 탐방로. / 양양군 공식 SNS

설악산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98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이름을 올린 산이다. 흘림골은 이 산의 남쪽 오색 일대에 있어, 한계령으로 오르는 44번 국도를 따라가면 닿는다. 산이 높고 골이 깊어 날이 늘 흐린 것처럼 보인다는 데서 흘림골이라는 이름이 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예약은 인터넷으로만 받는다.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에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고르는 방식이며, 이용 예정일 하루 전 오후 2시에 마감된다. 당일 아침에 마음을 먹고 접속하면 이미 창이 닫혀 있다는 뜻이다. 주말과 단풍 절정기에는 인기 있는 시간대부터 차기 때문에, 날씨 예보를 보며 며칠 앞서 자리를 잡아 두는 편이 낫다. 인터넷 예약자가 채우지 못한 몫은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현장 접수로 돌리지만, 남는 자리가 있는지는 그날 가 봐야 알 수 있어 예약을 대신하기는 어렵다.

구분 내용
예약제 운영 기간 10월~11월
하루 입장 인원 5000명
예약 방법 인터넷 예약 (한 시간 단위)
예약 마감 이용 전날 오후 2시
남은 자리 흘림골탐방지원센터 현장 접수
입장료 없음

예약제가 끝나면 입산 시간이 따로 정해진다

양양 설악산 흘림골 탐방로의 출렁다리. / 양양군 공식 SNS
양양 설악산 흘림골 탐방로의 출렁다리. / 양양군 공식 SNS

입장 시간은 달마다 다르다. 10월 성수기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11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한 시간 단위로 들어갈 수 있다. 11월은 해가 짧아지는 만큼 첫 입장과 마지막 입장이 모두 한 시간씩 앞뒤로 줄었다. 설악산 단풍은 산 위쪽에서 먼저 물들기 시작해 아래쪽 계곡으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10월 말을 넘긴 뒤에도 계곡 쪽 단풍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11월 초에 찾는다면 오전 시간대로 예약해야 해가 지기 전에 여유 있게 내려올 수 있다.

예약제를 하지 않는 1월부터 9월, 그리고 12월에는 흘림골이 일반 탐방로로 열린다. 예약 없이 찾을 수 있지만 입산시간지정제가 적용돼, 정해진 시간 안에 들어서지 않으면 입장이 제한된다. 해빙기에는 통제 기간이 따로 공지되고 현장 여건에 따라 운영 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 어느 계절에 가든 출발 전에 탐방 가능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시기 운영 방식 입장·입산 가능 시간
10월 탐방 예약제 오전 8시~오후 3시
11월 탐방 예약제 오전 9시~오후 2시
4월~9월 일반 탐방로 (입산시간지정제) 오전 3시~오후 2시
12월~3월 일반 탐방로 (입산시간지정제) 오전 4시~오후 2시

한계령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는 순간 헛걸음이 되는 이유

양양 설악산 흘림골 일대의 암봉과 단풍. / 양양군 공식 SNS
양양 설악산 흘림골 일대의 암봉과 단풍. / 양양군 공식 SNS

흘림골탐방지원센터는 양양군 서면 오색리 산1-71에 있다. 차를 가져간다면 오색마을 주차장에 대야 하고, 44번 국도 한계령도로에는 주차할 수 없다. 한계령은 해발 1004m 고개를 넘는 길이라 굽이가 많고 폭이 좁은 구간이 이어진다. 단풍철에는 센터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자리를 찾아 갓길에 차를 대는 탐방객이 늘어나는데, 시야가 가려지는 커브 길의 불법 주차는 다른 차량과의 접촉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차장에서 센터까지는 걸어서 이동해야 하므로, 예약한 입장 시간에 맞춰 도착하려면 이 이동 시간을 미리 계산해 두어야 한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 대신 예약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시간에 쫓겨 입장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예약 시간보다 여유 있게 주차장에 들어서는 편이 안전하다.

여심폭포를 지나 등선대 입구까지 300m

양양 설악산 흘림골 계곡의 폭포. / 양양군 공식 SNS
양양 설악산 흘림골 계곡의 폭포. / 양양군 공식 SNS

센터에서 용소폭포삼거리까지는 편도 3.1km이고, 일반통행이라 중간에 되돌아 나올 수 없다. 걸어서 2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 길은 흘림골 계곡을 따라 등선대까지 오른 뒤 주전골을 지나 오색약수로 내려가는 순서이고, 여심폭포와 만물상 전망대가 있는 등선대, 등선폭포, 금강문, 주전골이 차례로 나타난다.

첫 번째 고비는 여심폭포 다음이다. 기암절벽을 타고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여심폭포를 지나면 등선대 입구까지 300m가량이 매우 가파른 깔딱고개로 이어진다. 폭포와 단풍을 보느라 초반에 힘을 다 쓰면 이 구간에서 숨이 차오르기 쉬우니, 걸음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 등선대는 신선이 올랐다는 뜻을 품은 이름이고, 주전골은 옛날 승려들이 엽전을 몰래 만들었다는 이야기에서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길의 끝인 오색약수는 탄산 성분이 든 약수로 알려진 곳이다.

순서 지점 확인할 점
1 흘림골탐방지원센터 출발점, 일방통행 시작
2 여심폭포 기암절벽을 타고 떨어지는 높이 20m 폭포
3 등선대 입구까지 300m 매우 가파른 깔딱고개
4 등선대 만물상 전망대
5 등선폭포·금강문·주전골 용소폭포삼거리까지 편도 3.1km, 2시간 30분 안팎
6 오색약수 탐방로 종점

경광등이 켜진 22곳에서는 사진보다 걸음이 먼저다

흘림골은 낙석 사고를 겪었고, 지형 특성상 지금도 낙석 위험이 남아 있는 곳이다. 그래서 낙석이 잦은 22개 구간에는 우회로가 놓였고, 낙석 방지 터널 같은 안전시설도 보강됐다. 취약 지점 22곳에는 경광등이 설치돼 있으며, 이 구간에서는 걸음을 멈추지 말고 서둘러 지나가야 한다.

기상이 나빠지거나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탐방을 중지하고 곧바로 하산하는 것이 원칙이다. 단풍이 짙게 든 계곡에서는 걸음마다 사진을 남기고 싶어지지만, 촬영은 낙석 구간을 완전히 벗어난 자리에서 하는 편이 안전하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11월 방문은 오전 입장 예약

11월에는 마지막 입장이 오후 2시라 해가 짧은 늦가을에는 내려오는 시간까지 따져야 한다. 완주에 2시간 30분 안팎이 걸리니 오전 시간대를 잡으면 여유가 생긴다.

2. 일방통행 코스라 물과 간식 사전 준비

센터를 출발하면 중간에 되돌아 나올 수 없다. 출발 전에 물과 가벼운 간식을 챙겨 두면 깔딱고개 앞뒤에서 숨을 돌리기 좋다.

3. 접지력 좋은 등산화와 얇은 겉옷 착용

계곡을 따라 폭포와 바위 구간이 이어져 바닥이 젖어 있을 수 있다.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고 입고 벗기 편한 겉옷을 챙기면 오르막에서 땀이 난 뒤 계곡 바람을 맞아도 대처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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