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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오름을 찾는 여행객은 성산일출봉이나 사라오름처럼 이름난 곳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제주 동부 표선면에도 바다와 들판, 주변 오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름이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1번지에 있는 백약이오름이다.
백약이오름이라는 이름은 예부터 분화구 안팎에 약초가 많이 자란 데서 왔다. 층층이꽃, 향유, 방아풀, 복분자딸기, 쇠무릎 같은 식물이 계절마다 오름 곳곳에서 자란다. 정상에 오르면 성읍리 들판과 제주 동부 오름들이 한눈에 보이고, 날이 맑은 날에는 멀리 바다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성읍목장에서 시작되는 백약이오름 길
백약이오름 탐방은 성읍목장 입구에서 시작된다. 제주시에서 출발하면 동부산업도로를 따라 성읍2리 성읍목장 입구까지 약 40분 걸린다. 입구를 지나면 목장 안 도로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오름 들머리로 들어간다. 길 주변으로 방목된 소들이 보여 오름에 오르기 전부터 제주 동부 목장 풍경을 가까이 보게 된다.
들머리에서는 개오름과 목장관리사를 왼편에 두고 걷는다.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포장길 끝의 독립가옥을 지나면 백약이오름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약 30분 걸린다.
길은 대체로 완만하지만 계단 구간과 짧은 오르막이 섞여 있다. 해발은 약 356.9m이고, 입구에서 정상까지 높이 차이는 약 132m다. 긴 산행은 아니지만 흙길과 계단을 함께 지나야 하므로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신는 편이 좋다.
정상 둘레길에서 보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백약이오름 정상부에는 분화구 둘레를 따라 걷는 길이 나 있다. 굼부리라 부르는 분화구는 둥글게 파인 형태로, 가장자리를 따라 한 바퀴 걸으면 방향마다 보이는 오름과 바다가 달라진다.
동쪽으로는 좌보미오름과 암설류 언덕이 보이고, 동북쪽으로는 동거미오름과 문석이오름이 이어진다. 북쪽에는 넓은 굼부리를 품은 아부오름이 있고, 서쪽에는 민오름과 비치미, 남서쪽에는 개오름이 보인다. 남쪽으로는 영주산이 멀리 놓여 있다.
정상 둘레길까지 걷는 데는 휴식과 사진 촬영 시간을 포함해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분화구 안에서 자라는 약초들
백약이오름은 이름처럼 약초 이야기가 따라붙는 오름이다. 굼부리 안쪽은 바깥보다 바람이 덜 닿고, 비가 온 뒤에는 습기가 오래 남는다. 이런 환경 때문에 쑥과 꿀풀, 층층이꽃, 향유, 방아풀, 복분자딸기, 쇠무릎 같은 식물이 오름 곳곳에서 자란다.
여름철 탐방로 주변에서는 쑥과 꿀풀을 볼 수 있고, 분화구 안쪽으로 들어가면 계절에 따라 약용식물이 차례로 핀다. 백약이오름이라는 이름도 예부터 분화구 안팎에 약초가 많다고 전해진 데서 나왔다.
식물에 관심이 있는 탐방객이라면 정상 전망만 보고 내려오기보다 분화구 주변도 천천히 살펴볼 만하다. 다만 오름 식생을 보호해야 하므로 탐방로를 벗어나거나 식물을 꺾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반려견 동반 전 확인할 점
백약이오름은 반려견과 함께 오를 수 있다.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동반할 수 있지만, 목줄이나 가슴줄은 2m 이내로 짧게 잡아야 한다. 배변봉투도 반드시 챙겨야 하며, 반려견 배설물은 보호자가 바로 수거해야 한다.
방문 전에는 자연휴식년제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백약이오름은 정상부 식생 보호를 위해 여러 차례 출입 제한이 적용된 적이 있다.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되는 기간에는 정상까지 오를 수 없고, 일부 둘레길만 열릴 수 있다.
방문 날짜가 정해졌다면 제주관광정보센터에 운영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낫다. 오름은 연중 개방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도, 현장 상황에 따라 탐방 가능 구간이 달라질 수 있다.
방문 전 알아둘 점
백약이오름은 입장료가 없고 연중 개방된다. 탐방로 입구 근처에는 차량을 세울 수 있지만, 오름 안에는 화장실과 탐방안내소가 없다. 출발 전 성읍민속마을 주변이나 인근 편의시설을 들르는 편이 낫다.
여름철에는 모자와 물을 챙겨야 한다. 정상까지 왕복 30~40분 정도 걸리지만, 탐방로 중간에 그늘이 적은 구간이 있어 한낮에는 더위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이른 아침에 오르면 햇볕이 강한 시간대를 피할 수 있고, 성산일출봉 방향에서 떠오르는 해도 함께 볼 수 있다.
방문 전에는 자연휴식년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반려견과 함께 간다면 목줄이나 가슴줄을 짧게 잡고, 배변봉투도 챙겨야 한다.
백약이오름 산책 후 즐기는 제주의 진미, 서귀포 추천 맛집 3곳
서귀포 중문 주변에는 가족 여행객이나 렌터카 여행객이 함께 들르기 좋은 식당도 많다.
제주 향토 음식을 먹고 싶다면 '제주 운정이네 갈치조림 중문본점'을 찾는 사람이 많다. 갈치조림을 중심으로 한 식당으로, 뚝배기에 담긴 매콤한 양념과 두툼한 갈치를 함께 맛볼 수 있다.
흑돼지구이를 먹고 싶다면 '돌담흑돼지 중문점'도 선택지에 넣을 수 있다. 제주 흑돼지를 숙성해 내는 식당으로, 고기구이를 중심으로 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매장이 넓은 편이라 부모님이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도 가기 좋다.
바다를 보며 흑돼지구이를 먹고 싶다면 '흑돼지삼형제'를 들러도 된다. 두툼한 흑돼지구이와 함께 성게미역국 같은 제주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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