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안 가면 후회합니다… 400m 황금 터널에 가을 축제까지 열리는 국내 은행나무 명소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옆으로 저수지가 이어진다. / 충북 공식 SNS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옆으로 저수지가 이어진다. / 충북 공식 SNS

10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산과 들이 노랗고 붉은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단풍 구경을 떠나기 좋은 시기지만,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보다 평탄한 길을 걸으며 가을 풍경을 즐기고 싶은 사람도 많다. 특히 은행나무가 줄지어 선 길은 노란 잎이 나무를 뒤덮고 바닥까지 물들이는 늦가을에 더욱 아름답다.

충북 괴산군 문광저수지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저수지 옆으로 약 400m 이어지는 은행나무길은 나무들이 노랗게 물들면 길 전체가 황금빛으로 바뀐다. 잔잔한 저수지 수면에는 은행나무가 비치고, 길을 따라 걸으며 물가와 가을 숲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올가을에는 은행나무길을 따라 걷는 산책에 축제도 더해졌다. 지난 17일 시작된 '2026 양곡은행나무축제'가 오는 11월 15일까지 문광저수지 주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공연과 사진 전시, 체험 프로그램, 농특산물 장터가 운영돼 은행나무길을 걷고 주변 행사까지 둘러볼 수 있다.

일정에 맞춰 고르면 되는 400m 길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입구에 놓인 액자형 포토존. / 충북 공식 SNS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입구에 놓인 액자형 포토존. / 충북 공식 SNS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의 주소는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16이다.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자가용으로 오는 방문객도 주차 요금을 낼 일이 없다. 은행나무는 공룡이 살던 시기의 화석이 발견돼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나무이고, 가을이면 잎이 부채꼴 모양 그대로 노랗게 물든다.

다만 노랗게 물든 잎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떨어지는 편이어서, 가장 노란 시기는 해마다 기온에 따라 며칠씩 달라진다. 입장료도 휴일도 없는 길이라 방문 날짜는 자유롭게 정할 수 있지만, 잎이 가장 노란 때를 노린다면 축제 기간 안에 일정을 잡는 쪽이 안전하다.

구분 내용
위치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16
길이 저수지 옆 400m
운영 상시 개방·연중무휴
입장료·주차 무료·주차 가능

노란 터널이 수면에 그대로 비치는 풍경, 사진은 이른 아침이 다르다

괴산 문광저수지에 물안개가 낀 이른 아침, 삼각대를 세운 사진가들이 수면을 촬영하고 있다. / 충북 공식 SNS
괴산 문광저수지에 물안개가 낀 이른 아침, 삼각대를 세운 사진가들이 수면을 촬영하고 있다. / 충북 공식 SNS

가을이 오면 400m 구간의 은행나무가 황금빛 터널을 이루고, 저수지 수면에는 노란 단풍이 그대로 비친다. 길 위에서는 머리 위로 노란 지붕이 이어지고, 길 옆에서는 같은 나무가 물 위에 거꾸로 서 있어 한 장면에 두 가지 풍경이 담긴다. 이 때문에 물에 비친 은행나무 풍경은 사진 촬영 명소로 손꼽히고, 카메라를 들고 찾는 사람도 많다. 이른 아침에는 저수지 위로 물안개까지 더해진다.

물안개는 해가 높이 뜨면 옅어지므로 사진이 목적이라면 도착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좋고, 바람이 약해 수면이 잔잔한 시간일수록 반영도 또렷하게 담긴다.

1979년 주민이 기증한 300그루에서 출발한 길

괴산 문광저수지 수면에 노란 은행나무와 물가의 나무가 비친다. / 충북 공식 SNS
괴산 문광저수지 수면에 노란 은행나무와 물가의 나무가 비친다. / 충북 공식 SNS

이 풍경은 처음부터 관광지로 만들려던 것이 아니다. 시작은 1970년 양곡저수지가 준공된 때로 거슬러 올라가고, 1979년 마을 주민 김환인 씨가 마을 진입로에 은행나무 300여 그루를 기증하면서 지금의 길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무는 심는 것보다 가꾸는 시간이 훨씬 길다. 이후 마을 주민들이 오랜 시간 나무를 돌봤고, 그 손길이 쌓여 해마다 수만 명이 찾는 길이 됐다.

은행나무는 병충해에 강하고 도시 환경에서도 잘 자라 가로수로 많이 심는 나무이지만, 저수지 옆 마을 진입로에서 수십 년 동안 한 줄로 자란 길은 흔치 않다.

시기 내용
1970년 양곡저수지 준공
1979년 주민 김환인 씨가 마을 진입로에 은행나무 300여 그루 기증
2014년 이후 양곡은행나무축제 매년 10월 개최
2026년 10월 17일~11월 15일 축제 진행

나무를 심은 마을이 직접 여는 축제, 공연부터 은행 굽기까지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양옆으로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 충북 공식 SNS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양옆으로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 충북 공식 SNS

양곡은행나무축제는 2014년 이후 매년 10월에 열렸고, 양곡마을 주민이 주관한다. 나무를 심고 가꾼 마을이 행사까지 맡아 왔으니 길을 만든 사람과 축제를 여는 사람이 같은 셈이다. 올해는 한 달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버스킹과 지역 예술인 공연이 수시로 열려 방문 날짜에 따라 다른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가을 풍경을 담은 사진 전시회는 저수지와 은행나무를 다른 각도로 다시 보게 한다.

체험은 은행알 멀리 던지기, 짚으로 줄을 꼬는 새끼 꼬기, 은행 굽기로 구성돼 있다. 은행은 익혀 먹어야 하고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으므로, 구운 은행은 맛을 보는 정도로 즐기는 편이 안전하다. 지역 농가와 연계한 농특산물 판매장도 운영돼 방문객은 지역 농산물을 사 갈 수 있고, 농가는 판로를 넓힐 기회를 얻는다. 프로그램 일정은 괴산군 관광팀에 문의하면 된다.

분류 프로그램
공연 버스킹·지역 예술인 공연(수시)
전시 가을 풍경 사진 전시회
체험 은행알 멀리 던지기·새끼 꼬기·은행 굽기
장터 지역 농가 연계 농특산물 판매장

400m에서 끝나지 않는 하루 일정, 소금랜드와 둘레길, 은행잎광장까지

문광저수지 주변에는 괴산군 소금랜드가 있다. 소금랜드에는 은행나무길과 문광저수지 둘레길, 은행잎광장이 함께 조성돼 있어 걸을 거리가 400m 길에서 끝나지 않는다. 은행나무길에서 사진을 찍은 뒤 저수지를 따라 둘레길을 걷고 은행잎광장에 들르면 반나절에서 하루 일정이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가을 풍경만 조용히 보고 싶다면 사람이 적은 평일을, 공연과 체험, 장터까지 함께 즐기고 싶다면 축제 기간 중 주말을 고르면 된다. 길은 연중 열려 있지만 행사는 11월 15일에 끝나므로, 두 가지를 모두 보려면 그날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순서 장소 내용
1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400m 은행나무 터널·수면 반영
2 문광저수지 둘레길 저수지를 따라 걷는 산책
3 은행잎광장(소금랜드) 은행잎이 깔린 광장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이른 아침 방문으로 물안개 노리기

물안개는 해가 높이 뜨면 옅어진다. 사진을 찍을 계획이라면 아침 일찍 도착해 저수지에 비친 은행나무와 물안개를 함께 담는 것이 좋다.

2. 은행 열매 피해 걷는 신발 고르기

은행 열매가 떨어진 길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나고 과육이 피부에 닿으면 가려울 수 있다. 밑창을 닦기 쉬운 운동화를 신고, 열매는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3. 프로그램 일정은 방문 전 전화 확인

공연과 체험은 날짜별로 다를 수 있다. 괴산군 관광팀에 미리 문의하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 날에 맞춰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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