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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이 절정에 가까워지면서 수도권 곳곳의 산과 공원이 노랗고 붉게 물들고 있다. 특히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변하는 시기다. 나무 아래로 떨어진 노란 잎들이 길을 덮으면 평소 익숙했던 산책로도 전혀 다른 풍경으로 바뀐다.
경기도 용인에는 은행나무 약 3만 그루가 한곳에 모여 있는 특별한 숲이 있다. 1970년대 조성됐지만 오랫동안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장소다. 수십 년간 자란 은행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가을이면 숲 전체가 노랗게 물든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숲이 일 년 내내 자유롭게 개방되는 장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가을 단풍철에 맞춰 특별 프로그램으로 탐방할 수 있으며, 올해는 10월 30일부터 다시 방문객을 맞는다. 반세기 동안 모습을 감췄던 숲이 어떤 곳인지, 올해 방문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50년 만에 공개된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인근 신원리 향수산 자락에는 '비밀의 은행나무숲'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약 15만㎡, 평수로 환산하면 약 4만 5000평에 달하는 넓은 숲이다. 은행나무 약 3만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숲의 역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산림녹화를 위해 은행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이후 수십 년 동안 나무들이 자라면서 지금의 울창한 숲이 만들어졌다.
일반 관광객에게 처음 공개된 것은 2024년이다. 그전까지는 외부인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없는 장소였지만, 숲길과 명상 공간 등을 정비한 뒤 가을철 특별 체험 프로그램으로 문을 열었다.
첫 공개 당시 반응도 뜨거웠다. 2024년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 지 단 2분 만에 모든 회차가 매진됐다.
이후 2025년에는 에버랜드의 정원 구독 서비스인 가든패스 회원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올해도 가을 단풍철에 맞춰 운영을 이어간다.
3만 그루 은행나무가 만들어낸 황금빛 숲길
비밀의 은행나무숲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기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다.
여름에는 짙은 초록색이던 은행잎이 가을이 깊어지면서 노랗게 변한다. 키가 큰 나무들이 촘촘하게 자란 구간에서는 머리 위로 은행잎이 겹쳐지고, 햇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면서 숲길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특히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발밑 풍경까지 달라진다. 흙길 위로 노란 은행잎이 쌓이면서 숲속 깊숙이 황금빛 산책로가 이어진다.
이곳은 에버랜드의 일반적인 조경 구역과도 차이가 있다. 수십 년 동안 자란 은행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숲을 형성하고 있으며, 주변의 산림과 어우러진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을 찍는다면 은행나무가 길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구간이 좋다. 길 가운데에서 숲 안쪽을 바라보면 나무줄기가 반복해서 이어지는 장면을 담을 수 있다.
은행잎이 떨어진 뒤에는 나무 위쪽과 바닥을 함께 촬영하는 것도 좋다. 푸른 하늘과 노란 단풍이 대비를 이루는 맑은 날에는 더욱 선명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올해 에버랜드 일대의 단풍은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29일 공개된 현장 사진에서도 비밀의 은행나무숲이 황금빛으로 물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황금빛 은행나무숲 트레킹과 해먹 명상 체험
올해 비밀의 은행나무숲에서는 단풍을 감상하는 것과 함께 숲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방문객은 전문 도슨트와 함께 은행나무 군락지를 걸으며 숲이 조성된 과정과 은행나무의 생태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단풍이 아름다운 구간에서는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주변 경관을 감상한다. 은행나무가 높게 자란 구간과 낙엽이 깔린 길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으며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트레킹 외에 숲속 명상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해먹에 몸을 맡기고 누워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체험이다.
특히 가을 숲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주변의 자연환경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오래 걷는 것보다 천천히 숲을 감상하고 싶은 방문객에게도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숲길은 실제 산림 지형을 따라 이어진다. 흙길과 경사진 구간이 있을 수 있어 편안한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인 만큼 가벼운 겉옷을 준비하면 휴식 시간에도 체온을 유지하기 편하다.
10월 30일부터 시작하는 기간 한정 체험
2026년 비밀의 은행나무숲 체험은 10월 30일 금요일부터 시작한다.
10월 29일 공개된 운영 소식에서는 11월 7일까지 가든패스 구독자 등을 대상으로 체험을 진행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다만 에버랜드 공식 가든패스 프로그램 페이지에는 11월 9일까지로 표시돼 있어 실제 참여할 수 있는 날짜와 회차는 예약 화면에서 확인해야 한다.
올해도 가든패스 회원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특별 체험 방식이다.
따라서 에버랜드 일반 입장권을 구매했다고 해서 비밀의 은행나무숲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체험 신청과 참가 자격 확인이 필요하다.
참가비 역시 일반 에버랜드 입장권과 구분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든패스 회원 여부와 예약 조건에 따라 참여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이용 요금과 잔여 인원은 공식 예약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 프로그램은 단풍 절정에 맞춰 짧은 기간 운영되기 때문에 방문 날짜를 정하기 전에 예약 가능한 회차부터 살펴보는 편이 좋다.
예약할 때는 집결 장소와 출발 시간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숲은 에버랜드 놀이공원 안쪽에 있는 일반 산책로가 아니라 향수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체험 프로그램의 이동 안내를 따라야 한다.
은행나무숲과 함께 즐기는 에버랜드 가을 단풍
비밀의 은행나무숲 방문 전후로 에버랜드 일대의 다른 가을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에버랜드 안에는 약 1km 길이의 하늘정원길이 있다. 산자락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 주변에 매화나무와 화살나무 등 1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어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풍경이 펼쳐진다.
장미원 둘레길의 은행나무길도 가을철 볼거리다. 노랗게 변한 은행잎이 머리 위로 터널을 만들고, 낙엽이 쌓이는 시기에는 길 전체가 노란색으로 물든다.
차량으로 에버랜드에 방문한다면 마성톨게이트부터 정문까지 이어지는 약 5km 진입로도 눈여겨볼 만하다. 산허리를 따라 굽어진 도로 양옆으로 단풍이 펼쳐져 드라이브하면서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에버랜드 내부 산책로와 비밀의 은행나무숲 체험은 이용 방식이 서로 다르다. 일반 테마파크 방문과 별도 숲 체험을 함께 계획한다면 예약 조건과 이동 시간을 각각 확인해야 한다.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비밀의 은행나무숲은 경기도 용인시 향수산 자락에 있으며, 체험 당일에는 예약 확인서에 적힌 집결 장소와 출발 시간을 기준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2. 2026년 체험은 10월 30일부터 시작하지만 종료일 안내에 차이가 있어 에버랜드 공식 가든패스 예약 페이지에서 실제 운영 날짜와 참가비, 예약 가능 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3. 은행나무숲은 산림 지형을 따라 걷는 코스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과 가벼운 겉옷을 준비하고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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