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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거리와 공원의 은행나무가 하나둘 노랗게 물들고 있다. 가을이 깊어지는 이맘때면 노란 은행잎이 가득한 길을 걷거나 오래된 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남기는 나들이가 생각난다.
특히 수백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은행나무는 커다란 가지와 울창한 잎이 어우러져 가을에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는 한 그루만으로도 숲처럼 보일 만큼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다. 인천대공원 남쪽 후문 인근에 자리한 장수동 은행나무다. 천연기념물 제562호로 지정된 나무로, 가을에는 넓게 뻗은 가지마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장수동 은행나무는 밑동에서 굵은 가지 다섯 개가 갈라져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가지 끝은 수양버들처럼 아래로 늘어져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여러 그루의 나무가 모여 있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10월 말부터 11월 초순에는 노란 은행잎이 나무 전체를 뒤덮어 가을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가지 다섯 개가 우산처럼 펼쳐져 한 그루가 숲으로 보이는 이유
장수동 은행나무는 땅에서 올라온 굵은 줄기가 밑동 가까이에서 다섯 갈래로 나뉘는 것이 특징이다. 갈라진 가지는 위로 높게 자라면서 사방으로 넓게 뻗어 있다. 나무 끝부분의 가지는 아래로 길게 늘어져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커다란 우산을 펼쳐 놓은 듯한 모습이다.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고르게 뻗어 있어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둥글고 풍성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퍼진 너비는 동서 27.1m, 남북 31.2m에 이른다. 한 그루의 나무가 넓은 공간을 덮을 만큼 크게 자라 있어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은행나무는 공룡이 살던 중생대부터 지구에 존재했던 오래된 식물로,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린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으며, 가을에 은행 열매를 맺는 것은 암나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로수와 공원수로 흔히 볼 수 있지만, 장수동 은행나무처럼 800년 가까이 자란 나무는 흔치 않다.
가을이 되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기온이 내려가고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 잎에 들어 있는 초록색 엽록소가 줄어들면서 원래 잎에 있던 노란색 색소가 눈에 띄게 된다. 장수동 은행나무는 가지마다 잎이 빽빽하게 달려 있어 가을에는 나무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 구분 | 내용 |
|---|---|
| 지정 | 천연기념물 제562호 |
| 위치 | 인천대공원 남쪽 구역 후문 인근 등산로 |
| 수관 폭 | 동서 27.1m, 남북 31.2m |
| 가지 | 밑동에서 다섯 갈래, 끝은 아래로 늘어짐 |
인천시 기념물에서 국가 천연기념물로
장수동 은행나무는 1992년 12월 16일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2호로 먼저 지정됐고, 이후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 제562호가 됐다. 시 단위 보호에서 국가 단위 보호로 올라선 셈이다. 지정 당시 업무를 맡았던 문화재청은 2024년 5월 국가유산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나무 앞에는 마을 주민이 도당제를 지내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도당제는 마을을 지켜 주는 신에게 올리는 제사로, 이곳에서는 음력 7월 1일과 10월 1일에 열린다.
올해 음력 10월 1일은 양력으로 11월 9일 월요일이어서, 은행잎이 지는 무렵과 겹친다. 문화재청이 지정 당시 소개한 설명에 따르면 약 200년 전부터 매년 음력 7월 초하루에 풍년과 무사태평을 빌며 음식을 나눠 먹는 풍습이 이어져 왔다.
나무에 얽힌 민간 신앙도 마을에 전해진다. 집안에 액운이 들거나 식구가 감기에 걸리면 나무 앞에 제물을 차려 놓고 치성을 드렸다는 이야기다. 공원이 들어서기 한참 전부터 이 나무가 마을 사람들의 마음속 수호목 노릇을 해 왔다는 얘기가 된다.
| 구분 | 내용 |
|---|---|
| 1992년 12월 16일 |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2호 지정 |
| 이후 |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 제562호 |
| 도당제 | 음력 7월 1일, 음력 10월 1일 |
| 올해 음력 10월 1일 | 양력 11월 9일 월요일 |
47억 원을 들인 경관광장, 화강석 포장과 북쪽 잔디밭에서 보는 법
남동구는 이 나무 주변에 경관광장을 조성했다. 들어간 예산은 47억 원이고 면적은 4544㎡다. 나무 앞쪽에는 도당제를 지내는 공간과 화강석 포장이 놓여 있고, 북쪽에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역, 곧 보호 면적은 1주 대상 4581㎡로 잡혀 있어 나무 한 그루만이 아니라 주변 땅까지 함께 보호받는다.
광장이 넓은 만큼 보는 자리에 따라 나무의 인상이 달라진다. 수관 전체를 한 화면에 담으려면 나무에서 멀찍이 떨어진 잔디밭 쪽이 낫고, 다섯 갈래로 갈라진 밑동과 늘어진 가지 끝을 보려면 화강석 포장 앞이 좋다.
다만 가지를 잡아당기거나 뿌리 부근을 밟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화강석 포장 구간은 제례를 올리는 자리이기도 해서, 도당제가 열리는 날에는 주민 행사에 방해가 되지 않게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가을에는 땅에 떨어진 열매와 낙엽도 눈여겨볼 만하다. 은행나무 열매의 겉껍질은 냄새가 강하고 맨손으로 만지면 피부가 가렵거나 부을 수 있으니, 열매가 떨어져 있으면 줍지 말고 신발에 묻지 않게 피해 걷는 편이 낫다.
| 구분 | 내용 |
|---|---|
| 경관광장 조성 예산 | 47억 원 |
| 경관광장 면적 | 4544㎡ |
| 나무 앞쪽 | 도당제 공간, 화강석 포장 |
| 북쪽 | 잔디밭 |
| 보호 면적 | 1주 대상 4581㎡ |
인천대공원 이용 정보
장수동 은행나무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 63-6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별도의 시간제한은 없지만, 주변에 등산로가 있어 해가 떠 있는 낮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는 주차장과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화장실은 남녀가 구분돼 있으며, 주출입구와 접근로는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장애인 전용 주차 공간도 6면 마련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방문객도 접근할 수 있다.
장수동 은행나무는 10월 중순부터 잎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해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순 사이에 절정을 맞는 편이다. 가을 관람 시기는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지만, 기온과 날씨에 따라 단풍이 드는 시기와 낙엽이 떨어지는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나무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든 모습을 보고 싶다면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반면 노란 은행잎이 바닥에 깔린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 찾아갈 수 있다. 은행잎은 기온이 크게 떨어지거나 강한 바람이 불면 짧은 기간에 많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에 단풍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 구분 | 내용 |
|---|---|
| 주소 |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 63-6 |
| 관람 시간 | 연중무휴 |
| 입장료 | 무료 |
| 장애인 주차 | 6면 |
| 가을 관람 시기 | 10월 말~11월 중순 (절정 10월 하순~11월 초순) |
나들이 전에 챙길 것, 은행잎이 지기 전에 정리하는 방문 수칙
장수동 은행나무는 10월 말부터 11월 초순 사이에 노랗게 물든 모습을 감상하기 좋다. 다만 단풍이 물드는 시기와 낙엽이 떨어지는 시기는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에 은행잎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인 만큼 관람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나뭇가지를 잡아당기거나 뿌리 주변을 밟지 않고, 보호시설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한다면 목줄을 착용하고 배설물 봉투를 챙겨야 한다. 가을에는 나무 주변에 은행 열매가 떨어져 있을 수 있으므로 밟거나 반려동물이 먹지 않도록 살피며 걷는 것이 좋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주말 나들이는 오전 시간대로
단풍 절정 기간에는 주말 낮에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몰릴 수 있다. 오전에 도착하면 광장 가장자리와 잔디밭에서 수관 전체를 한 화면에 담기 수월하다.
2. 등산로와 맞닿은 길은 굽 낮은 운동화
나무가 인천대공원 남쪽 구역 후문 인근 등산로 옆에 있어 길이 평탄하지 않은 구간이 섞여 있다. 낙엽이 쌓이면 미끄러우니 바닥이 단단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3. 11월 9일 도당제 날은 제례 공간 피하기
올해 음력 10월 1일은 양력 11월 9일 월요일이다. 이날 전후로 방문하면 나무 앞 화강석 포장 구간에서 주민 행사가 열릴 수 있으니, 구경은 광장 가장자리에서 조용히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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