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5만 명이 다녀가는 이유가 있네요…" 입장료 없이 단풍과 가을꽃 즐기는 수도권 수목원
오산 물향기수목원 연못 위 나무 데크 너머로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서 있다. / 경기도 공식 SNS
오산 물향기수목원 연못 위 나무 데크 너머로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서 있다. / 경기도 공식 SNS

가을이 깊어지면서 도심 속 공원과 숲도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나무 아래에는 낙엽이 쌓이기 시작하고, 산책로 주변에는 가을꽃이 피어 늦가을 정취를 느끼기 좋다. 멀리 산을 찾아가지 않아도 꽃과 단풍을 함께 구경할 수 있는 수목원은 가족이나 연인과 가볍게 나들이하기 좋은 장소다.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에 있는 물향기수목원도 가을꽃과 단풍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중앙광장에서는 국화와 댑싸리, 풍접초, 백묘국 등 가을 식물 10종을 만날 수 있으며, 수목원 곳곳에서는 붉고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다.

꽃 전시를 보려면 왜 중앙광장에서 출발해야 할까

가을 식물 전시가 열리는 중앙광장에서는 국화와 댑싸리, 풍접초, 백묘국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국화는 노란색 꽃이 피는 아마도르 옐로와 보라색 꽃이 피는 아마도르 퍼플 두 품종이 전시돼 있다. 국화는 기온이 낮아지는 늦가을에도 꽃을 감상할 수 있어 가을철 수목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이다.

국화 주변에는 둥근 모양으로 자라는 댑싸리도 자리하고 있다. 댑싸리는 여름에는 초록빛을 띠다가 가을이 깊어지면 붉게 물드는 식물로, 예전에는 줄기를 말려 빗자루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가느다란 가지와 잎이 촘촘하게 자라 멀리서 보면 둥근 공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풍접초는 꽃잎 밖으로 길게 뻗은 꽃술이 눈에 띈다. 꽃이 핀 모습이 나비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아 바람 풍(風)과 나비 접(蝶)을 써서 이름이 붙었다. 함께 전시된 백묘국은 잎이 은백색을 띠는 국화과 식물로, 노란 국화와 붉은 댑싸리 사이에서 한층 밝은 색을 보여준다. 중앙광장을 천천히 둘러보면 꽃의 모양부터 잎의 색깔까지 서로 다른 가을 식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식물 눈여겨볼 점
국화(아마도르 옐로·퍼플) 노랑과 보라 두 품종을 나란히 비교
댑싸리 둥근 모양, 붉게 물든 잎
풍접초 길게 뻗은 꽃술
백묘국 은백색 잎

단풍나무원에 들어서면 한 구역 안에 세 가지 빛이 겹친다

오산 물향기수목원 단풍나무원 돌계단 길 위로 붉은 단풍이 터널을 이뤘다. / 경기도 공식 SNS
오산 물향기수목원 단풍나무원 돌계단 길 위로 붉은 단풍이 터널을 이뤘다. / 경기도 공식 SNS

꽃 전시를 둘러본 뒤에는 단풍나무원으로 이어 걷는 길이 자연스럽다. 이곳에서는 여러 품종의 단풍나무가 길 위로 터널을 이루고, 품종마다 잎의 모양과 색감이 다르다. 나무마다 물드는 시기도 조금씩 달라 같은 날에도 아직 초록이 남은 가지와 붉게 든 가지가 함께 보일 수 있다. 같은 구역 안에서 노랑과 주황, 붉은빛이 층층이 섞여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어서, 한 그루만 보고 지나치기보다 걸음을 늦춰 나무마다 견주어 보는 편이 낫다.

하루 일정은 방문 목적에 따라 나눌 수 있다. 꽃이 목적이라면 전시 구간에 시간을 더 쓰고, 단풍이 목적이라면 절정 시기인 11월 초순 안에 단풍나무원에 비중을 두면 된다. 수목원이 도심 평지에 있어 두 구역을 오가는 이동 부담도 크지 않다.

방문 목적 오래 머물 곳 알맞은 시기
꽃 감상 중앙광장 전시 구간 11월 29일까지
단풍 감상 단풍나무원 11월 초순
꽃과 단풍 모두 중앙광장에서 단풍나무원까지 11월 초순

전망대에서 걸어온 길을 내려다보고 잔디마당에서 쉬는 순환 동선

오산 물향기수목원 물향기산림전시관 앞으로 수변 데크가 이어진다. / 경기도 공식 SNS
오산 물향기수목원 물향기산림전시관 앞으로 수변 데크가 이어진다. / 경기도 공식 SNS

단풍나무원 다음에는 물향기산림전시관이 이어진다. 숲 생태계와 목재 문화, 곤충 표본이 전시돼 있어 아이와 함께 보며 배울 거리가 많다. 2층 전망대에 오르면 수목원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앞서 걸어온 가을꽃 전시 구간과 단풍 든 구역을 위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가까운 난대식물원과 물방울온실에는 아열대 식물이 있어, 날이 쌀쌀할 때 실내에서 잠시 몸을 녹이며 둘러보기에도 알맞다.

온실을 나와 숲속 잔디마당으로 가면 메타세쿼이아와 활엽수림 사이에 벤치와 평상이 놓여 있다. 메타세쿼이아는 침엽수이면서도 가을이면 잎이 갈색으로 물들어 떨어지는 나무다.

한때는 화석으로만 알려졌다가 1940년대 중국에서 살아 있는 나무가 발견돼 '살아 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잔디마당을 지나 무장애 수변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정문으로 돌아오는 순환 동선이 마무리된다.

순서 장소 볼거리
1 중앙광장 가을꽃 전시
2 단풍나무원 품종별 단풍 터널
3 물향기산림전시관 숲 생태·목재 문화·곤충 표본, 2층 전망대
4 난대식물원·물방울온실 아열대 식물
5 숲속 잔디마당 메타세쿼이아·활엽수림, 벤치와 평상
6 무장애 수변 데크길 정문으로 돌아오는 길

휠체어와 유모차도 오가는 무장애나눔길, 대여는 정문에서

주황빛 관목 화단 너머로 방문객이 산책로를 걷고 있다. / 경기도 공식 SNS
주황빛 관목 화단 너머로 방문객이 산책로를 걷고 있다. / 경기도 공식 SNS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거동이 불편한 방문객에게는 이동 편의가 먼저다. 주요 산책로가 평지에 놓여 오르내림이 완만하고, 무장애나눔길을 이용하면 휠체어와 유모차도 다닐 수 있다. 정문 대여소에서는 휠체어와 유모차를 무료로 빌려주기 때문에 집에서 따로 챙겨 올 필요가 없다.

수유실과 식물도서관이 마련돼 있고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어,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도 쉬어 가며 돌아볼 수 있다. 오래 걷기 힘든 방문객은 무장애 수변 데크길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면 걷는 거리가 줄어든다.

꽃과 단풍 사진이 목적이라면 전시 구간과 단풍나무원 위주로, 오래 걷기 어려운 가족이라면 무장애나눔길 위주로 나누면 같은 입구에서 시작해도 전혀 다른 하루가 된다.

시설 이용 안내
휠체어·유모차 대여소 정문, 무료 대여
무장애나눔길 휠체어·유모차 이동 가능
수유실·식물도서관·화장실 수목원 내 이용 가능

11월 입장 마감은 오후 4시, 월요일 휴원에 매점까지 없어 미리 챙길 것들

단풍나무원에서는 초록과 노랑, 붉은색이 한 나무 터널에 섞여 있다. / 경기도 공식 SNS
단풍나무원에서는 초록과 노랑, 붉은색이 한 나무 터널에 섞여 있다. / 경기도 공식 SNS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3월부터 10월까지의 하절기에는 오전 9시에 열어 오후 6시에 닫고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한다. 11월부터 2월까지의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입장 마감은 오후 4시다.

가을꽃 전시가 이어지는 11월은 동절기 시간이 적용되므로 늦은 오후에 도착하면 들어가지 못할 수 있다. 휴원일은 매주 월요일이고,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쉰다.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에도 문을 닫는다. 11월에는 2일과 9일, 16일, 23일, 30일이 월요일이어서 모두 휴원이다.

구분 하절기(3~10월) 동절기(11~2월)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 마감 오후 5시 오후 4시
휴원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이면 다음 날), 1월 1일·설날·추석 당일

차를 가져간다면 전용 유료 주차장을 이용한다. 요금은 경차 1000원부터, 중소형 일반 승용차 2000원부터이고,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경기아이플러스카드 소지자는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급속 충전기도 갖춰져 있다. 수목원 안에는 식당과 매점이 없어 간식과 생수는 미리 준비해야 하며, 나온 쓰레기는 되가져가야 한다.

오산 물향기수목원 산책로 옆으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늘어서 있다. / 경기도 공식 SNS
오산 물향기수목원 산책로 옆으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늘어서 있다. / 경기도 공식 SNS

단풍 절정 시기인 11월 초순에 가려면 휴원일인 월요일을 피하고, 마감 시간에 쫓기지 않도록 낮 12시 이전에 입장하는 편이 안전하다.

오전 일찍 도착해 중앙광장부터 걸으면 입장료 없이 가을꽃과 단풍을 하루에 둘러볼 수 있다. 전시 마지막 날을 노린다면 11월 30일이 아니라 하루 앞선 29일 일요일로 계획을 잡아야 한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지하철 이용 시 오산대역 2번 출구 선택

1호선 오산대역 2번 출구에서 정문까지 걸어서 10분이다. 주차장 대기와 요금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단풍철 주말에 방문객이 몰려도 이동이 수월하다.

2. 월요일 휴원 피해 방문일 정하기

11월 월요일은 2일, 9일, 16일, 23일, 30일 모두 휴원이다. 단풍 절정 시기에 맞추려면 이번 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사이로 날짜를 잡는 것이 좋다.

3. 얇은 겉옷과 보온 음료 챙기기

11월 초 서울 일대 일몰은 오후 5시 20분 전후여서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에는 기온이 빠르게 내려간다. 수목원 안에 매점이 없으므로 따뜻한 음료와 간식은 집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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