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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전국의 산과 들이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산에서는 붉은 단풍이 절정을 향해 가고, 바닷가 습지에서는 키 큰 갈대가 은빛과 황금빛으로 변하고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갈대꽃이 한 방향으로 흔들리며 넓은 들판에 물결이 이는 듯한 풍경을 만든다.
전남 순천에는 갈대밭이 끝없이 이어지는 특별한 여행지가 있다. 갈대 사이로 나무 데크길이 굽이굽이 뻗어 있고, 조금 높은 곳에 올라서면 갯벌 사이를 흐르는 물길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가까이에서는 갈대꽃의 움직임을, 멀리서는 바다와 습지가 맞닿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는 제27회 순천만 갈대축제가 열려 갈대음악회와 철새 탐조, 갯벌 체험 등이 진행됐다. 축제는 끝났지만 가을 갈대밭 산책은 11월에도 이어진다.
가을철 전남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순천만습지 이야기다.
160만 평 갈대밭과 690만 평 갯벌이 펼쳐진 곳
순천만습지는 전남 순천시 대대동 일대에 자리한 연안습지다. 강물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에 갈대가 자라고, 그 바깥으로 넓은 갯벌이 이어지는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순천시 관광정보에 따르면 이곳의 갈대 군락 면적은 약 5.4㎢다. 평수로 환산하면 약 160만 평에 달한다. 여기에 갯벌 면적은 22.6㎢로 약 690만 평에 이른다.
갈대가 자라는 곳만 해도 축구장 수백 개를 합친 것보다 넓다. 멀리서 바라보면 갈대가 하나의 넓은 들판을 이루고, 그 사이로 강물이 바다를 향해 흐른다.
순천만습지의 갈대는 가을이면 색이 달라진다. 여름에는 초록빛이 강하지만 10월부터 갈대꽃이 피고 줄기와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은빛과 황금빛이 어우러진다. 특히 오후 늦게 햇빛이 낮게 들어오면 갈대꽃이 반짝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산 위에 자라는 억새와 달리 순천만 갈대는 물기가 있는 하구와 습지에서 자란다. 갈대의 높이가 성인 키를 넘는 곳도 있어 탐방로를 걸으면 양옆으로 갈대가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은 자연보전 가치도 높다. 2006년 우리나라 연안습지 가운데 처음으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으며, 순천만 갯벌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에 포함됐다.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철새가 찾아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흑두루미를 비롯한 여러 겨울철새가 순천만 일대에서 먹이를 찾고 머문다. 탐방객은 지정된 길에서 이동하며 새들이 쉬는 공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갈대 데크길 끝에서 만나는 S자 물길
순천만습지를 찾았다면 가장 먼저 갈대숲 탐방로를 걸어볼 만하다. 순천만자연생태관 일대에서 출발해 무진교를 건너면 갈대밭 사이로 나무 데크길이 이어진다.
무진교는 갈대숲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놓인 다리다. 다리 위에 서면 주변을 흐르는 물길과 갈대 군락을 함께 볼 수 있다. 이후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갈대가 길 양옆으로 펼쳐진다.
평탄한 데크길은 비교적 편하게 걸을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길 중간중간에는 잠시 멈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순천만습지에서 갈대밭 전체를 내려다보고 싶다면 용산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코스가 좋다.
용산전망대는 2023년 안전 문제로 기존 시설이 철거됐으나 지난해 7월 11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현재는 2층 목조 전망대에서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순천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가장 유명한 풍경은 갯벌 사이를 구불구불 흐르는 S자형 물길이다. 아래쪽에서는 갈대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던 물길이 높은 곳에서는 하나의 커다란 곡선으로 드러난다.
물길 주변에는 갈대 군락과 붉은빛을 띠는 칠면초 군락도 펼쳐진다. 칠면초는 갯벌의 염분이 있는 땅에서 자라는 식물로 가을이면 줄기와 잎이 붉게 물든다. 갈대의 황금빛과 칠면초의 붉은빛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용산전망대에 오르려면 용산 입구에서 약 3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산길에 오르막과 계단이 있어 갈대 데크길만 걸을 때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
일몰을 보려는 여행객이라면 해가 지기 전에 전망대에 도착하도록 시간을 잡는 편이 좋다. 순천만의 S자 물길은 해 질 무렵 햇빛을 받아 아름다운 곡선을 드러낸다.
가을 순천만습지 2~3시간 추천 여행 코스
순천만습지를 처음 방문한다면 갈대숲을 가까이에서 걷고 용산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추천 동선은 순천만습지 주차장 → 자연생태관 → 무진교 → 갈대숲 데크길 → 용산 입구 → 용산전망대 → 원점회귀 순서다.
첫 번째 장소는 순천만자연생태관이다. 순천만에 서식하는 생물과 습지의 생태환경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생태관을 둘러본 뒤 무진교를 건너면 갈대숲 탐방로가 시작된다.
두 번째는 갈대숲 데크길이다. 나무 데크가 갈대 사이로 이어져 있어 갯벌을 직접 밟지 않고 산책할 수 있다. 길을 따라 걸으며 갈대꽃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주변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기 좋다.
세 번째는 용산전망대다. 갈대숲 산책을 마친 뒤 용산 입구에서 산길을 올라가면 순천만의 넓은 갯벌과 S자 물길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정상에서 풍경을 감상한 뒤 왔던 길을 따라 내려오면 된다.
갈대숲 데크길만 가볍게 걸을 경우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잡으면 된다. 용산전망대까지 왕복하는 경우에는 약 2~3시간을 예상하는 것이 좋다. 걷는 속도와 사진 촬영, 휴식 시간에 따라 차이가 난다.
무릎이 불편하거나 긴 산길이 부담스럽다면 무진교와 갈대숲 데크길을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평탄한 길에서도 가을 순천만의 갈대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까지 함께 둘러볼 계획이라면 반나절 이상 시간을 확보하는 편이 좋다. 두 시설은 별도 관람 구역이며 스카이큐브 등 교통수단을 이용해 연결할 수 있다.
순천만습지 입장료와 10월 방문 정보
순천만습지는 계절에 따라 관람시간이 달라진다. 10월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은 오후 6시에 마감한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오후 5시에 입장을 마친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군인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순천시민 등 감면 대상에 해당하면 할인이나 무료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신분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위치는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길 513-25다. 자동차로 방문한다면 순천만습지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요금은 별도다.
순천만습지는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을 정기 휴무일로 운영한다. 다만 공휴일이나 행사 일정에 따라 운영일이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확인하는 편이 좋다.
10월과 11월은 관람시간이 달라진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용산전망대에서 일몰을 감상하려면 입장 마감시간뿐 아니라 하산 시간까지 고려해야 한다.
또한 순천만습지 내부의 갈대 탐방로와 주변의 별도 순천만갈대길은 구분해야 한다. 철새 보호를 위해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출입이 제한되는 구간이 있으므로 현장 안내판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
10월 말 순천만은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바닷바람이 차가워진다. 가벼운 겉옷과 편한 운동화를 준비하고, 전망대에서 내려올 때 사용할 작은 손전등도 챙기면 좋다.
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길 513-25
운영시간 : 10월 08:00~19:00 / 11월~2월 08:00~18:00
입장 마감 : 10월 18:00 / 11월~2월 17:00
휴무 :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기준
입장료 : 성인 10,000원 / 청소년·군인 7,000원 / 어린이 5,000원
주차 : 순천만습지 공영주차장 이용, 요금 별도
추천 코스 : 주차장 → 자연생태관 → 무진교 → 갈대숲 데크길 → 용산전망대 → 원점회귀
전체 소요시간 : 약 2~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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