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 하나 없이 걷는 제주 오름…" 공항에서 50분이면 만나는 비밀의 숲
 제주 안돌오름 비밀의 숲에 곧게 뻗은 편백나무가 이어지고, 방문객이 반려견과 함께 숲길을 걷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제주 안돌오름 비밀의 숲에 곧게 뻗은 편백나무가 이어지고, 방문객이 반려견과 함께 숲길을 걷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제주 동부에는 해변과 카페 거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오름이 많다.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안돌오름'도 그런 곳이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약 50분 걸려 동쪽 여행길에 함께 들르기 좋고, 관광객이 몰리는 해안가와는 다른 조용한 제주를 볼 수 있다.

안돌오름은 한자로 내석악이라고도 부른다. 주변 오름보다 안쪽에 들어앉은 지형에서 이름이 붙었다. 멀리서 보면 완만한 오름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북서쪽 정상부와 남동쪽 봉우리 사이로 말굽형 화구가 깊게 패여 있다.

오름이 나란히 서 있는 길

안돌오름으로 향하는 길에 억새와 초지가 펼쳐지고, 멀리 제주 동부 오름들이 낮게 이어져 있다. / 한국관광공사
안돌오름으로 향하는 길에 억새와 초지가 펼쳐지고, 멀리 제주 동부 오름들이 낮게 이어져 있다. / 한국관광공사

안돌오름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주변 오름도 함께 보인다. 1112번 도로를 따라 구좌읍 송당리 쪽으로 달리다 서쪽을 바라보면 거슨세미오름과 안돌오름, 밧돌오름이 차례로 놓여 있다. 가장 왼쪽 도로변 가까이에 거슨세미오름이 있고, 그 오른쪽으로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이 이어져 제주 동부 오름 지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안돌오름은 웃송당 마을에서 송당공동묘지 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많이 이용한다. 오름은 별도 입장료 없이 걸을 수 있고, 주변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곳도 있다. 다만 오름 주소가 산지로 잡혀 있어 내비게이션에서 위치가 정확히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처음 찾는다면 출발 전 지도에서 진입로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제주 오름은 사유지와 맞닿아 있거나 계절에 따라 출입이 달라지는 곳도 있다. 방문 전 제주관광정보센터에 현재 출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면 길을 헤매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말굽형 화구가 만든 숲과 풀밭

안돌오름 주변으로 편백나무 숲과 초지가 맞닿아 있는 모습. / 한국관광공사
안돌오름 주변으로 편백나무 숲과 초지가 맞닿아 있는 모습. / 한국관광공사

안돌오름 안쪽으로 들어가면 제주 오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제주의 오름은 화산 활동으로 생긴 작은 봉우리들로, 분화구 모양에 따라 둥근 형태와 말굽형으로 나뉜다. 안돌오름은 동쪽으로 골이 깊게 팬 말굽형 화구를 품은 오름이다.

화구 안쪽과 바깥 사면은 분위기가 다르다. 안쪽은 바람이 덜 들고 습기가 머물기 쉬워 숲이 자랐고, 바깥쪽은 햇볕과 바람을 많이 받아 풀밭으로 남았다. 한 오름 안에서 숲길과 초지가 나란히 나타나기 때문에, 짧은 산책만으로도 제주 동부 오름의 지형 차이를 볼 수 있다.

편백나무가 빼곡한 유료 숲, 오름 바로 옆에 별도로 운영 중

 안돌오름 비밀의 숲 입구에 민트색 매표 공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안돌오름 비밀의 숲 입구에 민트색 매표 공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안돌오름 바로 인근에는 '비밀의 숲'으로 불리는 유료 산책지가 있다. 안돌오름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곳이라 오름 탐방과 입장 기준이 다르다. 성인 입장료는 4000원이며 만 65세 이상은 3000원, 만 7세 이하는 2000원이다. 만 3세 이하는 무료다. 요금은 운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확인해야 한다.

비밀의 숲은 편백나무가 길게 늘어선 산책길로 많이 알려졌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는 길이 사진에 잘 담기면서 SNS에서도 자주 보이는 곳이 됐다. 

입구에는 민트색 지프와 트럭이 세워져 있다. 이 차량에서 입장료를 받으며, 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다. 숲 안에는 화장실이 없어 입장 전에 입구 인근 화장실을 먼저 들르는 편이 좋다.

짧게 걷기 좋은 편백나무 숲길

 제주 안돌오름 비밀의 숲. / 한국관광공사
 제주 안돌오름 비밀의 숲. / 한국관광공사

비밀의 숲은 보통 30분 안팎이면 둘러볼 수 있는 산책지다. 길이 길지는 않지만 편백나무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천천히 걷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금세 지난다. 숲길은 대체로 평탄한 흙길이라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오래 걷기 어려운 어르신도 찾는다.

반려견과 함께 들어갈 수도 있다. 숲길을 함께 걸으려면 목줄을 채우고 배변 봉투를 챙겨야 한다. 편백나무 사이를 걷는 산책지인 만큼 반려견을 데려온 방문객도 적지 않지만, 다른 사람과 같은 길을 이용하는 곳이라 기본 수칙은 지켜야 한다.

비밀의 숲 산책 뒤 들르기 좋은 제주 동부 맛집 3곳

안돌오름과 비밀의 숲을 둘러본 뒤에는 성산과 제주공항 방향으로 식사 코스를 잡는 여행객이 많다. 숲길 산책 뒤 제주 동부 여행길에 들를 만한 맛집 3곳을 정리했다.

온평바다한그릇 성산본점은 성산읍에 있는 해산물 식당이다. 딱새우회와 해물라면을 찾는 사람이 많고, 바다를 보며 식사할 수 있는 자리도 있다. 딱새우회는 단맛과 쫀득한 식감이 살아 있고, 해물라면은 해산물이 넉넉하게 들어가 산책 뒤 따뜻하게 먹기 좋다.

흑돈쭐 제주성산일출봉점은 흑돼지 근고기를 내는 식당이다. 목살과 오겹살을 두툼하게 구워 먹는 곳으로, 성산일출봉과 비밀의 숲 일정을 함께 잡은 여행객이 저녁 식사 장소로 들르기 좋다. 

은강횟집 제주공항 본점은 공항으로 돌아가기 전 들르기 좋은 횟집이다. 고등어회와 갈치회, 딱새우회를 함께 맛볼 수 있고, 곁들임 반찬도 함께 나온다. 제주 동부 일정을 마친 뒤 공항 근처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려는 여행객에게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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