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따라 폭포가 12개나 이어집니다… 100대 명산에 숨겨진 가을 계곡 트레킹 코스
포항 내연산 청하골 계곡 양쪽으로 노랗고 붉은 단풍이 물든 모습. / 대한민국 구석구석
포항 내연산 청하골 계곡 양쪽으로 노랗고 붉은 단풍이 물든 모습. / 대한민국 구석구석

11월 초에 접어들면서 경북 곳곳의 산과 계곡에도 늦가을 풍경이 내려앉고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을 따라 산길을 걷기 좋은 시기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긴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도 좋은 선택이다. 특히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계곡길은 단풍과 기암절벽, 폭포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가을 나들이 장소로 찾는 사람이 많다.

경북 포항시와 영덕군에 걸쳐 있는 내연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산자락을 따라 약 14㎞ 길이의 청하골 계곡이 이어진다. 계곡에는 크고 작은 폭포 12개가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으로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어 가을이면 단풍을 감상하며 폭포를 찾아가는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포항역에서 5000번 버스로 1시간, 돈 들 일이 거의 없는 보경사 입구

포항 내연산 기암절벽 위 정자 주변으로 붉고 노란 단풍이 번진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허칠구
포항 내연산 기암절벽 위 정자 주변으로 붉고 노란 단풍이 번진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허칠구

내연산 폭포길을 찾는다면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 523에 있는 보경사를 출발 지점으로 잡으면 된다. 자가용으로 방문할 경우 보경사 군립공원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장 옆에 화장실도 마련돼 있어 탐방을 시작하기 전에 들르기 좋다. 내연산과 12폭포 탐방로는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별도의 관람 비용도 들지 않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포항역이나 포항종합버스터미널에서 5000번 버스를 타고 보경사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보경사 주차장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리지만 출발 지점과 교통 상황에 따라 이동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버스 운행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보경사의 안내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주차장에서 일주문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식당과 카페, 편의점이 모여 있어 산행에 앞서 물이나 간식을 준비하기에도 편리하다.

주변 식당에서는 산채비빔밥과 칼국수 등을 맛볼 수 있으며, 폭포길을 걷고 내려온 뒤 따뜻한 국물 요리로 식사를 하며 쉬어 가기에도 좋다.

구분 내용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 523
문의 보경사 종무소
운영 시간 오전 6시~오후 6시, 연중무휴 (10월 안내 기준)
입장료·주차료 모두 무료
대중교통 포항역·포항종합버스터미널에서 5000번 버스, 약 1시간

상생폭포에서 연산폭포까지, 물소리를 따라 오르는 완만한 데크길

포항 내연산 계곡, 바위 사이로 두 줄기 물이 쏟아지는 폭포와 단풍 든 산비탈. / 대한민국 구석구석
포항 내연산 계곡, 바위 사이로 두 줄기 물이 쏟아지는 폭포와 단풍 든 산비탈. / 대한민국 구석구석

폭포 구간은 보경사에서 계곡을 거슬러 오르며 이어진다. 이 일대는 2021년 12월 3일 '보경사 내연산 폭포'라는 이름으로 명승에 지정됐고, 지정 면적은 69만 1013㎡에 이른다. 폭포와 계곡, 절벽을 하나의 경승지로 묶어 국가가 보존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폭포는 보경사에서 약 1.5㎞ 떨어진 상생폭포로, 물줄기가 두 갈래로 갈라져 떨어진다. 이후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가 차례로 나타나 한 폭포를 보고 몇 걸음만 옮기면 다음 폭포 소리가 들린다. 여섯 번째 관음폭포는 높이 72m의 기암절벽을 끼고 있고, 절벽 한쪽에 타포니 동굴이 파여 있어 물줄기와 바위가 한 장면에 담긴다. 이 부근에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여 있어 폭포를 정면에서 바라보기 좋다.

일곱 번째 연산폭포는 높이 30m, 길이 40m로 내연산에서 가장 큰 폭포다. 길 자체는 비교적 완만하고 곳곳에 정비된 데크 구간이 있어, 등산 장비 없이 운동화만 신고도 걸을 수 있다. 다만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이라 바닥이 젖어 있는 곳이 많다.

순서 폭포 눈에 띄는 모습
첫 번째 상생폭포 보경사에서 약 1.5㎞, 물줄기가 두 갈래로 갈라짐
여섯 번째 관음폭포 높이 72m 기암절벽, 타포니 동굴
일곱 번째 연산폭포 높이 30m·길이 40m, 내연산 최대 규모

소금강전망대에서 동해까지 내려다보는 7.5㎞ 코스

포항 내연산 협곡 위로 둥글게 뻗은 전망 시설. / 대한민국 구석구석
포항 내연산 협곡 위로 둥글게 뻗은 전망 시설. / 대한민국 구석구석

폭포 왕복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방문객은 보경사를 출발해 보현암, 소금강전망대, 선일대, 연산폭포를 지나 돌아오는 코스를 택한다. 거리는 약 7.5㎞이고 4시간에서 5시간이 걸린다. 계곡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폭포길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코스여서, 같은 폭포라도 전혀 다른 장면으로 다가온다.

중간에 만나는 소금강전망대에서는 내연산 협곡의 기암절벽과 깊게 파인 골짜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멀리 동해까지 펼쳐진다. 늦가을에는 골짜기 양쪽 산비탈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 계곡 전체가 단풍으로 채워진다. 

해발 930m 향로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종주

포항 내연산 기암절벽 사이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폭포 아래 짙은 물빛. / 대한민국 구석구석
포항 내연산 기암절벽 사이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폭포 아래 짙은 물빛. / 대한민국 구석구석

산행에 자신 있다면 능선을 따라 걷는 종주 코스가 있다. 문수봉과 삼지봉을 거쳐 내연산 최고봉인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길로, 삼지봉은 해발 711m이고 향로봉은 해발 930m다. 산림청이 안내하는 회귀 코스는 보경사에서 출발해 향로봉과 삼지봉, 문수산을 경유해 다시 보경사로 내려오는 길이며, 약 7시간 30분이 걸린다.

바닷가에서 시작해 900m가 넘는 봉우리까지 오르는 만큼 계곡길과는 걷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보경사가 문을 여는 오전 6시 무렵에 출발하는 편이 여유롭다.

구분 내용
경유지 문수봉, 삼지봉, 향로봉
삼지봉 해발 711m
향로봉 해발 930m (최고봉)
소요 시간 약 7시간 30분 (산림청 회귀 코스)

진성여왕이 숨어들었다는 산자락의 602년 고찰, 보경사 경내에 보물 4점

포항 내연산 절벽 꼭대기에 작은 정자가 올라앉은 단풍 산자락. / 대한민국 구석구석
포항 내연산 절벽 꼭대기에 작은 정자가 올라앉은 단풍 산자락. / 대한민국 구석구석

산 이름에도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해 이 산에 숨은 뒤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뜻에서 내연산이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전해지며, 옛 이름은 종남산이었다고 한다.

탐방의 출발점인 보경사는 국가유산 디지털 안내 기준으로 602년 신라 진평왕 24년에 대덕의 지명으로 창건됐다. 인도에서 가져온 팔면 거울을 땅에 묻고 그 자리에 절을 세웠다는 창건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절 이름의 '보경'은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이다. 보경사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어 하룻밤 머물며 계곡을 걷는 일정도 짤 수 있다.

경내에는 적광전과 원진국사비를 비롯한 불교 문화유산이 자리한다. 원진국사비는 보물 제252호, 승탑은 보물 제430호, 괘불탱은 보물 제1609호, 적광전은 보물 제1868호다. 폭포길로 곧장 올라가는 방문객이 많지만, 내려오는 길에 경내를 천천히 돌면 보물 4점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폭포 왕복으로 가볍게 다녀올지, 전망대와 능선까지 하루를 쓸지에 따라 내연산은 전혀 다른 산이 된다. 계곡을 끼고 걷는 만큼 비가 내린 뒤에는 데크와 바위가 미끄러우니 출발 전에 날씨를 확인하고, 물이 불어난 날에는 무리하지 않고 폭포 구간에서 돌아서는 편이 안전하다. 산을 오를수록 기온이 내려가므로 땀을 식힐 겉옷도 한 벌 챙겨 두면 좋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오전 일찍 보경사 도착

보경사 안내 운영 시간이 오후 6시까지라 늦게 출발하면 폭포를 다 보기 전에 돌아서야 한다. 전망대 코스는 4~5시간이 걸리니 오전에 걷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2. 5000번 버스 돌아오는 시간 확인

대중교통으로 갈 때는 포항역까지 돌아오는 5000번 버스 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하산 시간이 늦어져도 일정이 꼬이지 않는다.

3. 미끄럼 방지 신발과 간식 준비

계곡 옆 데크는 물기가 마르지 않는 곳이 많아 밑창이 단단한 운동화가 편하다. 능선까지 가는 날에는 물과 간식을 넉넉히 챙기고, 식사는 하산 후 일주문 앞 식당가에서 해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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