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이런 호수가 숨어 있었다니”… 10.7km 숲길 따라 걷는 무료 여행지
회동수원지 둘레길. / 사진=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
회동수원지 둘레길. / 사진=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

부산은 해운대와 광안리처럼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조금만 도심을 벗어나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와 울창한 숲길이 펼쳐지는 곳도 있다. 잔잔한 물 위로 산봉우리가 비치고, 물가를 따라 놓인 나무 데크에서는 호수와 숲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부산 금정구에 자리한 회동수원지다. 금정회동호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부산 시민의 식수를 공급하는 상수원이자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수변 산책 명소다.

특히 회동수원지를 지나는 부산 갈맷길 8-1구간은 총 10.7km로, 호수와 숲길을 따라 걸으며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별도의 입장료도 없어 주말에 가볍게 자연을 즐기기 좋다.

산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 거대한 호수

회동수원지 둘레길. / 사진=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
회동수원지 둘레길. / 사진=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

회동수원지는 부산 금정구 회동동과 오륜동, 선동 일대에 걸쳐 있는 저수지다. 수면 면적은 약 2.17㎢에 이르며, 주변으로 크고 작은 산줄기가 호수를 둘러싸고 있다.

이곳은 오랫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관리돼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됐지만, 2010년 1월부터 산책로가 시민에게 개방됐다. 이후 부산을 대표하는 수변 걷기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회동수원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다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파도가 치는 바닷가와 달리 호수의 물결이 잔잔하고, 주변으로는 낮은 산과 숲이 길게 이어져 있다.

회동수원지 둘레길. / 사진=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
회동수원지 둘레길. / 사진=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

맑은 날에는 산 능선과 하늘이 수면에 비치며 넓은 호수가 거울처럼 보인다. 계절에 따라 주변 나무들의 색도 달라져 봄에는 연둣빛 숲을, 가을에는 단풍이 물든 산자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상현마을 부근은 호수를 가까이에서 바라보기 좋은 장소다. 작은 마을과 호수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으며, 물가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서는 맞은편 산줄기까지 시야가 트인다.

상현마을은 부산 갈맷길 8코스와 9코스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마을 주변에는 식당과 카페도 있어 산책 전후에 쉬어가기 좋다.

111m 누리교와 편백숲에서 만나는 특별한 풍경

회동수원지 둘레길. / 사진=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
회동수원지 둘레길. / 사진=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

회동수원지는 호수만 바라보는 산책길이 아니다. 물가를 따라 걷다 보면 울창한 나무숲과 전망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길까지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장소는 오륜대 전망대다. 오륜대라는 이름에는 다섯 노인이 지팡이를 꽂고 풍경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망 공간에 서면 회동수원지의 넓은 수면과 주변 절벽, 산봉우리가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이어지는 생태탐방로에는 대나무가 자라는 숲길도 있다. 길 양옆으로 대나무가 솟아 있어 호수가 펼쳐진 개방적인 풍경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조금 더 걸으면 땅뫼산 황토숲길에 도착한다. 이곳은 편백나무 숲 사이에 황토길이 조성된 장소로, 신발을 벗고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산책할 수 있다.

땅뫼산에는 약 810m 길이의 황토길이 마련돼 있다. 주변으로 편백나무가 자라고, 길 곳곳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황토숲길을 지나면 호숫가를 따라 이어지는 수변데크가 나타난다. 나무로 만든 길이 물가를 따라 굽어져 있어 걷는 동안 호수와 숲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회동수원지 북쪽에는 길이 111m의 회동호 누리교도 있다. 금정회동호 둘레길과 아홉산 산책로를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교량으로, 다리 위에서는 주변 산세와 수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누리교는 호수 북쪽 구간에 있어 땅뫼산과는 별도로 둘러보기 좋다. 짧은 산책을 원한다면 이처럼 특정 구간을 정해 방문해도 회동수원지의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10.7km 갈맷길 따라 걷는 추천 산책 코스

회동수원지 둘레길. / 사진=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
회동수원지 둘레길. / 사진=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

회동수원지를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면 부산 갈맷길 8-1구간을 이용하면 된다. 이 코스는 상현마을에서 출발해 호수 서쪽 수변길을 따라 걷다가 동천교까지 이어진다.

추천 코스는 상현마을 → 오륜대 전망대 → 생태탐방로 대숲길 → 땅뫼산 황토숲길 → 땅뫼산 수변데크 → 동대교 방향이다.

상현마을에서 출발하면 처음에는 호수와 마을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산책로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숲이 짙어지고, 물가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길이 이어진다.

오륜대 전망대에서는 넓은 호수를 감상하고, 땅뫼산에서는 황토숲길과 편백나무 숲을 경험할 수 있다. 이어지는 수변데크에서는 나무 사이로 보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부산시가 안내하는 갈맷길 8-1구간은 총 10.7km로 약 4시간이 걸리며 난이도는 중급이다. 상현마을에서 땅뫼산과 동대교를 지나 동천교까지 이동하는 편도 코스다.

처음 방문하거나 긴 거리가 부담스럽다면 상현마을에서 출발해 오륜대 전망대까지 둘러보고 돌아오는 짧은 산책을 추천한다. 숲길을 더 오래 걷고 싶다면 땅뫼산까지 이동하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회동수원지 둘레길. / 사진=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
회동수원지 둘레길. / 사진=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

회동수원지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수변 산책로는 상시 개방되는 야외 공간이다. 대중교통으로 방문한다면 마을버스 금정구 3-1번을 이용해 상현마을에서 하차하면 된다.

회동수원지는 부산 시민의 식수를 공급하는 상수원이기도 하다. 호수 주변 산책로는 개방돼 있지만 물가 출입이 제한된 구역도 있어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특히 가을에는 수면에 비치는 단풍과 산자락을 감상하기 좋다. 호수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서는 주변 산 능선까지 넓게 담을 수 있고, 수변데크에서는 물가와 숲을 가까이에서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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