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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에는 일 년 중 가을에만 잠시 문을 여는 숲이 있다. 평소 일반 관람객의 출입이 제한되는 '비밀의 숲'으로, 올해는 지난 10월 2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개방한다. 해마다 약 한 달 동안만 들어갈 수 있어 개방 기간이 끝나면 다음 가을을 기다려야 한다.
비밀의 숲에서는 약 271종의 단풍나무를 만날 수 있다. 나무마다 잎의 모양과 크기가 다르고, 붉은색부터 노란색까지 물드는 빛깔도 달라 숲길을 따라 걸으며 여러 단풍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단풍나무 271종이 서로 다른 빛깔로 물든 숲, 11월 22일이면 문을 닫는다
비밀의 숲에서는 이미 붉게 물든 나무 옆에 노란빛이 남은 나무가 나란히 서 있기도 하다. 단풍나무는 잎이 손바닥처럼 갈라지는 종류가 많지만 갈래의 수와 깊이, 잎의 크기는 종마다 다르다.
가드너와 함께 걸으면 이런 차이를 나무 앞에서 바로 짚어 볼 수 있어서, 혼자 걸을 때 한꺼번에 붉은 숲으로만 보이던 풍경이 나무 한 그루씩으로 읽힌다.
가을 산책 기간에 수목원은 숲 산책 외에도 단풍길과 열매 포토존을 마련했고, 가을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소개한다. 단풍만 보고 돌아서기 아쉬운 방문객은 열매가 달린 나무 앞에서 사진을 남기며 그 식물이 언제 꽃을 피웠는지 들어 볼 수 있다.
평일엔 하루 한 번뿐이라 예약부터 잡아야 하는 가드너 동행 회차
가드너 동행 회차는 하루에 많지 않다. 평일에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한 번 열리고,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번 열린다.
정원이 15명이라 사람이 몰리는 주말 회차는 일찍 마감될 수 있고, 평일 오후는 회차가 하나뿐이라 놓치면 그날은 숲에 들어갈 수 없다. 남은 날짜 가운데 월요일을 뺀 날을 골라 예약 가능한 회차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 구분 | 운영 시간 | 하루 횟수 |
|---|---|---|
| 평일 | 오후 2시~4시 | 1회 |
| 주말 |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2시~4시 | 2회 |
| 정원 | 한 회차 최대 15명 | 사전 온라인 예약 필수 |
| 휴무 | 매주 월요일 | 11월 9일·16일 |
참가비 3만 원에 입장권이 들어 있다
참가비는 1인당 3만 원이며 만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로 함께 갈 수 있다. 이 금액에는 밀러가든 입장권이 포함돼 있어서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따로 살 필요가 없고, 산책 전후에 밀러가든을 둘러보는 시간을 넣어도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비가 와도 프로그램은 그대로 진행되므로 우산이나 우비를 챙겨 가면 된다. 예약 취소는 방문 하루 전까지 하면 전액 환불되고, 방문 당일에 취소하면 환불되지 않는다.
1962년 땅을 사기 시작한 미국인이 일군 59ha
천리포수목원은 1979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설립자인 민병갈 박사는 1921년 미국에서 태어나 1945년 군인 신분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이후 한국에 정착한 민병갈 박사는 1962년부터 충남 태안 일대의 땅을 조금씩 사들이며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1979년에는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수목원을 가꾸는 데 힘썼다.
수목원은 처음부터 지금의 규모로 조성된 것이 아니다. 민병갈 박사가 17년에 걸쳐 땅을 한 필지씩 사들이고 식물을 심으면서 점차 넓어졌다. 현재 전체 면적은 약 59ha로, 밀러가든과 에코힐링센터, 목련원, 낭새섬, 침엽수원, 종합원, 큰골 등 7개 구역으로 나뉜다. 구역마다 자라는 식물이 달라 여러 종류의 나무와 꽃을 만날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이 보유한 식물은 총 1만 6985분류군에 이른다. 분류군은 식물의 종과 품종 등을 구분해 세는 단위로, 나무의 그루 수가 아닌 식물 종류를 나타내는 숫자다. 수목원에는 목련과 호랑가시나무, 동백을 비롯한 여러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가을에는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11월엔 오후 4시에 입장이 끝난다, 요금과 관람 시간 정리
수목원은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전용 주차장이 있다. 비밀의 숲 프로그램이 월요일에 쉬는 것과 달리 수목원 자체는 월요일에도 문을 연다. 주소는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이다.
관람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고 입장 마감이 오후 5시이지만,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고 입장 마감이 오후 4시다. 가을 산책이 10월 말에서 11월 하순에 걸쳐 있어서 11월에 가는 사람은 10월 방문 후기보다 한 시간 일찍 닫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평일 가드너 동행 회차가 오후 2시에 시작해 4시에 끝나는 만큼, 산책이 끝난 뒤에는 수목원을 더 둘러볼 시간이 거의 남지 않는다. 일반 관람을 함께 하려면 산책 전에 먼저 들어가 구역을 돌아보는 쪽이 낫다.
입장 요금은 연령과 자격에 따라 나뉜다. 요금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방문 전 수목원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입장 요금 | 대상 |
|---|---|
| 1만 3000원 | 20세 이상 70세 미만 |
| 1만 원 | 중·고등학생, 70세 이상, 태안 주민 성인,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본인, 경증 장애인 |
| 6000원 | 만 36개월~초등학생, 태안 주민 성인 외 인원 |
| 무료 | 만 36개월 미만 유아, 소원면민, 숙박 이용객, 1~3급 중증 장애인 본인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회차 시작 30분 전 도착
평일 회차는 오후 2시 하나뿐이라 놓치면 그날은 숲에 들어갈 수 없다. 전용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동하는 시간까지 생각해 1시 30분쯤 도착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2. 방문 하루 전 날씨 확인 후 예약 확정
예약은 방문 하루 전까지 취소해야 전액 환불되고 당일 취소는 환불이 안 된다. 비가 와도 프로그램은 진행되니 우비와 방수 신발을 챙길지 하루 전에 정해 두면 된다.
3. 겉옷 한 벌과 굽 낮은 운동화 준비
서해 바다와 가까운 숲이라 11월 오후에는 바닷바람이 불어 쌀쌀하다. 입고 벗기 편한 겉옷을 가져가고 낙엽 깔린 숲길을 걸을 수 있게 굽 낮은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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