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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시원한 산행지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상부에 나무 한 그루 없는 넓은 초원이 펼쳐지는 산이 자주 언급된다. 충북과 경북 경계에 걸쳐 해발 1440m 안팎 능선을 품은 이 산은 입장료까지 무료로 바뀌며 당일 산행지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소백산은 충북 단양군 가곡면과 경북 영주시 순흥면, 봉화군 물야면에 걸쳐 자리한다. 소백산맥을 대표하는 산으로, 국립공원으로 관리되는 면적만 약 322㎢에 달한다. 주봉인 비로봉의 높이는 해발 1439.7m이며, 국망봉 1421m과 제1연화봉 1394m, 도솔봉 1314m 등 1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능선을 따라 늘어서 있다.
소백산 비로봉 정상부, 나무 없는 초원 지대 형성
소백산국립공원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탐방할 수 있다. 차량을 가져갈 경우에도 중·소형차 기준 평일 4000원, 주말 5000원의 주차비만 내면 하루 산행이 가능하다. 비로봉 정상부는 거센 바람 탓에 나무가 자라기 어려워 넓은 초원 지대가 펼쳐진다. 이 풍경이 외국의 고산 초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젊은 층의 방문도 늘고 있다.
소백산은 영남지괴에 속하는 편마암 산지가 중심을 이루며, 북서쪽과 남동쪽 주변부에는 풍화에 약한 석회암과 화강암이 분포해 비교적 낮은 구릉이 나타난다. 남서부는 낙동강 수계, 북동부는 한강 수계로 갈라지는 분수계 역할도 한다. 한반도 관속식물 총 4606분류군 가운데 31.2%에 해당하는 1436분류군이 이 산 일대에서 확인될 만큼 식물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흙길 중심의 완만한 등산로, 경사보다 거리가 변수
소백산은 산세가 둥글고 순한 편이라 뾰족한 바위산보다 푹신한 흙길이 많은 산이다. 많이 이용되는 코스 중 하나인 삼가동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 약 2시간 30분이면 정상인 비로봉에 닿을 수 있다. 다만, 단양 쪽 천동 코스는 사정이 다르다. 천동 관광지에서 출발해 비로봉까지 오르는 이 코스의 도상 거리는 6.3㎞이며, 실제로 걷는 거리는 7㎞ 안팎이다. 비로봉을 오르는 코스 가운데 가장 긴 편이다.
경사 자체는 전체 코스 중 낮은 편이지만, 돌이 많은 길이 등산로 내내 계속된다. 천동 삼거리에 오르기 전까지는 조망도 많지 않아, 거리보다 체감 난도가 높은 편이다. 대신 계곡을 끼고 오르는 구간이 길어 여름철에도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고, 물이 귀한 소백산에서 드물게 샘터를 만날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모든 탐방로에는 500m 간격으로 위치 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코스 번호와 현재 위치를 확인하며 남은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 단양읍에서 출발한다면 천동 코스로 올라 비로봉을 거쳐 어의곡 코스인 새밭 유원지로 내려오는 6~7시간짜리 동선을 많이 택한다.
국보 5점 품은 천년 사찰과 국립 천문대
소백산 일대에는 천연 삼림, 사찰, 폭포가 곳곳에 자리한다. 공원 내에는 부석사를 비롯해 희방사, 보국사, 초암사, 구인사, 비로사, 성혈사 등 여러 사찰과 암자가 있다. 이 중 부석사는 2018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일부로 등재됐으며, 무량수전 앞 석등과 무량수전, 조사당, 소조여래좌상, 조사당 벽화 등 국보 5점과 보물 4점을 보유하고 있다.
제2연화봉 동남쪽 기슭에는 643년에 세워진 희방사와 높이 28m의 희방폭포가 자리한다. 성혈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나한전이 있고, 단양군 가곡면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백산 주목 군락도 있다. 연화봉에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운영하는 국립 소백산천문대가 1974년 문을 열어 일반에 개방되고 있으며, 죽계계곡과 어의계곡, 석천폭포 등 계곡과 폭포도 공원 곳곳에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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