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거북선이 이곳으로 옮겨왔다니… 입장료 없이 걸어서 둘러보는 천연요새 앞바다
통영 강구안에 정박해 있는 복원된 거북선.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통영 강구안에 정박해 있는 복원된 거북선.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여름 휴가지를 고를 때 낮 풍경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바다, 해변, 물놀이 정도가 먼저 그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같은 바다라도 해가 진 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낮에는 고깃배가 오가는 평범한 항구였다가, 밤이 되면 조명과 미디어아트로 채워지는 곳이 있다. 경남 통영시 중앙동 일대에 자리한 강구안 이야기다.

육지 안쪽까지 바다가 들어와 만들어진 강구안은 낮 동안 활어 냄새와 어선의 분주함으로 채워지지만, 해가 기울면 다리 위 조명과 분수, 바닥을 덮는 프로젝션 맵핑으로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대한민국 1호 야간관광특화도시로 지정된 통영에서 야간 관광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공간이 바로 이 항구다.

도심 안쪽까지 들어온 바다, 강구안

통영 강구안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통영 강구안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강구안은 경남 통영시 항남동 일대에 위치하며, 육지 안쪽으로 바다가 깊이 들어와 만들어진 항구다. 도심 한복판에서 수면과 고깃배 정박 풍경을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지형이 다른 항구 도시와 구별된다. 항남동과 동호동을 잇는 강구안 브릿지는 항구 위를 가로질러 산책길의 중심 역할을 한다.

문화마당 앞바다에는 한강·통제영·좌수영 거북선과 판옥선이 실물 크기로 재현돼 정박해 있다. 이 가운데 문화마당 거북선은 1990년 서울시가 해군에 의뢰해 22억 원을 들여 복원한 것으로, 2005년 11월 16일 한강시민공원에서 통영시로 옮겨와 전시하고 있다. 이 일대는 삼도수군통제영 시대에 둘레 약 1346m의 천연요새였던 곳이기도 하며, 강구라는 이름 자체가 개울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입구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다리 위 조명과 분수, 문화마당 미디어아트

통영 강구안 브릿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효서
통영 강구안 브릿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효서

해가 지면 강구안은 낮과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강구안 브릿지의 경관조명이 수면 위로 번지고 교량 분수쇼가 시작되면 물줄기와 불빛이 항구 위를 채운다. 문화마당 바닥에는 프로젝션 맵핑이 펼쳐지고 버블머신까지 더해져 걷는 동안 미디어아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입장료도 없이 항구와 야경 전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다만 교량 분수쇼 등 일부 연출은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이 제한될 수 있어, 방문 전 현장 상황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강구안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차량 방문객은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한 뒤 걸어서 둘러보면 된다.

동피랑·서피랑·디피랑으로 이어지는 도보 길

강구안 브릿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강구안 브릿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강구안은 통영 도보 여행의 출발점으로도 좋다. 동쪽 언덕에는 골목마다 벽화가 이어지는 동피랑 벽화마을이 있고, 루프톱 카페에서는 항구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서피랑이야기길은 소설가 박경리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로 뚝지먼당 등 주변 골목과 이어진다. 빛과 이야기를 더한 야간 정원 디피랑도 가까워 강구안과 함께 밤 산책 동선으로 묶기 좋다.

강구안 앞에 자리한 이순신광장은 문화마당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야외 공연과 각종 행사가 열리는 시민 휴식 공간이다. 통영중앙시장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수산물을 둘러보는 일정과 함께 묶기 좋다. 남망산조각공원까지 이어 걸으면, 항구 주변 산책길을 더 길게 즐길 수 있다.

항구 옆 골목, 해물 한 상을 만나는 곳

강구안 산책 뒤 허기를 채우려는 발길은 자연스럽게 인근 식당가로 향한다. 동피랑 인근 대풍관 건물 2층에 자리한 동피랑전복마을은 해물전과 생선구이, 전복이 올라간 돌솥밥이나 죽으로 구성된 한 상 메뉴를 내는 곳이다.

전복돌솥밥에는 호박과 감자가 함께 들어가고, 물회에는 소면과 전복, 한치가 곁들여져 나온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며,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위치라 산책 전후로 들르기 좋은 동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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