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가기 딱이네요…" 지하 985m 암반수가 흐르는 온천수·찜질 명소
야외 온천 시설이 마련돼 있어 숲과 산자락을 바라보며 물놀이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 파주 문화관광, ai
야외 온천 시설이 마련돼 있어 숲과 산자락을 바라보며 물놀이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 파주 문화관광, ai

경기 북부는 판문점과 임진각, DMZ를 곁에 둔 지역이라 다른 수도권 지역과는 공기부터 다르게 느껴진다.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만큼 개발이 제한된 구간이 많아 산과 하늘이 넓게 트여 있고,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트인 풍경이 남아 있다. 파주시 법원읍 명학산 자락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이 산자락 지하 깊숙한 곳에서 물을 끌어올려 온천으로 쓰는 곳이 있다. 파주 가야랜드다. 지하 985m 암반층까지 관정을 뚫어 뽑아 올린 천연 알칼리 광천수를 원수로 사용하는데, 이 물에는 유황과 게르마늄 같은 광물질이 섞여 있어 일반 수돗물과는 다른 촉감이 난다고 알려져 있다. 로비 벽면에는 이 수질 성분을 풀어놓은 안내판이 걸려 있어, 방문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해놓았다.

명학산 자락에 들어선 복합 온천의 규모

파주 가야랜드 본관 건물이 명학산 자락 아래 자리해 있다. / 파주 문화관광
파주 가야랜드 본관 건물이 명학산 자락 아래 자리해 있다. / 파주 문화관광

가야랜드가 들어선 부지는 약 3만 평으로, 제곱미터로 환산하면 9만 9174㎡ 규모다. 건물 면적만 3000여 평에 달하며, 지하 1층과 지상 1층 시설로 이뤄져 있다. 수도권 온천 시설 가운데서도 규모가 큰 편이다.

통일동산과 임진각, DMZ로 이어지는 통일로 인근에 있어 온천 이용과 함께 안보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객도 있다.

온도가 다른 탕들이 모인 대온천장

파주 가야랜드에 온천탕과 냉탕, 물줄기 시설이 마련돼 있다. / 파주 문화관광, ai
파주 가야랜드에 온천탕과 냉탕, 물줄기 시설이 마련돼 있다. / 파주 문화관광, ai

내부에 들어서면 대온천장이 먼저 나온다. 온천탕 3곳과 냉탕 2곳이 있어 뜨거운 물과 찬물을 번갈아 이용할 수 있다. 수중 안마기혈탕은 강한 물살로 어깨와 등을 두드려 주는 시설로, 부모님과 함께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이용한다. 물속에 앉아 몸을 맡기면 따로 마사지를 받지 않아도 뭉친 근육을 풀기 쉽다.

대온천장 옆에는 참숯사우나와 습식옥사우나, 옥휴면실, 이벤트탕이 이어져 있다. 참숯사우나는 숯을 둔 공간에서 몸을 데우는 시설이고, 습식옥사우나는 습한 열기로 체온을 천천히 올리는 방식이다. 뜨거운 건식 사우나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비교적 오래 머물 수 있다.

주말에만 열리는 황토찜질방과 노천탕

파주 가야랜드 황토찜질방에 황토벽과 찜질 매트가 마련돼 있어 주말 방문객이 쉬어 가기 좋다. / 한국관광공사
파주 가야랜드 황토찜질방에 황토벽과 찜질 매트가 마련돼 있어 주말 방문객이 쉬어 가기 좋다. / 한국관광공사

가야랜드 시설은 이용 날짜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온천장과 사우나는 연중무휴로 매일 문을 열지만, 황토찜질방과 야외 노천탕은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영한다. 황토찜질방은 40℃ 안팎의 낮은 온도를 유지해 뜨거운 찜질방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머물기 쉽다.

야외에서 하늘과 산자락을 함께 볼 수 있다. / 한국관광공사
야외에서 하늘과 산자락을 함께 볼 수 있다. / 한국관광공사

야외 노천탕은 운기탕과 게르마늄탕으로 나뉜다. 실내탕과 달리 바깥 공기를 맞으며 온천을 즐길 수 있어 주말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여름철에는 야외 수영장도 함께 열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물놀이와 온천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평일에는 황토찜질방과 야외 노천탕을 운영하지 않으므로 방문 전 요일을 확인해야 한다.

요금과 동선, 그리고 함께 둘러볼 만한 곳

파주 가야랜드 찜질방에 자갈과 찜질 매트가 깔려 있어 온천욕 뒤 몸을 쉬어 갈 수 있다. / 파주 문화관광
파주 가야랜드 찜질방에 자갈과 찜질 매트가 깔려 있어 온천욕 뒤 몸을 쉬어 갈 수 있다. / 파주 문화관광

온천 사우나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찜질방과 노천탕은 주말과 공휴일에만 문을 열며,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초등학생 이상 대인 1만 1000원, 미취학 아동 8000원이다. 입장 시 수건 두 장을 받을 수 있다. 사물함은 신발장과 옷장 열쇠가 하나로 묶인 원키 방식이라 이용이 간단하다.

파우더룸 드라이기는 100원짜리 동전을 넣어야 작동한다. 카드를 주로 쓰는 여행객이라면 동전이나 소액 현금을 미리 챙기는 편이 낫다. 건물 앞에는 대형 주차장이 있고 주차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헤이리 예술마을 전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헤이리 예술마을 전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가야랜드 주변에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과 파주출판도시, 헤이리 예술마을, 벽초지수목원, 율곡이이 유적지 등이 있다. 임진각에서 분단의 역사를 돌아보고, 헤이리에서 갤러리와 카페를 둘러본 뒤 가야랜드에서 온천욕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코스도 가능하다. 산책을 함께 넣는다면 발이 편한 운동화를 준비하는 편이 좋다.

온천욕을 즐기고 먹기 좋은 파주 맛집 3곳 

온천욕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났다면, 이제는 든든하게 배를 채울 차례다. 가야랜드가 위치한 파주 법원읍 인근에는 부모님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도 속이 편안한 맛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뜨끈한 온천욕으로 몸을 데운 뒤 시원한 음식이 당긴다면 초리골초계탕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1979년 문을 열어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로도 선정된 이곳은 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식당이다. 닭고기 육수를 차갑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뒤 잘게 찢은 닭고기와 채소를 얹어 내는 초계탕이 유명하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속을 달래고 싶다면 두부 요리 식당인 초리연을 권한다. 파주 법원읍에 자리한 이곳은 매일 직접 만든 두부를 활용해 요리를 낸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두부보쌈과 두부전골이다. 두부보쌈은 고소한 두부와 잘 삶아진 돼지고기가 곁들여 나와 나이 든 어르신도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조금 더 든든한 고기 요리를 찾는다면 초리골 도토리새싹요리에서 능이 소고기 전골을 맛보는 것도 좋다. 도토리를 베이스로 한 국수와 전을 비롯해, 향긋한 능이버섯이 듬뿍 들어간 전골 요리를 판매한다. 손님들이 많이 찾는 능이 소고기 전골은 쌉싸름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의 도토리전과 곁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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