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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도심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이 이어지면서 계곡을 찾는 발길이 다시 분주해졌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자리한 내원사 계곡은 매년 여름 피서객이 몰리는 곳이지만, 지난해에는 쓰레기 투기 문제로 물놀이 자체가 전면 금지되면서 한동안 인적이 뜸했다.
하지만 올해는 관리 당국이 규제를 풀면서 계곡 곳곳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맑은 계곡물과 그늘진 숲이 어우러진 풍경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소금강이라 불리는 내원사 계곡의 유래
내원사 계곡은 천성산 기슭에 자리한다. 북동쪽으로는 정족산, 남쪽으로는 원적산이 있고 남동쪽으로 천성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그 사이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은 용연천과 상리천을 거쳐 양산천으로 이어진다. 예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물빛이 맑고 산세가 수려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계곡 곳곳에는 삼층으로 쌓인 바위가 첩첩이 서 있고, 한쪽 절벽에는 '소금강'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병풍처럼 길게 뻗은 바위 지형도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1985년에는 경남 기념물 제81호로 지정됐다.
내원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대둔사를 세우면서 주변에 89개 암자를 두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그중 하나였던 내원사지는 이후 내원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6.25전쟁 당시 화재로 소실됐다가 1958년 수옥 비구니가 다시 세웠고, 지금까지 비구니 스님의 기도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에는 노전암, 성불암, 금봉암, 안적암, 조계암 등 여러 암자가 숲과 바위 사이에 자리해 있다.
아이들이 놀기 좋은 깊이부터 성인들을 위한 용소까지
계곡 중상류 구간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수심이 초등학생 아이들이 튜브를 타고 놀기에 알맞은 편이라,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자리를 잡기 좋다. 천성산 나무들이 물가 위쪽을 가려 넓은 그늘을 만들기 때문에 한낮에도 뙤약볕을 피할 수 있다. 근처에는 소규모 주차 공간과 공중화장실이 있어 이용하기에도 편하다.
중상류 구간에 이르기 전, 이정표 근처에는 조금 더 깊은 물놀이 구간이 있다. 수심은 약 1m 안팎으로 성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용소 형태다. 바닥이 보일 만큼 물이 맑아, 수경이나 오리발을 착용하고 물속을 들여다보기 좋다.
내원사는 사찰 입장료와 계곡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다만 차량으로 들어갈 경우 매표소에서 승용차 기준 4000원의 주차비를 내야 한다. 사찰 이용 시간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야간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내원사 계곡 주변에는 통도사, 홍룡폭포, 통도파인이스트컨트리클럽, 해운청소년수련원 등이 있어 하루 일정으로 함께 묶어 다녀오기 좋다.
계곡 나들이 끝에 들르는 백숙 한 그릇
내원사 계곡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닭볶음탕과 백숙을 내는 산마루식당이 자리한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내원로에 위치하며 실내 자리에서는 창밖으로 계곡이 내다보이고, 야외에는 평상 자리가 마련돼 있어 날씨에 따라 자리를 고를 수 있다. 닭도리탕과 백숙은 조리 시간이 걸리는 음식인 만큼, 방문 전 전화로 미리 주문해 두면 도착과 동시에 상을 받을 수 있다.
황기를 넣고 끓인 닭백숙과 유황오리를 활용한 메뉴 등이 함께 있어, 계곡에서 물놀이를 마친 뒤 들르기에 알맞은 곳이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이며, 여름 극성수기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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