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에만 20년 걸렸습니다… 입장료·주차비 무료인 8만 3000평 국내여행지
강릉 경포가시연습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경기
강릉 경포가시연습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경기

강릉 경포호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호수 둘레길과 벚꽃길만 걷고 돌아간다. 정작 호수 옆에 8만3000평 규모의 습지가 있고, 그 안에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수초가 해마다 꽃을 피운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강릉 경포가시연습지 이야기다.

이 습지는 1960년 농경지로 개간됐던 땅이다. 2006년 복원 사업이 시작됐고,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생태습지 형태를 갖췄다.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고,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돼 언제든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강릉 경포가시연습지, 복원에 20년 걸려

강릉 경포가시연습지 산책로. / ⓒ한국관광콘텐츠랩-홍정표
강릉 경포가시연습지 산책로. / ⓒ한국관광콘텐츠랩-홍정표

강릉시 운정동에 자리한 경포가시연습지는 전체 면적이 27만3515㎡, 평수로 환산하면 8만3000평에 이른다. 경포습지 전체 면적 31만3116㎡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 땅은 1960년 농경지로 개간되면서 원래 지녔던 습지 기능을 잃었다.

2006년 복원 사업이 첫발을 뗐고,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생태습지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고, 이듬해에는 경포호 일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공식적인 보전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자주색 가시연꽃과 함께 사는 생물들

강릉 경포가시연습지에 핀 분홍꽃. / ⓒ한국관광콘텐츠랩-홍정표
강릉 경포가시연습지에 핀 분홍꽃. / ⓒ한국관광콘텐츠랩-홍정표

경포가시연습지를 대표하는 가시연은 수련과에 속하는 1년생 수초다. 잎 표면 전체에 잔가시가 돋아있고, 꽃자루 끝마다 자주색 꽃이 한 송이씩 핀다.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종이기도 하다. 꽃은 맑은 날 오전에 활짝 열렸다가 밤이 되면 다시 오므라드는 습성을 지녀, 선명한 모습을 보려면 오전 시간에 방문하는 편이 유리하다. 절정 시기는 7월부터 8월 말까지다.

수면 위에는 노랑어리연, 붕어마름, 말즘 같은 수생식물이 층을 이루며 자리를 잡고, 수면 아래로는 붕어와 가물치, 잉어가 오간다. 여기에 저어새, 흰꼬리수리, 두루미 등 멸종위기 조류와 수달, 삵, 고라니까지 습지를 드나들어, 여름철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생물 종류가 상당히 많다.

나룻배로 건너는 수로, 예약제 탐방 프로그램

강릉 경포가시연습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강릉 경포가시연습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습지 안쪽은 데크와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둘러볼 수 있다. 중간에는 수로를 가로지르는 나룻배가 있는데, 양편에 연결된 밧줄을 손으로 직접 당겨 이동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해설사와 함께 걷는 탐방 프로그램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출발한다.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이며, 참여하려면 미리 예약을 마쳐야 한다. 탐방 중에는 지정된 동선만 이용해야 하고, 서식지를 직접 밟거나 건드리는 행동은 금지된다. 탐방로 주변에는 야생화 군락과 조각 작품도 곳곳에 놓여있어, 걷는 내내 볼거리가 이어진다.

경포호 산책로와 함께, 근처 식당까지

습지를 둘러본 뒤에는 곧바로 이어지는 경포호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갈대 군락과 호수 위로 번지는 햇빛을 볼 수 있다. 경포대와 선교장,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등 인근 명소와 묶어 동선을 짜기에도 편리하다.

습지에서 차로 3분 거리에는 '해연가'라는 식당이 자리해 있다. 세인트존스호텔 근처에 있어 찾아가기 어렵지 않고, 매장이 넓은 편이라 주말에도 회전이 빠른 편이다. 홍게찜과 물회, 황태미역국, 꼬막찜, 대광어회와 전복회, 크림파스타, 간장게장 등 해산물 위주의 상차림이 한 상에 함께 나온다. 홍게 다리를 비틀면 살이 통째로 빠져나오고, 물회는 살짝 얼린 육수 덕분에 새콤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 습지 탐방을 마친 뒤 들르기 좋은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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