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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 한탄강에는 높이보다 폭으로 보는 폭포가 있다. 동송읍에 있는 직탕폭포다. 높이는 약 3m에 불과하지만, 강폭 약 80m를 따라 물이 한꺼번에 떨어진다. 세로로 길게 떨어지는 폭포와 달리 강을 가로질러 넓게 쏟아지는 형태라 '한국의 나이아가라'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직탕폭포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안에 있는 철원 여행지다. 폭포 위쪽에서는 강을 가로지르는 물줄기를 내려다볼 수 있고, 아래쪽 수변에서는 물소리와 물안개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54만 년 전 용암이 만든 한탄강 절벽
직탕폭포 주변에는 신생대 제4기에 만들어진 현무암층이 남아 있다. 서울과 원산을 잇는 추가령 단층대를 따라 용암이 흘러나왔고, 용암이 식어 굳으면서 지금의 철원 용암대지가 만들어졌다. 생겨난 시기는 약 54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 사이로 본다. 한 번에 만들어진 땅이 아니라, 여러 차례의 용암 분출이 겹치며 현무암층이 쌓였다.
직탕폭포 주변 절벽을 보면 용암층이 여러 겹으로 나뉜 것을 볼 수 있다. 새로 흘러나온 용암이 이전 층 위를 덮으며 굳었기 때문이다. 층과 층 사이에는 작은 구멍이 많은 다공질 형태도 남아 있어, 용암이 식어가던 흔적을 가까이서 살필 수 있다.
한탄강은 오랜 시간 현무암층을 깎으며 협곡을 만들었다. 직탕폭포도 그 과정에서 생긴 폭포다. 높이는 낮지만 물은 강폭 전체를 따라 떨어진다. 단단한 현무암 단층 위로 한탄강 물길이 지나가며 지금의 넓은 폭포가 만들어졌다.
장마철에 더 넓게 쏟아지는 직탕폭포
직탕폭포는 계절에 따라 물의 양이 크게 달라진다. 건기에는 물줄기 사이로 현무암 바닥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장마철에는 한탄강 수량이 늘면서 약 80m 폭포 전체가 물로 채워진다. 특히 7월부터 8월 사이에는 물줄기가 굵어지고, 폭포 아래에는 물안개가 번진다.
폭포 상단에 서면 한탄강 물줄기가 강을 가로질러 떨어지는 모습이 먼저 보인다. 아래쪽 수변에서는 물살이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커지고, 흰 포말이 폭포 주변을 채운다.
고석정과 순담계곡까지 이어보는 한탄강 코스
직탕폭포만 보고 돌아서기 아쉽다면 고석정과 순담계곡까지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세 곳은 한탄강 지질공원 안에서 이어지는 여행지라 차로 이동하기 어렵지 않고, 반나절이면 주요 지점을 둘러볼 수 있다.
고석정은 한탄강 가운데 솟은 고석 주변으로 물길이 휘어 흐르는 곳이다. 직탕폭포가 강폭을 따라 넓게 떨어지는 폭포라면, 고석정은 협곡 사이에 우뚝 선 바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조선 시대 임꺽정이 몸을 숨겼다는 이야기도 남아 있어 철원 여행에서 자주 찾는 장소다.
순담계곡으로 이동하면 한탄강의 폭은 더 좁아지고 절벽은 가까워진다. 현무암 절벽과 주상절리가 강 양쪽에 이어져 직탕폭포와는 다른 분위기를 보인다. 물윗길 탐방로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계절 운영돼 여름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주변 수변길을 따라 걷는 것은 가능하다.
방문 전 확인할 주차와 안전 정보
직탕폭포와 한탄강 주변을 차로 둘러본다면 주차 위치를 먼저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은 태봉대교 주차장, 은하수교 주차장, 고석정 주차장, 순담 주차장 등 4곳이다. 태봉대교 주차장은 갈말읍 상사리에 있고, 은하수교 주차장은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고석정 주차장은 동송읍 태봉로, 순담 주차장은 갈말읍 군탄리에 있다.
장마철에는 한탄강 물이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 강 가까이 내려가기 전에는 현장 안내판과 통제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수위가 높아진 날에는 일부 구간 출입이 막힐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물가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 방문 전 상황을 확인하려면 한탄강지질공원 방문자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직탕폭포 관람 뒤 들르기 좋은 철원 맛집 3곳
직탕폭포와 한탄강 일대를 둘러본 뒤에는 철원에서 식사까지 함께 하는 여행객이 많다. 직탕폭포 일정 전후로 들를 만한 철원 맛집 3곳을 정리했다.
꽃돈상회 철원은 이베리코 흑돼지를 내는 고깃집이다. 두툼한 목살을 불판에 구워 먹는 메뉴가 잘 알려져 있으며, 고기 식감을 제대로 느끼고 싶을 때 찾기 좋다.
철원막국수는 메밀 막국수로 알려진 식당이다.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에 수육을 곁들이면 산책 뒤 허기를 채우기 좋다.
평이담백 뼈칼국수 철원점은 돼지 뼈를 넣고 끓인 뼈칼국수를 내는 곳이다. 큼직한 뼈와 칼국수 면이 함께 나와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온 뒤 따뜻한 국물 요리가 생각날 때 들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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