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 휴가 간다면 꼭 보셔야 합니다… 제주를 제대로 즐기는 여행 코스 6가지
제주 바다와 화산암 사이에 독특한 구조로 자리 잡은 구좌읍 김녕리 청굴물의 항공 전경이다. / 한국관광공사
제주 바다와 화산암 사이에 독특한 구조로 자리 잡은 구좌읍 김녕리 청굴물의 항공 전경이다. / 한국관광공사

여름휴가를 앞두고 여행지를 고르는 일은 해마다 반복되는 고민이다. 국내로 떠날지 해외로 나갈지부터 정해야 하고, 국내 여행으로 마음을 정해도 목적지를 다시 골라야 한다. 이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곳이 제주다. 비행기로 약 1시간이면 닿고, 바다와 숲, 계곡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어 여름 여행지로 여전히 선호도가 높다.

다만 여름 제주는 미리 알고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크다. 이름난 해수욕장 몇 곳만 둘러보면 일정이 금세 단조로워질 수 있다. 해안에서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도 물빛이 맑은 계곡과 용천수를 만날 수 있고, 밤이 되면 낮과는 다른 모습으로 열리는 야간 명소도 있다. 수국길과 용천수, 맨발로 걷기 좋은 해변,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까지 여름 제주에서 가볼 만한 곳을 정리했다.

여름 제주에서 먼저 만나는 수국길

제주의 혼인지, 산책로를 따라 파란 수국이 만개해 있다. / 한국관광공사
제주의 혼인지, 산책로를 따라 파란 수국이 만개해 있다. / 한국관광공사

여름 초입 제주에서는 수국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수국은 흙의 산성도에 따라 파랑, 보라, 분홍빛을 띠어 같은 길에서도 구간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공항에서 가까운 남국사는 절과 수국을 함께 볼 수 있어 짧은 일정에도 부담 없이 들를 만하다.

제주 서쪽에서는 안덕면사무소 수국길이 잘 알려져 있고, 동쪽에서는 종달리 수국길을 찾는 사람이 많다. 여름이 더 깊어지면 나무수국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흰빛을 띠다가 시간이 지나며 분홍빛으로 물들어 초여름 수국과는 다른 분위기를 낸다.

화산섬 땅속에서 솟는 물을 따라가는 코스

용천수가 분출하는 자연 지형을 따라 돌담길이 동그랗게 조성된 청굴물. / 한국관광공사
용천수가 분출하는 자연 지형을 따라 돌담길이 동그랗게 조성된 청굴물. / 한국관광공사

제주는 화산섬 지형을 따라 곳곳에서 용천수가 솟아난다. 구좌읍 청굴물은 오래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물을 긷고 더위를 식히던 곳이다. 

청굴물은 썰물 시간대에 찾으면 물빛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햇빛이 수면에 비치는 시간에는 투명한 물 아래로 바닥까지 드러나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서귀포 강정천과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도 한여름에 발을 담그기 좋은 물길로 알려져 있다. 

물놀이 일정을 넓히고 싶다면 해녀 체험이나 스노클링, 배낚시를 함께 넣을 수 있다. 여름 제주에서는 자리물회와 벤자리회 같은 제철 해산물도 맛볼 수 있어 물길을 따라 움직이는 일정과 잘 맞는다.

맨발로 걷는 여름 제주 여행

무더위를 피해 쉬어 가는 방법도 제주에서는 조금 다르다. 해변 모래나 숲길을 맨발로 걷는 어싱 여행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신발을 벗고 모래 위를 천천히 걸으면 발바닥에 닿는 온도와 질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삼양해수욕장은 검은 모래로 알려진 해변이다. 햇볕을 머금은 모래가 따뜻해 맨발로 걸으면 모래찜질을 하는 듯한 느낌이 난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와 조랑말 등대가 함께 있어 산책하며 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숲길을 걷고 싶다면 비자림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숲길도 좋다. 나무 그늘이 깊어 한여름에도 비교적 서늘하고, 바닷가와는 다른 여름 제주를 만날 수 있다.

배를 타고 들어가 만나는 우도 바다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 우도 앞바다에서 웅장하게 솟아오른 해안 기암괴석의 절경. / 한국관광공사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 우도 앞바다에서 웅장하게 솟아오른 해안 기암괴석의 절경. / 한국관광공사

제주 동쪽 바다를 더 깊게 보고 싶다면 우도를 함께 돌아보는 일정도 좋다. 성산항에서 배를 타면 약 15분 만에 닿는 섬으로, 짧은 이동 시간에 비해 바다 풍경이 확 달라진다.

검멀레해변에서는 검은 모래와 해안 절벽, 동굴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까지 더해져 일반 해수욕장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섬 안에서는 자전거나 스쿠터를 빌려 해안도로를 따라 돌 수 있어 반나절 일정으로도 부담이 크지 않다.

쇠소깍, 계곡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곳

서귀포 쇠소깍은 하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곳에 자리한 계곡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면서 물빛이 짙은 초록빛을 띠고, 카약이나 테우를 타면 절벽 사이로 난 물길을 따라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다.

계곡 양쪽에는 절벽과 소나무 숲이 둘러서 있어 물 위에서 보는 풍경과 산책길에서 보는 풍경이 다르다. 물놀이만 하고 지나가는 곳이라기보다 짧게 걷고 쉬어 가기 좋은 서귀포 여름 여행지에 가깝다.

해 진 뒤에도 이어지는 제주 여행

화려한 야간 조명이 켜져 낮과는 또 다른 신비롭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천지연폭포. / 한국관광공사
화려한 야간 조명이 켜져 낮과는 또 다른 신비롭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천지연폭포. / 한국관광공사

제주는 해가 진 뒤에도 둘러볼 곳이 많다. 천지연폭포와 제주목관아는 야간 개장을 해 낮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조명이 켜진 폭포와 고택은 낮보다 차분하게 보이고, 새연교와 해변 산책로는 밤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다.

7~8월에는 강정마을 생태축제, 삼양검은모래축제, 이호테우축제, 표선해변 하얀모래축제 같은 지역 축제도 열린다. 낮에는 수국길과 용천수, 해변을 둘러보고 밤에는 야간 명소와 축제를 찾는 식으로 일정을 나누면 여름 제주를 더 넓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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