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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햇볕이 강해지면 전남 영광군 염산면과 백수읍 일대에는 눈이 부실 만큼 하얀 풍경이 펼쳐진다. 바닷물이 갯벌을 지나 염전에 고이고, 뜨거운 볕과 서해 바람을 거치며 소금 결정으로 굳어가는 영광 천일염전이다.
영광 천일염전은 서해안 갯벌과 햇볕, 바람이 오랜 시간 함께 빚어낸 공간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갯벌 위에 자리해 소금 맛이 깊고, 바닷물의 수분이 천천히 날아가며 굵은 천일염 결정이 만들어진다. 넓게 펼쳐진 소금판과 염부들의 작업 모습은 영광의 빼놓을 수 없는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무더위가 깊어지는 7월은 염전이 가장 바빠지는 시기다. 햇볕이 강하고 바람이 잘 부는 날에는 소금 결정이 하루가 다르게 두꺼워진다. 염부들은 이른 시간부터 소금판을 살피고, 결정이 알맞게 굳으면 대파로 밀어 모은다. 영광에서는 해마다 약 3만 2000톤의 천일염이 생산되며, 전국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산면과 백수읍, 소금이 자리 잡은 이유
영광 천일염전은 염산면 송암리, 야월리, 두우리와 백수읍 하사리 일대에 넓게 걸쳐 있다. 영광군 전체 염전 면적은 700만㎡를 훌쩍 넘는 규모이며, 실제 천일염 생산은 이 두 읍면에서만 이뤄진다.
염산면과 백수읍이 오랫동안 소금 생산지로 자리 잡은 이유는 서해안 갯벌과 맞닿은 지형에서 찾을 수 있다. 갯벌을 지난 바닷물은 미네랄을 머금은 채 염전으로 들어온다. 여기에 강한 햇볕과 서해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이 더해지면 물기가 서서히 날아가고, 바닥에는 하얀 소금 결정이 남는다.
한낮의 은빛 물결과 저녁의 붉은 실루엣
7월 염전을 제대로 즐기려면 하루 두 번, 시간을 나눠 찾는 것이 좋다. 해가 가장 뜨거운 한낮에는 바둑판처럼 구획된 염전 위로 소금 결정이 하얗게 층을 이루고, 고인 함수 표면이 햇빛을 반사하면서 마치 거울처럼 반짝인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풍경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로 소금을 긁어모으는 염부의 실루엣이 드러나는데, 이 장면을 담기 위해 해마다 사진가들이 몰려든다. 같은 장소라도 오전과 오후의 빛에 따라 색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을 나눠 두 번 둘러보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소금 모으기부터 갯벌 생태까지, 직접 해보는 재미
영광 천일염전은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염산면 일대 염전에서는 소금 모으기와 소금 운반하기, 수차 돌리기 등 염전 작업을 가까이서 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실제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며 소금판 위 작업을 직접 살펴볼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인근 백바위 주변과 두우리쉼터 갯벌에서는 게와 조개, 해조류를 살펴보는 생태 체험도 이어진다. 갯벌 위를 걸으며 작은 생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들르기 좋다. 물때에 따라 체험 가능한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염전 체험 뒤에는 백바위해변과 칠산타워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백바위해변에서는 서해안 갯벌과 바닷가 풍경을 가까이 볼 수 있고, 칠산타워에서는 영광 앞바다와 주변 해안선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7월 염전 방문 전 확인할 점
천일염 생산은 보통 4월부터 10월 사이에 이뤄진다. 7월은 햇볕이 강하고 소금 결정이 빠르게 굵어지는 시기라 염전 작업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다만 한낮의 염전은 그늘이 적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도 강하다. 오래 머물 계획이라면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 마실 물을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다.
갯벌 체험은 조수 시간에 따라 운영 여부와 시간이 달라진다. 물이 빠지는 시간대에 맞춰야 체험할 수 있어 방문 전 조석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염전 체험과 관광 안내는 영광군 관광 안내처나 현장 운영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은빛 소금 밭에서 맛보는 '진짜 영광'… 맛집 3곳 추천
영광 천일염전과 백바위해변, 칠산타워를 둘러보며 은빛으로 빛나는 7월의 서해안을 만끽했다면, 이제 영광의 깊은 바다가 키워낸 미식을 맛볼 차례다. 영광의 진한 로컬 맛을 느낄 수 있는 주요 맛집들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발길을 잡는 곳은 백수해안도로 초입에 자리한 '모래골'이다. 천일염전과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긴 후 들르기 좋은 이곳은 굴비 정식과 간장게장, 조개무침 등 서해안의 풍성한 수산물을 한 상 가득 차려내는 한식 전문점이다.
염전에서 땀을 흘린 뒤 속을 부드럽게 달래고 싶다면 백수읍에 위치한 노포 '한성식당'으로 향하면 된다. 오랜 세월 현지인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곳의 인기 메뉴는 바로 넉넉하게 들어간 백합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백합죽'이다. 인근 갯벌에서 자란 신선한 백합을 듬뿍 넣어 끓여내 깊은 바다 향과 담백하고 순한 맛이 돋보이며, 자극적이지 않아 한낮의 더위에 지친 속을 편안하게 채워준다.
마지막으로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자랑하는 칠산타워 근처 향화도수산물판매센터 2층의 '옛섬골향토음식점'도 빼놓을 수 없다. 칠산타워에서 영광 앞바다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감상한 뒤 들르기 좋은 이곳은 정성 가득한 남도식 백반 정식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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