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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와 함께 기억되는 도시 춘천에 올해 새로운 산책 명소가 생겼다. 소양2교 앞 호반사거리, 늘 차량이 오가던 교차로 위에 원형 보행 데크가 올라서면서 이 일대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소양아트서클은 원형 데크와 공공미술 요소를 더해 시민들이 걷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의암호와 소양강이 만나는 지점과 가까워 데크 위에서는 물길과 도심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다. 사거리 위를 둥글게 감싸는 구조라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고, 해 질 무렵에는 산책을 나온 시민과 여행객이 이곳을 찾는다.
낡은 육교를 고쳐 만든 원형 산책길
소양아트서클은 소양2교 앞 호반사거리에 있던 원형 육교를 고쳐 만든 보행 전망 시설이다. 기존 육교를 없애지 않고 구조를 살린 뒤, 그 위에 원형 데크와 공공미술 요소를 더해 시민들이 걷고 머물 수 있는 길로 만들었다.
사업은 행정안전부 특수상황지역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국비와 시비를 합쳐 약 94억 원이 투입됐고, 이 가운데 국비는 37억 원, 시비는 약 57억 원이다. 차량이 오가던 사거리 위에 보행 데크가 놓이면서 이곳은 길을 건너는 통로를 넘어 호수와 도심을 바라보는 산책 공간이 됐다.
188m 원형 데크, 네 방향에서 오르는 길
소양아트서클 보행로는 전체 길이 188m, 폭 3m 규모다. 강변도로보다 10m가량 높은 곳에 놓여 있어 데크 위에 오르면 의암호와 소양강 주변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사거리 네 방향에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설치돼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방문객이나 유모차를 끄는 가족도 데크 위로 올라갈 수 있고, 폭 3m의 보행로를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다.
데크에 오르면 춘천역과 번개시장, 소양강스카이워크 주차장, 봉의산 산책로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다. 호수 전망을 보는 산책길이면서 사거리 주변을 건너는 보행로로도 이용된다.
색과 도형으로 꾸민 원형 데크
소양아트서클 데크를 감싼 색과 도형은 패턴 디자이너 석윤이 대표가 작업했다. 춘천의 사계절과 호수, 노을에서 떠올린 색을 원형 데크 곳곳에 배치해 멀리서도 눈에 띄는 보행 공간으로 만들었다.
도형마다 평화와 균형, 탐험, 공존 같은 뜻도 담겼다. 현장 안내판에는 서로 다른 색과 도형이 이어지는 모습이 춘천이라는 도시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데크 곳곳에는 QR코드가 있는 안내판도 설치돼 있다. 걸으면서 작품 설명을 확인할 수 있고, 엘리베이터 안과 출구 쪽에는 트릭아트가 있어 아이와 함께 온 가족도 사진을 남기기 좋다.
노을 공연부터 하트 포토존까지, 저녁에 찾는 이유
소양아트서클은 해 질 무렵에 찾는 사람이 많다. 전망대 두 곳은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해 있고, 그중 한 곳에서는 일몰 방향을 바라볼 수 있다. 노을이 지는 시간에는 하트 모양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도 모인다.
해가 내려간 뒤에는 데크와 주변 조명이 켜지면서 호수와 도심 야경을 함께 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노을 시간에 맞춰 상설 공연도 열린다.
달빛 요가와 걷기 챌린지, 포토 스탬프 투어 같은 프로그램도 계절에 따라 운영된다. 개관 행사 때는 호수 위로 드론 라이트쇼가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소양강스카이워크와 번개시장까지 걷는 반나절 코스
소양아트서클 주변에는 함께 둘러볼 곳이 많다. 가까운 거리에 소양강스카이워크와 소양강처녀 동상이 있어 데크를 둘러본 뒤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춘천역에서는 걸어서 20분 남짓, 차로는 3분 정도 걸려 기차를 이용한 여행객도 찾기 쉽다.
낮에는 소양강 수변을 따라 걷고, 저녁에는 번개시장 야시장으로 이동하는 일정도 가능하다. 소양아트서클을 중심으로 호수 산책과 시장 구경을 함께 넣을 수 있어 반나절 코스로 잡기 좋다.
앞으로는 소양정과 봉의산 정상 방향 산책길까지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주변 보행길이 더해지면 소양아트서클은 호수 주변을 걷는 산책 코스의 출발점으로도 쓰일 수 있다.
무료 개방,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소양아트서클은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야간에도 걸을 수 있다. 차로 방문할 경우 소양강스카이워크 주차장이나 번개시장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춘천역에서 걸어간다면 소양강 변을 따라 이동하며 소양강스카이워크와 소양강처녀상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역에서 소양아트서클까지는 도보로 20분 남짓 걸린다.
주변에서 닭갈비나 막국수로 식사를 한 뒤 해 질 무렵 데크에 오르는 일정도 잡기 쉽다. 낮에는 호수와 도심 풍경을 함께 볼 수 있고, 저녁에는 노을과 조명이 더해진 춘천의 밤 풍경을 볼 수 있다.
소양아트서클 산책 후 들르기 좋은 근처 맛집 3곳
소양아트서클을 둘러본 뒤에는 근처에서 춘천 대표 음식을 맛보기 좋다. 주변에는 막국수와 닭갈비를 내는 식당이 있고, 의암호를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산책 전후로 들르기 좋은 곳 3곳을 소개한다.
소양강스카이워크 인근에 있는 '메바우명가춘천막국수'는 막국수로 알려진 오래된 식당이다. 국내산 메밀 속가루를 사용해 면을 만들고, 동치미 육수와 매실을 넣은 양념장을 함께 낸다. 자극적인 맛보다 담백한 막국수를 찾는 사람에게 맞는 곳이다.
‘춘천스카이워크 닭갈비’는 소양강스카이워크 근처에 있는 닭갈비 식당이다. 닭고기와 채소를 철판 위에서 볶아 먹는 춘천식 닭갈비를 낸다. 식사 뒤 소양아트서클이나 소양강스카이워크로 이동하기 쉬워 저녁 산책 전후로 들르기 좋다.
식사 뒤 커피와 디저트를 찾는다면 춘천대교 인근 '카페 리버레인'도 함께 볼 수 있다. 통창 너머로 의암호와 춘천대교가 보이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다. 루프탑 좌석도 마련돼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호수 풍경을 보며 쉬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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