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지키던 해안이 이렇게 변했다…" 반세기 만에 무료 개방된 943m 탐방로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 사이에 자리 잡은 해발 54m의 나지막하고 푸른 덕봉산 모습. / 한국관광공사, ai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 사이에 자리 잡은 해발 54m의 나지막하고 푸른 덕봉산 모습. / 한국관광공사, ai

강원 삼척 근덕면 덕산리에 있는 덕봉산은 해발 54m의 낮은 산이다.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 사이에 자리해 여름철 바다 여행 중 함께 들르기 좋은 곳이다.

덕봉산 해안은 오랫동안 군 경계 철책으로 막혀 있었다. 사람의 발길이 오래 닿지 않았던 만큼 파도가 깎아낸 기암괴석과 맑은 바닷물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2021년 철책이 철거되면서 일반에 개방됐고, 지금은 바다를 따라 걷는 해안생태탐방로로 이용되고 있다.

원래는 섬이었던 산, 지금은 여름 산책로

파도가 깎아낸 신비로운 기암괴석과 바다를 바로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는 해안 코스 데크 길. / 한국관광공사
파도가 깎아낸 신비로운 기암괴석과 바다를 바로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는 해안 코스 데크 길. / 한국관광공사

덕봉산은 『해동여지도』와 『대동여지도』에도 표시된 오래된 지형이다. 처음에는 육지와 떨어진 섬이었지만, 오랜 세월 모래가 쌓이면서 뭍과 이어진 육계도가 됐다. 산 모양이 물을 담는 독을 닮아 예전에는 '더멍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해발 54m의 낮은 산이지만 능선에 오르면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이 양쪽으로 펼쳐진다. 여름에는 숲이 짙어지고 바다색도 더 또렷해져 짧은 산책만으로도 삼척 해안을 넓게 내려다볼 수 있다.

해안 데크길에서 만나는 기암괴석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를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를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바다를 따라 걷는 해안코스와 대나무 숲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내륙코스로 나뉜다. 해안코스는 626m, 내륙코스는 317m로 두 길을 합치면 약 943m다.

해안코스에는 바다 가까이 데크가 놓여 있어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여름에는 데크 아래로 밝은 바닷물과 바위 해안이 가까이 보인다. 다만 한여름 낮에는 그늘이 적어 데크 위가 쉽게 달아오르기 때문에 오전 이른 시간이나 해 질 무렵에 걷는 편이 좋다.

대나무 숲을 지나 오르는 짧은 정상길

울창한 대나무 숲길을 지나 정상으로 연결되는 내륙 코스에서 바라본 아늑한 해변의 조망이다. / 한국관광공사
울창한 대나무 숲길을 지나 정상으로 연결되는 내륙 코스에서 바라본 아늑한 해변의 조망이다. / 한국관광공사

내륙코스는 해안코스와 달리 숲길을 따라 이어진다. 사계절 푸른 대나무 사이로 난 산책로와 계단을 오르면 정상 전망대에 도착한다. 여름에는 대나무 잎이 그늘을 만들어 한낮에도 해안 데크길보다 걷기 수월하다.

경사가 심한 길은 아니라 아이나 어르신도 천천히 오를 수 있다. 해안코스와 내륙코스를 모두 돌아도 보통 4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정상 전망대에서 보는 두 개의 해수욕장

덕봉산을 중심으로 왼쪽의 맹방해수욕장과 오른쪽의 덕산해수욕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전경. / 한국관광공사, ai
덕봉산을 중심으로 왼쪽의 맹방해수욕장과 오른쪽의 덕산해수욕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전경. / 한국관광공사, ai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왼쪽과 오른쪽으로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이 나뉘어 보인다. 날이 맑으면 삼척 시내 방향까지 멀리 바라볼 수 있고, 여름 성수기에는 두 백사장에 파라솔이 줄지어 선 모습도 보인다.

해발 54m의 낮은 산이지만 바다와 맞닿아 있어 주변 해안을 내려다보기 좋다. 정상부에서는 바닷바람이 바로 불어오고, 뒤편 대나무 숲 그늘 덕분에 한여름에도 잠시 숨을 고르기 좋다.

무료 개방, 반려견 동반 가능한 이용 안내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별도 이용 시간 제한도 없다. 주차는 덕산해수욕장이나 맹방해수욕장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반려견과 함께 걸을 수 있어 가족 여행 중 들르기에도 좋다. 여름 성수기에는 두 해수욕장 주차장이 피서객으로 붐빌 수 있어 오전 시간대에 도착하는 편이 좋다.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주변 맛집 3곳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를 걸은 뒤에는 근덕면과 삼척 시내 쪽으로 이동해 식사를 이어가기 좋다. 덕산해수욕장 인근에는 물회를 내는 횟집이 있고, 차로 조금 이동하면 막국수와 수육을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있다. 가볍게 간식을 찾는다면 근덕면 오래된 제과점도 함께 들러볼 수 있다.

덕산해수욕장 앞에 있는 '덕산바다횟집'은 물회로 알려진 식당이다. 차가운 육수에 회와 채소를 함께 담아내는 메뉴라 여름철 탐방 뒤 시원한 음식을 찾는 방문객에게 맞다.

'부일막국수'는 삼척에서 막국수로 잘 알려진 식당이다. 덕봉산에서 차로 이동해야 하지만, 메밀면과 수육을 함께 맛볼 수 있어 식사 코스로 많이 찾는다.

근덕면 시내에 있는 ‘문화제과’는 꽈배기와 생도넛을 파는 오래된 제과점이다. 식사 뒤 들르거나, 해수욕장과 탐방로를 오가는 길에 포장해 가는 방문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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