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억 들여 만들었는데 입장료가 0원이라니… 연 210만 명이 모이는 바다 위 산책로
부산 송도구름산책로가 바다 위로 길게 이어져 있다.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부산 송도구름산책로가 바다 위로 길게 이어져 있다.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부산 송도해수욕장에 가면 해변 끝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데크가 보인다. 부산 서구 암남동 해안에 설치된 송도구름산책로다. 해변을 따라 걷는 산책로와 달리, 송도구름산책로는 바다 위로 나아가며 송도 앞바다와 암남동 해안을 가까이 볼 수 있게 만든 길이다.

송도구름산책로는 총연장 365m, 폭 2.3m 규모의 해상 보행 데크로, 해수면에서 약 10m 높이에 놓여 있다.

110년 넘은 송도해수욕장의 달라진 모습

부산 송도구름산책로.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부산 송도구름산책로.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 국내 첫 공설 해수욕장으로 문을 열었다. 일제강점기부터 부산 시민들이 많이 찾았고, 해방 이후에도 여름 피서객이 몰리는 해변으로 오래 사랑받았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시설이 낡고 해운대와 광안리로 방문객이 옮겨가면서 송도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은 점차 줄었다.

송도해수욕장이 다시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연안정비사업 이후다. 부산시는 총 272억 원을 들여 송도 해안을 정비했고, 이 가운데 68억 원을 송도구름산책로 조성에 투입했다. 산책로는 2015년 6월 일부 구간이 먼저 열렸고, 2016년 6월 전 구간이 완공됐다. 이후 송도구름산책로와 해상케이블카가 함께 운영되면서 송도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도 다시 늘었다.

유리 바닥 아래로 파도가 보이는 해상 데크

부산 송도구름산책로가 푸른 바다 위로 곡선을 그리며 이어져 있다.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부산 송도구름산책로가 푸른 바다 위로 곡선을 그리며 이어져 있다.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송도구름산책로는 송도해수욕장 동쪽 끝에서 시작해 거북섬을 지나 바다 쪽으로 뻗어 있다. 해안을 따라 휘어진 데크라 걷는 동안 송도 앞바다와 암남동 해안이 차례로 보인다. 바닥은 투명 강화유리와 철제 그레이팅으로 나뉜다.

투명 강화유리 바닥 아래로는 약 10m 아래 암반과 파도가 보인다. 맑은 날 오전에는 햇빛이 수면에 닿아 물빛이 더 밝게 보인다. 철제 그레이팅 바닥에서는 틈 사이로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파도가 데크 기둥에 부딪히는 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산책로 중간에는 작은 바위섬인 거북섬이 있다. 과거 소나무가 많아 '솔섬'으로 불렸고, 송도라는 지명도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섬에는 젊은 어부와 용왕의 딸 인룡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인어상이 세워져 있다. 주변에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자리가 있어 걷다가 송도 앞바다를 바라보기에도 좋다.

아침부터 밤까지 달라지는 송도 바다

송도 앞바다 밤 풍경.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울산지사 디자인글꼴
송도 앞바다 밤 풍경.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울산지사 디자인글꼴

송도구름산책로는 동쪽 바다를 향해 놓여 있어 아침 시간대에도 방문객이 많다. 해가 떠오를 무렵에는 수평선 주변이 밝아지고, 바다 위로 붉은빛이 번진다. 투명 강화유리 바닥 아래로 파도가 보여 해변에서 바라보는 일출과는 다른 풍경이 나온다.

해 질 무렵에는 송도 앞바다에 노을빛이 내려앉는다. 바다색이 붉게 바뀌고, 어두워진 뒤에는 산책로 조명이 켜진다. 데크 아래와 수면 위로 불빛이 비치면서 낮과 다른 송도 앞바다가 펼쳐진다. 

송도해상케이블카와 함께 걷는 반나절 코스

부산 송도구름산책로 위로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지나가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부산 송도구름산책로 위로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지나가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송도구름산책로만 걷고 돌아가기보다 주변 시설을 함께 둘러보는 여행객도 많다. 산책로 위로는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지나간다. 케이블카를 타면 송도해수욕장과 암남동 해안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고, 산책로에서는 바다를 가까이 두고 걸을 수 있다.

암남공원에서 출발하면 숲길을 걷고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탄 뒤 해수욕장 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이후 송도구름산책로를 지나 해수욕장 서편의 송도용궁구름다리까지 둘러볼 수 있다. 

산책을 마친 뒤에는 해변 뒤편 골목으로 가면 된다. 주변에 횟집과 카페, 식당이 모여 있어 식사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방문 전 알아둘 이용 정보

부산 송도구름산책로 해안 도심 야경.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울산지사 디자인글꼴
부산 송도구름산책로 해안 도심 야경.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울산지사 디자인글꼴

송도구름산책로는 입장료가 없고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된다. 연중무휴로 개방하지만 강풍, 태풍, 호우 등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안전을 위해 출입이 제한된다. 바다 위에 놓인 산책로라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바닥에는 투명 강화유리와 철제 그레이팅이 섞여 있어 굽 있는 신발보다 운동화가 편하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바닥이 미끄럽게 느껴질 수 있어 천천히 걸어야 한다.

송도구름산책로 걷고 들르기 좋은 맛집 3곳

송도구름산책로를 걷고 난 뒤에는 송도해수욕장 주변에서 식사 일정을 잡아도 된다.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송도 조새호'를 추천한다. 대게와 조개구이, 독도새우 등을 판매하는 식당으로, 해산물 메뉴와 함께 소라, 미역국, 구운 계란 같은 곁들임 음식도 나와 여러 명이 함께 먹기 좋은 곳이다.

고기를 원한다면 '김형제고기의철학 부산송도점'도 선택지에 넣을 수 있다. 송도해수욕장 주변에 있는 고기구이집으로, 직원이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든든한 장어구이를 찾는다면 '무신명품민물장어 부산송도해수욕장점'을 들러도 된다. 통유리창 너머로 송도해수욕장이 보이는 식당으로, 민물장어구이를 중심으로 식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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